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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친구 ... 정말 어렵네요.
지금 축구수업 간다고 친구를 데려왔는데 저희집 가스렌지가 도시가스 공사중이라서 안 켜졌어요. 그래서 부탄가스를 켜서 물을 데우는데 이 녀석이 하는말이 " 우리집은 가스렌지 안 켜는데요" 하네요. 그런집이 어딨냐며 물었더니 배고프면 아빠가 시켜주고 아무도 없을때는 나가서 불량식품 사먹는다네요.
두끼도 굶어본 적도 있다고 말하면서 그래도 괜찮았다고 말하는데 정말 놀라웠어요.
그래서 엄마는 어디계시냐 했더니 직장다니느라 아침에 일찍 나간다네요. 그래서 자기는 너무 좋대요.
아침 일찍 나가면 티비 실컷보고 저녁 늦게 오면 컴퓨터게임 하루종일해도 된다고요. ㅠ.ㅠ
지난주 오늘 축구수업 끝나고 아이가 친구집에 아이들이랑 가고 있다고 전화를 했길래 (밤 7시30분) 그 시간이면
다른집들 밥 먹고 가족들끼리 함께할 시간이니 집으로 오라고 했더니 그 집 엄마가 허락을 했다고 하더군요.
좀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친구녀석이 와서 하는 얘길 들어보니 넘 끔찍하네요.
사정이 있어서 아이를 방치하는거라 생각되지만 이럼 안되는거 아닌가요? 더구나 아이가 엄마가 없어서
너~무 좋다고 말을 하니 더 기함하겠어요.
지금도 새콤달콤이라는 캔디처럼 생긴거를 다섯셋트를 가방에서 꺼내더군요. 우리 아이도 옆에서 얻어먹는 듯 싶었고요.
이사온지 두 달 됐는데 이사한 이유중에 하나가 전에 살던 아파트에 비슷한 친구랑 자주 어울려서 이사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더 한 녀석을 만났네요.
같이 어울리면서 말도 함부로 하고 무엇보다고 시간 개념이 없다고 할까요? 집에서 해야하는 학습지도 시간 못맞추고 놀더라고요. 일년 사이에 아이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아이아빠도 고민 많이했었어요. 이쪽으로 이사와서는 나름대로 성실하게 지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까 걱정이에요.
같은 축구부원이라서 안 볼수도 없고 어찌해야할지요?
1. 아이
'11.1.18 5:05 PM (122.40.xxx.41)단속을 잘 시키셔야겠네요.
낮시간에도 그 애 집에 보내는건 불안하시겠어요.
놀더라도 원글님 집에서 낮에만 놀게 하세요.
그걸 원칙으로 정해주심 되겠네요.2. 원글이
'11.1.18 5:08 PM (180.70.xxx.227)답변 감사해요. 흠님 저희는 그냥 평범한 집이에요. 아이도 그렇고요. 전에 아이땜에 넘 힘들어서 걱정스런 맘에 글을 썼는데 그리 보이셨나봅니다. 학원은 수학학원만 보내요. 제가 하고픈 얘기는 일상생활자체가 그 아이와 동일시돼서 한다는거죠. 저 애는 왜 티비 많이 보고 싶을 때 보고 불량식품도 많이 사 먹고 저녁에도 열한시 넘어서도 안 자고 그러는데 나는 왜 이렇게 하는거냐. 하고 따지더라고요. 그 외에도 그 아이가 거짓말도 많이 하고 그래서 많이 힘들었었어요.
. 님 맞는 말씀이에요. 제 아이에게 주의시키는데 아이가 말을 잘 안 듣네요. 또 그 아이가 찾아오기도 할거고요. 무엇보다도 그런 상황들이 아이는 부러운가봐요. 저한테도 엄마는 왜 일을 안 하냐고 하더라고요. 자기도 그러면 누구처럼 하고싶은대로 할텐데 했었어요.
진짜 어렵네요.3. 동감
'11.1.18 5:40 PM (125.130.xxx.144)우리 애도 4학년 아들이라서 댓글 남기게 되네요.
따지는 거 넘 잘 따지지 않나요?
본인들 기준에서 생각할 때 틀린 말 하나도 없어요.
엄마의 틈을 절대 놓치지 않고(엄마한테 절대 지지 않고) 대듭니다.
지나친 텔레비전 시청과 게임은 너의 정신, 영혼을 망친다,
스스로 통제하기 힘드니까 엄마 아빠가 관리를 하는 것이다.... 등등등 말을 해줍니다.
좋게 말할 때도 있고 싸우듯이 말할 때도 있고 그래요.
제 말빨이 안 먹힐 때는 인터넷에서 게임의 위해성에 대해 쓴 글을 프린트해서 보여줍니다.
빌 게이츠가 자기 자식이 컴퓨터를 많이 하니까 컴퓨터를 바깥에 던졌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는데 그런 기사는 꼭 챙겨서 보여줘요.
축구 끝나고 가족 모임을 일부러 만드셔서 아이를 직접 데리고 가시거나 하세요.
직접적인 방법으로 그 아이와 만나지 않게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동네에 한 중학생이 있습니다. 이 친구가 평범한 가정과 날라리 친구들(집에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였어요) 모두를 갖고 있습니다. 청소년정신과에 다니고 있는데 담당 의사가 이사를 권유했어요. 이 아이 성향이 날라리 친구를 선호하는 성격이래요.
새로 이사 간다고 해서 그런 친구를 또 만나지 않겠냐 싶겠지만
일단은 부모가 그런 친구를 만나지 못하도록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해요.
하는 데까지 해봐야 한다는 거죠.
<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라는 책을 보면 또래와 부모는 공존하기 힘들다고 하네요.
부모와 함께 하는 시기를 최대한 늘리라고 합니다. 그 책 한 번 읽어보세요.4. ..
'11.1.18 6:29 PM (180.70.xxx.227)동감님 긴 글 감사해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됐네요. 책도 사서 볼게요. 겨울에는 축구 끝나면 어둡고 추워서 동생 데리고 가면 아이가 힘들기도 하고 이제는 좀 컸다고 엄마들이 아무도 안 오는데 가봐야겠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5. 음
'11.1.18 7:06 PM (175.112.xxx.214)힘드시겠어요.
일단 원글님 생활이 주가 되도록 아이 단속을 하시고, 이제 그나이 아이들은 자기만의 주장이 생길때입니다. 어른들이 설명을 해도 자기식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요.
1집안의 규칙을 정하세요. 온 가족이 모두 지켜야 하는 규칙입니다.
2아이 친구가 와도 정한 규칙대로 하셔요. 학습지 할 시간이면 학습지 시키고, 학원갈 시간이면 학원보내고, 책 읽을 시간이면 책 읽힘니다. 친구는 집 밖에서 기다리던가, 조용히 책읽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강제로(좋은 말로 설명) 내보내 세요. 몇시분터는 놀 수 있다 그때까지 너희집에서 놀고 있어라.
3.아이 친구집에 가지 말라고 단도리 하세요. 어른이 없는 집에 가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시장에 갈 때도 아이 혼자 놓고 가지 마셔요. 그럼 그 친구 옵니다. 항상 같이 외출하거나 집에 엄마와 같이 있으세요. 이렇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엄마도 엄마 나름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요.
그 아이친구에게는 항시 상냥하게 말씀하시고, 우리집은 가족 끼리 해야 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그러다 보면 그 아이친구는 제 맘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점차 멀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