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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많은 아버지와 정많고 사랑 많은 아버지중 선택한다면 누구를 택하시겠어요
남편이든 아버지든 돈도 적당히 많고 정도 많으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겠죠
저는 전자에 속하는데요
아버지가 돈은 많으신데 정말 정이 없어서
아버지에게 한번이라도 사랑받았다고 생각한적이나 좋은 추억이 한번도 없네요
딴짓을 하시거나 폭력을 쓰시는 분은 아니었지만 늘 대하기 어렵고 말붙이기도 어려운 분이셨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애교도 없고 긍정적이지 못하고 성격이 밝지 못한사람이예요
그런데 증여받은 재산으로 풍족하게 살고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것 어느정도 해줄수는 있네요
우리부부가 돈버는 능력이 없어서 증여받은게 없었다면 쪼들리며 살았을거예요
그런데 사람 욕심이 끝이 없는건지
사랑많은 가정에서 특히 아버지에게 사랑 받고 자라서 아버지에게 애교도 떨고
성격도 밝아서 사랑받고 자란 티가 팍팍나는 사람들보면 참 부럽네요
천성은 고칠수가 없다는걸 나이가 들수록 더 느끼게 되네요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지만 가끔 내가 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자랐으면
지금보다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있진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1. ,,
'10.12.23 9:19 PM (59.19.xxx.17)그건 돈 많은거 하고 관계없는거 같아요 물론 저도 사랑많은 아버지가 좋지만 나이드니 돈많은 아버지가 더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2. 쓸개코
'10.12.23 9:26 PM (122.36.xxx.13)저희아버지는 엄마껜 너무 못하셨지만 우리 형제들에겐 정말 애지중지 잘하셨어요.
퇴근하시면 맛난간식 명수대로 똑같이 사오셔서 나눠주시고 먹는거 보면
정말 흐뭇하게 보시고
엄마가 갈치토막이라도 구우시면 항상 가시발라서 밥에 올려주셨어요 스무살 넘어서도^^
자고있음 방에 들어와서 창문열려있는지 살피시고 이불 발끝까지 꼭 싸주고 가시구요
어릴때도 정말 추억이 많아요..
옷장위에 동생이랑 저랑 올려놓고 도망가신거랑 눈사람 만들어주신거..
제엉덩이 톡톡 하시고 '이엉덩이 누구엉덩이?' 물어보심 항상 전 한쪽은 엄마
나머지 반쪽은 아빠엉덩이 대답했답니다^^
친구분 만나실때도 저 데리고 다니시고(다방에서 음료수 많이먹었어요^^)
동요도 많이 불러주시고 같이 숨바꼭질도 하고^^
초등저학년까지 항상 손발톱 깍아주시고
공부못해도 세상에 우리애들처럼 반듯한애들 없다고 얼굴 어디 죽은데가 없다고~ㅋㅋ
그런아버지가 지금 연로하신데다 지병이 있으셔서 거동못하십니다.
힘은 들지만 때론 화도 내지만
자식들이 세상 어느 재벌 부자아버지랑도 안바꾼다고 하면서
돌아가며 보살펴드려요.
아프셔서 가족함들게 하시지만 미워할수 없네요
아버지 못했던거 하나도 생각이 안나요
어릴때 추억이 너무 많아서요^^3. ..
'10.12.23 9:26 PM (211.105.xxx.3)원글님이 지지리 궁상 못사는집에 정만 많은집 딸로 태어났었다면 지금도 아버지 용돈드리고 편찮으시면 병원비에 돈이 줄줄 새어 나가실텐데요....돈 없는 부모님 넘 정내는것도 지긋지긋 하답니다.
4. 역전의 여왕
'10.12.23 9:34 PM (121.155.xxx.115)전 돈이 있든 없든 정이 있든 없든 아버지가 있었음 좋겠습니다
5. ...
'10.12.23 9:34 PM (175.116.xxx.13)저는 정많은 아버지요..
세상 살다보면 우여곡절 많이 겪게 되지만 정깊은 부모님 자식으로 살았다면
그 사랑만으로도 더 잘 견뎌냈을것 같습니다
돈궁한지는 모르고 살지만 시린벌판에 서있는듯한 허전함은
죽을때까지도 채워지지 않을듯 합니다6. 전
'10.12.23 9:47 PM (211.63.xxx.199)아래 질문에서는 정 많은 남편보다는 돈 있는 남편 택한다고 했지만 아버지는 다르네요.
아버지는 돈 없어도 정 많은 아버지가 좋은거 같아요.
왜냐하면 성인은 감정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이성적인 판단이나 감정 콘트롤이 안되니까요.
그런 이유도 돈은 없지만 정 많은 아버지가 아이들에겐 좋은거 같아요.
이거이 모순이긴 하지만 남편감으로는 정 없어도 돈이 있다면 참아줄만 하지만 아버지는 정 없으면 싫네요.
전 친정아버지가 참 따뜻하고 정 많은신분이라 부자 아버지를 부러워한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어린시절 제가 터무니 없이 비싼걸 사고 싶다고 할땐 아버지는 솔직하게 돈은 없다고 제게 말하셨지요. 별로 실망하지는 않았던것 같아요.
아빠는 항상 그건 못해주지만 이건 해줄께 하시면서 작은거라도 사주시곤 하셨지요.
윗분말대로 부족함은 항상 사랑으로 채워주셨던거 같아요.
지금도 저희 친정아버지 제게 물려주실 유산은 없지만 그렇다고 유산 척척 물려 받은 사람들이 부럽거나 하진 않아요.
아버지는 항상 제게 최선을 다했다는거 평생 제게 보여주셨으니까요.7. 저도
'10.12.23 9:48 PM (121.190.xxx.7)정많은 아버지가 너무 좋아요.
물론 가족부양도 잘하셨으니 정확한 판단은 아니지만요.
단점은 남편에게 너무 섭섭함을 느낀다는거죠, 비교되서요...8. 전
'10.12.23 9:50 PM (211.63.xxx.199)위에 저도님..저도 그래요..
친정아버지가 너무 잘해주셔서 남편에게 만족 못해요..그게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이네요.9. /
'10.12.23 9:57 PM (175.123.xxx.78)얼마나 돈이 많아야.....
정많은 아버지보다 돈많은 아버지가 좋을까요?? ^^
저도 친정아버지가 다정다감스탈이세요.
남편도 다정이 병인 남자입니다.10. 친정부모 재산이라도
'10.12.23 10:09 PM (125.182.xxx.109)정많고, 자식에게 생활비 기대고 병으로 아파서 맨날 자식들이 병원비 내주기 바쁘고
착하고 그런 아버지라면 정 없는게 낫겟어요..
정없어도 경제적으로 능력있고 자식에게 자상하게 못해도 기본적인 아빠 도리만 하고,
나중에 물려줄 재산 많은 아버지가 전 좋네요..
자녀에게 해줄수 있는 부모가 되는거 그거 쉽지 않은거에요.
그것만으로도 존경받을 가치가 충분히 되는 아버지라고 봐요..
정많고 잘해주면서 맨날 자식들에게 돈바라고 사고 많이 치고, 이런 사람 정말 싫어요..11. 둘 다 아닌
'10.12.23 10:23 PM (221.151.xxx.203)둘 다 아닌 전 어쩌라고... ㅋㅋ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씁쓸합니다~
부모를 골라 태어날 수도 없는 거. 그냥 받아들이고 낳아주신 거 감사하며 살래요.12. 깍뚜기
'10.12.23 10:29 PM (122.46.xxx.130)이 질문은... 어떤 남편, 친구가 좋은가 선택하는 것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네요.
(원글님이 어떤 의중으로 올리신 것인지 모르지는 않지만요)
위의 댓글님들 말씀처럼, 남편이나 친구는 원칙적으로는 수평적인 관계고 성인이 되어서 교류하기 때문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이지만, 부모는 내가 선택할 수 없을 뿐더러, 어린 시절부터 나의 성정과 자아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잖아요. 정말 생존이 어려울 정도로 가난하다면 어릴 때부터 자녀들 역시 가난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이게 알게 모르게 성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서도, 그런 게 아니라면 저로서는 백번 생각해도 부모에게 사랑과 배려 믿음을 받고 자라는 게 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해요. 역지사지 해보면 되지 않을까요. 나는 내 자식에게 어떤 부모이고 싶은가... 만약 부모의 경제적 처지가 좋지 않을지라도, 어느 부모가 자식 경제적 고민을 시키고 싶었을까 싶어요. 열심히 살았는데도 피치 못하게 그렇게 될 수 있는 거겠구요.
그리고 입장을 바꾸어 부모가 자식인 나를 겨냥하여 '돈 많은 자식이 좋은가, 정 많은 자식이 좋은가, 공부 잘하는 자식이 좋은가, 공부 못해도 착한 자식이 좋은가...' 고 고민한다면 좀 씁쓸할 것 같아요.
좀 횡설수설했지만,
인간 관계에서 정과 사랑만큼 중요한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신다고 한들 그게 자식에게 마냥 짐이 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미안해하고 애닲아하겠지요. 고로 내가 좋은 자식이, 또 좋은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는 길 뿐인 것 같습니다.13. 음,,
'10.12.23 11:31 PM (124.195.xxx.67)돈만 많고
기타등등의 선데이 서울 등장인물 같은 부모라면야
당연히 후자를 택하겠지요
그렇지만
단지 성품이 무뚝뚝할 뿐이라면
재산과 상관없이
그냥 그 분 성품으로 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정많고 다정한 분이면 물론 좋겠지만
부모만 자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어야 하는게 아니라
사랑하는 모든 관계는
그 사람 자체를 받아들여주는 거니까요
너무 교과서적인 대답이지만
살다보니 내가 아닌 나 로 요구받는게 참 피곤하다는 생각을 할때가 많아서요^^
안 받아들이면 어쩔거야 가 아니라
저분은 저분 성품안에서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하세요14. 전
'10.12.24 12:26 PM (122.37.xxx.37)돈보다는 사랑많은 게 나은 것 같아요
너무 극단적이면 문제겠지만
왜냐하면 돈 많고 이기적인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돈을 쓰지 않아요.. 자식이 자신에게 유리할때만 자식을 위해서 돈을 쓰거든요 반면 사랑이 많은 부모는 없어도 자식한테 많이 베푸세요.
경험담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