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박경리 <토지> 끝이 너무 성급하지 않나요?

물밥 조회수 : 877
작성일 : 2011-01-21 22:16:57
제가 박경리의 토지를 참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아마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시간날때마다 한권씩 빼들고 읽고 그러는데

아무리 읽어도 맨 마지막을 서둘러서 끝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주아주 엄청나게 많은 등장인물들의 세세한 속사정과 사건들을 풀어놓다가 갑자기 해방과 동시에

서희가 마당에서 그 소식을 듣고 온몸에 묶인 쇠사슬이 풀려버린 듯한 느낌을 받으며 주저앉는 것으로 끝이 나버리죠.

모든 인물들이 지금 한창 인생이 진행중인데 갑자기 이렇게 끝나버리니 뭐랄까요..

열심히 집중해서 읽다가 갑자기 허탈해진다고나 할까요..^^

저의 우상인 박경리 여사께서 이럴리가 없는데.. 뭔가 이유가 있는 것일까.. 건강이 급작스레 악화되서 그런걸까..

아님 나름 문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인데 무식한 나만(ㅋㅋ) 모르는 것인가..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하는데 잘 모르겠네요..

저보다 문학적 소양이 1700 배는 깊으신 82님들께선 어찌 느끼셨는지 마이 궁금해요~~


ps:딴소리인데.. 몇 번을 읽어도 1부의 평사리 주민들의 이야기는 정말 소설의 최고봉같아요..

그 표현력하며, 이야기 구성하며.. 이런 작가가 향후 100년안에 다시 나올 수 있을지...

한편으론 그렇게 엄청난 지식과 필력과 경험이 죽음으로 인해 영원히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이 왠지 서글프기도..
IP : 121.189.xxx.1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21 10:57 PM (115.86.xxx.66)

    아무리 읽어도 평사리에서 최서희가 중국으로 가는 장면에서 끝났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부분까지가 그야말로 최고봉이고 그 뒷부분은 왠지 사족인듯 싶어서 ....

    사라져서 서글픈 분은 박경리 선생님도 그렇지만 혼불에 최명희(?) 선생님도

    너무 아까운 분이세요....

  • 2. 저도...
    '11.1.21 11:58 PM (114.202.xxx.27)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후반부에 나오는 인물에 대해 공감도 잘 안되고...명희나 여옥 또 상의 등등..
    상의가 다니는 학교 기숙사 이야기는 아무리 읽어도 필요없는 부분 같아요..생뚱맞고요.
    한가지 궁금한게 있었는데요 . 서희를 사랑하던 그 박의사가 자살한 것을 알았을 때 서희가 절에서 길상이에게 울면서 이야기 하잖아요... 그 도도한 서희가요.. 왜 그랬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2745 휴대용 유모차, 아이가 낮잠 오래자나요? 2 - 2011/01/21 299
612744 기한날짜 지난 훈제연어 먹어도 될까요? 2 훈제연어 2011/01/21 1,082
612743 지금 혹시 술 마시는 분들 계십니까? 617 요건또 2011/01/21 6,571
612742 [차과] 신경치료한 후에 아말감으로 때울 수는 없나요? 7 궁금 2011/01/21 1,062
612741 연말정산-- 휴직중 2011/01/21 158
612740 남편이 원하면 휴직하게 하고 싶어요. 7 애 셋 외벌.. 2011/01/21 1,037
612739 아드레날린 중독 아세요?? ㅇㅇ 2011/01/21 705
612738 궁금해서요 1 예비 2011/01/21 147
612737 유방암 재발하고 완치하신 경험, 본인이나 주위에서 있으신가요? 13 도와주세요 2011/01/21 2,051
612736 인형눈알 붙이기 말씀하신 싸모님께. 2 .. 2011/01/21 1,007
612735 남편 비싼 잠바 등판에.. 담뱃불자국이ㅠㅠ 3 ? 2011/01/21 752
612734 꼬마가 맹장수술후 구토를 하네요~ 의사선생님 계시면 도와주세요~ 4 급해요~ 2011/01/21 1,818
612733 싸인보면서 드는 생각 하나요. 왜 연쇄살인범은 여자들을 주로 노릴까요? 너무 당연한건가요?.. 8 ... 2011/01/21 1,454
612732 대체 강남역에서는 어디가 조용하고 먹을만한 곳인가요? 4 강남역 2011/01/21 707
612731 박승철헤어(잠실점) 탁**실장님 어디로 가셨는지 아시는 분요. 도와주세요 2011/01/21 202
612730 <펌> 쁘띠 건희 (거니) - 웃겨 죽을뻔 했어요. 15 보나마나 2011/01/21 2,484
612729 설날 집에서 쉬고 싶어요...제발... 8 며느리 2011/01/21 1,360
612728 클라쎄 냉장고써보신분 계세요? 7 냉장고 2011/01/21 958
612727 아주~오래전 1 2011/01/21 235
612726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등..양배추 다이어트 2011/01/21 296
612725 둘째생각은 언제까지 안나면...확실히 접은건가요? 12 외동엄마 2011/01/21 1,341
612724 자꾸 눈에 밟히는 코트... 6 생각나요 2011/01/21 1,884
612723 박경리 <토지> 끝이 너무 성급하지 않나요? 2 물밥 2011/01/21 877
612722 일본에서 파는..혹시 에쉬레 버터 드셔보신분 계신가요??? 2 맛있을까? 2011/01/21 1,125
612721 아이 털옷 손빨래 하면 안되나요? 5 .... 2011/01/21 292
612720 음식물운반 3 항공 2011/01/21 251
612719 맛있는 갈비탕 어떤 비결이 있을까요? 5 노하우 2011/01/21 895
612718 낫또 어떻게 먹는거에요? 8 - 2011/01/21 826
612717 명절에 해외여행 가는 아들 내외 이해해주실까요? 13 며느리 2011/01/21 2,218
612716 그래서 왜 <놀러와> PD는 삭발을 했나 4 세우실 2011/01/21 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