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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앞에서 눈물 보이는거... 안되는거죠?

아이맘 조회수 : 602
작성일 : 2011-01-04 09:41:49
3살, 7살...
한해 지났으니 이제 4살 8살이 된 아들들,
그리고
타지방 파견 근무중인 남편... 아니 파견 아니어도 출퇴근 시간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남편을 둔 워킹맘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출근 전쟁을 치르며
아이들 앞에서 눈물 찔끔찔금, 아니 흐느낌까지 동반된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얼굴을 아이들에게 보이고 말았네요.

모든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줄 아는 첫째와
이제 고집이 뭔지 알아 옷하나 갈아입고 이 닦는걸 온몸으로 거부하는 둘째를 데리고
밥먹이고 씻히고 옷갈아 입혀 어린이집, 유치원 데려다 주고 출근하는데
정말 매일 지각을 가까스로 면합니다. 가끔 지각을 하기도.
올해 처음으로 지각을 해 보더니 벌써 서너번 지각을 했네요.
어린 신입도 아니고 십년차가 이렇게 지각을 하는게
고과에 반영되는 것도 문제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쪽팔립니다.

오늘도 아이들 옷 갈아입히다 지각을 넘나들 것 같은 시간대에 이르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아이들은 그제서야 제 눈치 슬금슬금 봐주시면 고집들이 조금 꺾인 상태로 옷 갈아 입어서
겨우겨우 지각 면해서 출근했습니다.

그 와중에 첫째는 유치원 가는 동안 자기 가방이 찾기 어려운데 있었다나 어쩐다나
(현관에서 둘째 옷 입히느라 둘째 옷 밑에 자기 가방이 깔려있었거든요.)
그런걸로 투덜투덜.
그러면서 어른들 기준으로 이런 날씨 춥다고
자기 모자 씌우고 목도리 둘렀다고 그거 다 걷어서 손에 쥐고 가다가 모자는 도중에 떨어뜨려서
잃어버리는 신공을 부리면서
제 말문을 닫히게 만들어 버리네요.

둘째는 아기라서 하는 마음에 조금 덜한데
첫째한테는 사랑을 많이 준 만큼 배신감도 크다고나 할까?
가끔 이런 일이 있을때면 큰 아이한테 마음이 닫혀요. 엄마답지 못하게요.
엄마가 이러다니... 첫째만 키우며 그나마 한줄기의 여유라도 있을 땐 상상도 못할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내가 제 정신일까? 우울증인게야... 미친 엄마인거야... 싶습니다.
정말 소리 한번 내지 않고 키우다가
바쁜 아침에 둘이 동시에 제 통제권을 벗어나면... 정말 괴롭네요.

아 편치 못한 마음으로 하루가 시작되네요.
유치원 입구에서 아이한테 인사도 제대로 안해준거 후회하는 마음이 벌써 스물스물 올라오는데
오후엔 또
아이한테 어색하게 사과하고 한번 안아줘야죠.
아이는 아이대로 고생이고 엄마도 뭐... 마찬가지고.
아이 어릴 때 맞벌이는 참 못할 짓인것 같네요.


IP : 210.102.xxx.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직은
    '11.1.4 9:48 AM (211.253.xxx.85)

    어린 나이라 엄마 심리상태에 따라 아이 정서도 좌우되는 면이 있을것 같아요. 아이들은 엄마가 힘들어서 운다고 이해를 못할것 같아요. 믿고 의지하는 엄마가 약한 모습보다는 힘찬 모습을 보여주는게 좋지 않을지요. 원글님께서 얼마나 힘드신지 글에서 묻어나네요. 조금만 힘 내세요. 아이들이 더디 크는것 같아도...세월이 금방 가더라구요.

  • 2. 같은 처지
    '11.1.4 9:57 AM (218.144.xxx.199)

    저도 같은 처지라 100%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얼마나 힘든지 안 해본 사람은 정말 모릅니다. 무조건 엄마가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이들도 무조건 일찍 일어나게 하구요. 그럴려면 또 저녁에 일찍 자야하는데 워킹맘이 저녁에 일찍 재우는 거 정말 어렵지요.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서 조금 놀아야 밥도 잘 먹고 시간 여유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지각하겠다 싶으면 과감하게 밥이건 옷이건 뭐든 대강해서 보내는 것이 방법인 것 같더라고요. 저도 그게 잘 안되기 때문에 아이한테 짜증내게 되지만요. 같이 노력해보아요. 그리고힘내세요!

  • 3. ..
    '11.1.4 10:35 AM (58.126.xxx.109)

    딱 힘드실시기시네요...

    저도 그시절 겪고 이제 둘째가 초등학교입학합니다..
    이젠 제손길이 덜해가는만큼 정말정말...시원할줄알았는데...조금씩 허전해지네요
    옷도 되도록이면 전말밤에 꺼내놓으시고요
    간단한 아침메뉴도 전말 미리대충준비해놓으시구요
    전 아침형인간이 못되는지라..되도록 전날밤에 할수있는건 다해놓구잤어요
    야채썰기까지 심한날은 과일까지 깍고...ㅎㅎ
    뭐 그래도 아침시간은 언제나 바쁜건맞아요^^;;

    힘내시고요..
    엄마가 건강해야아이들한테 소리도 지르고 힘쓰죠...ㅎㅎ

    그리고...아이어려 맞벌이 힘들긴한데..쉬었다하면 또 곱절로힘들어지니...
    암튼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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