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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는 남에게 쉽게 이용 당할까요?
종종 저의 뇌가 궁금하답니다.
보통은 개인적인 이익이 없는 일에는 동기자체가 생기지를 않는데
저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는 개인적인 희생도 무릅쓰고 일을 하는 스타일이라서요.
뇌가 청순한 정도는 아니지만,
저의 그런 점이 처음에는 납득이 가지 않았었다네요.
그런데 이런 순수한 면이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본보기가 되겠지만
남들에게는 얼핏 어리숙해 보여서 혼자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제가 힘들겠다 싶었대요.
저는 여태까지 남편 생각과는 달리 제 일하는 중에
뭐 딱히 개인적으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은 없었어요.
그런데 요새와서 드는 생각이
저의 이런 순수한 생각때문에 남들한테 이용당한 부분이 많다는 거예요.
저는 일할 때 개인적으로 취하고자 하는 면이 없으니 제 관념에 충실하게 살수는 있어요.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신념대로 행동하면 되는 거구요.
제가 제 이익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떳떳해요.
그런데, 이런 저의 소신대로 살자면
현실적으로는 늘 어떤 사람들의 방패막이로 쓰임을 당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의 소신이 남에게 이용하기 딱 알맞을 때,
그런 저를 신념대로 하라고 부추겨서 열심히 일을 진행시킨 뒤에
일이 끝나고 곰곰 생각해보면 이게 다 일 시킨사람 좋으라고 저만 죽어라고 일을 한 꼴이 되어 있어요.
그러고 나선 저는 땡~ 끝이구요.
예전에는 그렇게 이용당하고 땡~ 끝인것도 몰랐는데
이제 끝이 어떻게 될 거라는 것을 알게 된게 하나 달라진 거라고나 할까요.
왜 이렇게 좋게만 단순하게 생각하고,
제 개인적인 이익은 전혀 도모하지 않고 죽어라고 이상적인 생각만 하고 사는걸까요?
나이값도 못하고, 순진하게스리..
왜 저는 남들이 저를 이용하도록 저를 내버려 뒀을까요?
이런거 다 알고나서는 정말 짜증나는 일이예요.
남에게 이용당하기 쉬운, 저의 취약점이 과연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1. ...
'11.1.8 9:44 PM (124.52.xxx.147)저도 님 성격과 비슷해요. 20대초반에 정의감에 불타있을때 딱 그랬어요. 정의를 위해 앞장서야 하는 성격때문에 남들에게 이용당하고 이상한 사람 취급당하고 왕따당하고. 남들 못나서 안나서는거 아니에요. 자기 손해보기 싫어서 그런거예요. 그러니 순진하고 멍청하고 이용당하기 쉬운 사람을 부추키는 겁니다.
2. 저도
'11.1.9 12:17 AM (222.110.xxx.213)사람들 중에 분명 원글님 같이 사심없는 사람 있어요.
비슷한 성향과 친구하세요.
저도 원글님과 흡사해요.
유유상종이라고 긴 세월동안 그런친구 서넷하고 어울려 살다보니
이젠 평생친구 되었네요.
다른데서 상처 받아도 친구들 생각하면 든든하다죠?
이용당하지 않을 수 있다면 정말로 바람직한 인성 아닌가요?3. 음.
'11.1.9 12:36 AM (166.104.xxx.40)정의감이 많으시다고 하니 정의감의 대표적인 예로 소매치기를 잡은 시민의 예로 들어봅시다. 소매치기를 잡으려다 부상을 당한 시민의 경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만약 자신의 신념이 확고하다면 부상을 당했어도(손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짜증나거나 화나는 감정보다는 신념에 따른 행동을한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겠지요. 다음번 상황에서도 그 신념을 행할것이구요, 다만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눈치를 보다 어쩔수 없이 나밖에 없어 나섰다 봉변을 당한 사람의 경우 후회하는 감정이 더 클 것이구요. 이용당하는 느낌이 든다면 먼저 자신이 정의라고 하는 것이 정말 나의 굳은 신념인지(사회에 의해 혹은 남에 의해 강요된 부분은 아닌지)먼저 물어 봐야 할것이구요, 두번째는 내가 믿는 신념대로 행동하는 것이 나의 지나친 손해를 강요한다면 내 스스로가 감수할만한건지 고려해보고(그만큼 내 만큼 내 신념이 굳건하다면 행동하는게 맞지요) 행동해야할 것 같습니다.
4. ...
'11.1.9 1:38 AM (110.8.xxx.63)뭐든 좋다 나쁘다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다를 뿐.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해보세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5. 공익을 위해
'11.1.9 8:06 AM (119.67.xxx.28)우리는 불의를 보고 가만히 있으면 비겁하다고 배웠쟎아요.
약한 자를 도와줘야 한다고도 배웠고(비겁해서 못 나서는 사람도 약한사람의 범주에 들어가죠)
소신대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배웠죠.
이렇게 배운대로 살 수 있다면 정말 멋있게 사는 겁니다.
그런데 너무 대범해지려다 보니
비겁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우습게도 내 앞에서 잘난척 하는 것조차 쿨하게... 넘기려고 합니다.(저런 사람들과 엮이지 말자..이런 마음)
원글님은 자신이 변하길 바라세요?
그럼 조금 이기적으로 행동하세요.
그게 맘대로 안됩니다.
해본 사람이 하거든요.
참 원글님이 생각하는 '이기적'의 기준은 다른 사람에겐 평범한 일상일 수 있어요.
책에 나온 대로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원글님은 좀 변하셔도 충분히 아름답고, 정의로운 사람이예요.6. 바부탱이
'11.1.9 11:39 AM (61.85.xxx.132)댓글 감사합니다.
일때문에 일요일인데도 직장에 나왔지만 머리속이 어수선해서 일이 안 잡히네요.
저는 제가 왜 이렇게 바보같은지 속상해 죽겠습니다.
댓글 주신분들께 감사드리고요, 저도 저 자신을 챙기면서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