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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때문에 화가 나요
남편은 자기가 바라는 게 있으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서 빵이 먹고 싶으면 빵을 사면 되잖아요.
근데 옆의 사람을 자꾸 채근해요.
너 빵 먹고 싶지 않니?
지난번에 이 빵 맛있게 먹던데 내가 하나 사줄까?
왜 빵 안사니?
나는 빵생각 없다고 하면 그래도 사다 놓으면 맛있게 먹겠지.
지금은 생각이 없을지 몰라도 집에 가면 생각 날꺼야.
이런 식이에요.
이번에도 친구들과 모임이 있었는데 약속날짜를 보면서
그날은 내가 데려다 줄수가 없는 날인데 다음날로 옮기면 내가 차로 데려다 줄수 있는데...
차로 왕복하면 편하게 다녀올수도 있고 참 좋은데....
이렇게요.
나는 상관없다고.어차피 지하철역 근처에서 만나기로 한거라 크게 불편한것도 없다고 하면
다 나를 위해서 그러는거다.
날짜를 바꿔보면 좋지 않느냐고 자꾸자꾸 잔소리를 해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본인이 참견하고 본인의 뜻대로 하고싶어하는데 결국 그걸 나를 위해서라고 포장해요.
그게 너무너무 화가 나는거에요.
무슨 일이 생기면 남편은 늘상 너를 위해서 한거다.
나를 위해서 한건 단 하나도 없다.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분명히 나는 도움받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여러번 말해도 자꾸 아니라는 거에요.
힘들꺼다.
어려울꺼다.
왜 자꾸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아까도 애한테 지금 니가 하고싶지 않으면 안해도 상관없어.아빠는 네 의견을 존중하니까로 시작해서는
결국 자기가 원하는 걸 시키는 걸 듣고는 확 소리 질렀거든요.
너무 답답해서 두서없이 막 썼어요.
1. .
'10.12.29 5:06 PM (218.24.xxx.24)그런 상황이 자꾸 반복되면 짜증날것 같아요.
배려깊은척,착한척,또 말로 포장하는거...
그냥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 좋아요.
저희 신랑은 너무 행동만 앞서서 문제지만요;;;
정은 많은데 중간에 얘기들은 다 생략하니...
시댁과의 일도 종종 오해를 마니 살때가 있거든요.
요목조목 설명해주는 사람도 장단점이있고
말보다 행동이 너무 앞서는 사람도 짜증날때 있고...다 그런것 같아요.
근데 남들보기엔 원글님 남편분이 자상하고 좋아보일순 있을것 같아요.2. 이런기분
'10.12.29 5:11 PM (116.125.xxx.153)네.ㅠㅠ
저희남편 전에 살던 동네에서도 엄청 가정적인 아빠라고 단지에 소문이 쫙 났구요.
지금 이사온지 2년 되어가는데 이 동네에서도 아는 엄마들은 다들 가정적이라고 해요.
같이 사는 저는 팔자좋은 여자로 보이겠죠.
어디간다고 하면 남편이 같이 가고 함께 하니까요.
근데 하나하나 남편 스타일에 다 맞춰야 하고 남편이 원하는대로만 해야만 되요.
제가 머리가 나쁜지 단순한지 남편이 저렇게 말하면 날 위해서 그러는구나 하고 금방 납득하고
시간이 지난뒤에야 기분나빠하는 스타일이라 늘 당하는 느낌이에요.3. 아....
'10.12.29 6:09 PM (110.12.xxx.209)뭔지 알겠어요 저희 아버지도 그러셨거든요
학습지 하나 하는 것, 엄마가 변비인 동생을 위해 요구르트 하나씩 배달시켜 주고
싶어하셨는데 그런 사소한 것, 고기 외식할때 밥 대신 냉면시키기 등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자 우리 얘기해보자 그걸 꼭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니 다른 방법은 없어 이러시면서
긴긴 대화를 하셔서 결국은 나머지 가족들이 모두 지쳐서 그래요 안할께요 이러면서
나가떨어졌었거든요 저희 아버지도 다른 사람들한텐 젠틀하고 매너있고 멋쟁이 아버지라고
소문이 나셨었죠 ㅜ.ㅜ
그런 사람이랑 살아보면 고상한 잔소리가 얼마나 사람 미치게 만드는지 알아요
그래서 그런 잔소리 없는 남자를 남편으로 골랐다니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