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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총장님, 그러는거 아닙니다.

봄삐 조회수 : 1,164
작성일 : 2010-12-23 09:17:49
최저임금보다 못한 월급 75만원. 한달 식대 9천원.
재계약을 빌미로 노예 부리듯 부리는 관리자.
'아파도, 시부모상을 당해도 나 대신 일할 사람을 사놓고 가야하는 것이'
대학교 청소부들이 처한 실상입니다.
어떤 대학에서는 화장실 쓰레기통 비닐봉지까지 빨아서 재활용하라구 한다지요?

그래서 지금 대학교 청소부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해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에는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결성식이 있었답니다.
몇몇 학생들도 참가해 '어머니들 힘내세요'를 외쳐줬지요.

그런데 학교측에서 참... 가지가지로... 너무 치사하게 훼방을 놓았네요.
'청소 어머니들'을 도와준 학생들에게는 경위서 작성에.... 학부모한테까지 전화를 하고.
총장의 지시로 그랬다는데... 이게 무슨 5공때인지.... 대학교가 무슨 초등학교인지 헷갈립니다.  

2001년에 미국 하버드대에서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해 '생활임금 쟁취, 처우개선' 투쟁을 벌였드랬지요.
세계 제일의 공부벌레라는 하버드대생들이 그때 아주 열렬하게 연대를 했습니다.
하버드 역사상 처음으로 총장실을 점거했고 교정에 수백개의 텐트를 쳐서 청소부들과 같이 농성했어요.

청소부들과 학생들은 40여일 동안 텐트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식당노동자들이 텐트로 밥을 날라주면서 그들을 응원해주었고
교수들은 학생들이 있는 총장실과 텐트로 찾아가서 강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연대에 동참했지요.

그리해서 '청소부 개인 vs 용역업체, 대학'이 아닌 '청소부노동조합 vs 용역업체, 대학' 관계로 단체협약을 실시할 수 있게 되었어요.
단체협약은 시간당 6-7달러를 받던 임금을 실질적인 생활임금 수준인 시간당 12달러로 올려주었습니다.  
의료보험도 적용받게 되었지요.
(미국에서 의료보험을 적용받는게 어떤 의미인지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을테구요....)

하버드생들은 졸업후에 그 어느 학교 출신들보다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릴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때문에 그 학생들이 한때나마 밑바닥 청소노동자들과 연대투쟁을 벌인 경험이 사회전체를 위해 얼마나 귀한 경험이 될까요?

대부분 외동이나... 많아야 둘셋 낳고 키우는 시대에 물질적으로 어려움도 없고
권위주의를 떨쳐버린 신세대 부모들 밑에서 자존감 높게 자란 요즘 아이들....
그 아이들도 졸업후에는 이 사회를 책임지는 인재들이 됩니다.
그런 아이들이 비록 아주 잠깐의 경험에 그칠지라도 '청소 어머니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것...
같이 행동해주었다는 것이 얼마나 기특한가요? 궁디팡팡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린 학생들보다 못한 홍대 총장님께는.
이 추운날에 강의실조차 내주지 않고 교직원들을 동원해 청소부 출범식을 방해하는가 하면,
'청소 어머니들'을 도운 학생들의 모임방 강제철거 지시를 내렸다는데....
한심합니다. 부끄러운줄 아세요.
IP : 112.187.xxx.21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삐
    '10.12.23 9:18 AM (112.187.xxx.211)

    "청소노조 출범식 가지마" 홍익대, 재학생 징계 압박
    http://media.daum.net/society/welfare/view.html?cateid=1001&newsid=2010122303...

  • 2. .
    '10.12.23 9:26 AM (119.203.xxx.51)

    정말 어린 학생들이 기특하네요.
    부모님들 잘 키우셨어요.
    그 학생 부모님들이 부럽습니다.^^
    부끄러운 총장의 행태는 하버드대와 홍대의 차이겠지요.
    가진자의 이기는 어쩌면 그리도 그악스러울까요...

  • 3. 한숨
    '10.12.23 9:28 AM (58.142.xxx.194)

    최고의 지성인을 길러낸다는 대학의 총장이 부끄러움도 모르고 있군요.

  • 4. faye
    '10.12.23 12:58 PM (209.240.xxx.46)

    봄삐/ 님에게서도 외국 유명대에 대한 사대가 보이는 것 같아서 참 씁쓸하네요. 예전에 아이티 난민을 도왔던 예일대 법대생의 투쟁을 얘기하신 프리댄서님이 생각나는군요.
    현재 전세계를 말아먹고 있는게 거의가 다 하버드, 예일 출신들 일텐데요....
    하버드, 예일출신 자랑하는 것을 동양척식 주식회사에 비유했던 베를린 님이 훨 나은듯....

  • 5. 봄삐
    '10.12.23 2:32 PM (112.187.xxx.211)

    faye/아놔... 이분, 쫓아다니면서 계속 태클거시네...-..-
    덕분에 예일대 법대생 투쟁 검색하고 왔심다. 그건 땡큐, 라오~
    그런데 왜 매일 나 쫓아다니면서 달을 보라 하는데 손가락을 봅니까?
    오뎅국물 드링킹해서 심기일전하고 달을 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요~

  • 6. 깍뚜기
    '10.12.23 3:49 PM (59.10.xxx.29)

    faye 님 어쩔. 하바드생 칭찬해서 기분 나쁘셨세여???
    A가 고상해서 찬양하자고 우월함을 재확인하자는 것이 아니라, A만도 못한 우리의 현실에서 A식의 파장이 이 문제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주 '대중적인 언어'를 선택한 것 뿐이라고 저는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faye님 관점에서 A라는 집단은 아카데미와 사회의 최고 기득권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의 근본적 이기심이 있다고 쳐도, 부분적으로나마 그런 연대 행동을 했다는 것은 마치 연예인의 사회적 참여처럼 (이상한 비유ㅋ) 문제를 대중적으로 확인시키는 기회가 되지요. 그렇다고 A만세이! 찬양!으로 흐릅니까? -.-;;; 이런 글이 아니더라도 유명대에 대한 사대주의는 이미 감정적으로 포화상태일 듯 합니다요.

    '거지같은 현실에서 그래도 좀 더 나아지기 위해서 뭘 해보자는 건지' 아님, '어차피 너 같은 생각이면 뭐든 안 될꺼야, 넌 근본 모순을 돌파하지 않는 부차적 행동이기 때문에 소용이 없지' 라는 말로 그냥 다같이 주저앉자는 건지... 이 분은 현실에서 통용되는 언어에 대한 감각이 있는가 의심스럽습니다. 그러니 그나마 자기 말을 받아주는 사람의 글에만 열심히 문제제기를 하시나 싶기도 하고... 얼마 전에 올리신 글도 무슨 생각이셨는지 지우시고. (물론 자기 글 지우고 말고는 자유이지만요)
    faye님의 '의견'이 존재함은 '존중'하겠지만, 진심 '논리학 개론' 책을 선사하고 싶은 충동이 이는군요.

    차라리, 본인이 글을 올리셔서 '새로운 전선'을 형성해보세요.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님의 관점에서 제안해보고, 또 토론해볼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진심으로 궁금하고 관심이 있답니다. 또한 faye님의 의견이 '의외로' 이 공간에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구요. 즉 '82의 현실'과 새롭게 접속하는 faye님만의 방식이 궁금하다는 뜻입니다. 그게 봄삐님 정도의 의견(faye님이 보시기에 체제에 위협을 가하기는 커녕, 체제와 기생하는 좌파 엘리트스러운 계몽?, 그런데 황사대란에서 보셨다시피 많은 분들이 봄삐님의 의견을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 치부하기도 했죠)도 날선 다구리를 당하는 이 공간을 좀 더 다채롭고 역동적으로 만드는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faye님이 '사회적 연대'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알고 싶군요. 암튼 제 개인적으로는 그런 방향으로 화이팅~ 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네유.
    '난감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시는 faye님을 향한 작은 바람이었슴다;;;;

  • 7. 봄삐
    '10.12.23 5:03 PM (112.187.xxx.211)

    이글이 뒤로 밀려서 여담 하나...
    재능교육에서 학습지 교사들 동원해 진보신당을 공격하고 있답니다.-..-
    재능 노조를 지원하면서 제 노동, 시민단체와 함께 재능 불매운동을 선언했다는 이유로.....
    참 깝깝한 일이지요. 학습지교사가 특수고용자라는 신분때문에 헌법에 명시된 노동 3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니...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21021

  • 8. faye
    '10.12.24 12:57 AM (209.240.xxx.46)

    봄삐/ 싫은소리에도 꿋꿋하게 받아주시는거 감사합니다... 님의 충고는 진심으로 받아들이죠..
    그런데 어쩌죠. 전 서양에는 논리학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논리학이라면, 님보다는 제가 더 많이 접했을 것도 같구요.
    사회적 연대에 대해서는 저와 님과 가장 다른 점이 두가지 인데요...
    1. 시간의 문제...
    2. 이익공유의 문제...
    시간의 문제부분은 조선 선비들의 출처의식이란것을 이해한다면, 조금 이해하실수 있을거구요.
    그 중심에 미국의 몰락이 있습니다. 그러면 왜 자꾸 태클을 거느냐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제가 태클을 거는 부분은 미래의 초석을 위해 지금은 차라리 칩거하는게 나을텐데, 진보신당의 움직임은 전혀 반대이거든요. 나찌를 님께서 언급하셨는데, 전 나찌가 말한 국가사회주의를 혐오하는 사람이구요. 나찌는 사실 국가사회주의가 아니죠. (사회주의라는 용어의 개념사기..) 왜 노동자들이 진보로부터 고개를 돌렸을까? 하는 부분을 잘 들여다보면, 독일진보의 외노자 정책이 보입니다. 이것을 단순히 히틀러의 농간으로 보는 것은 참 위험한 발상입니다. 왜 진보는 노동자를 설득하는데 실패했고, 히틀러는 성공했을까 하는 이유를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히틀러는 애초에 총칼로 기반을 다진게 아니라, 투표로 다졌다는 점을 상기하세요. 제가 태클을 거는 것은 현재처럼 진행되면, 결국 우리도 나찌의 전철을 밟게 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82에 기생하는 이유는 현실적인 정보를 얻기 위함이예요.
    아직까지는 지금 잘살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는 분위기지요.

    이상황에서 새로운 전선 운운하면, 잘난채한다고 다구리 당하기 쉽죠.

    부동산 폭락이 어느정도 가시화 되면, 사람들이 진보쪽의 의견을 기울일 거예요.
    그전까지 뻘짓안하고, 차곡차곡 전선을 확립해야 하는데, 외노자문제 같은 것으로 있던 지지자마저 등을 돌리는 상황을 만드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 9. 봄삐
    '10.12.24 12:17 PM (112.187.xxx.211)

    진짜... 박노자나 가지고 이빨 까보자니깐요....
    여튼 다구리 동지 고객님. 사랑합니다!

  • 10. faye
    '10.12.24 11:11 PM (209.240.xxx.46)

    전 박노자같은 이가 가장 위험하고, 백해무익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박노자를 지원하는지 돈줄을 캐보면, 드러나겠죠.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는....
    진보의 외노자 정책처럼.... 그 돈을 누가 지원하는지....

  • 11. 봄삐
    '10.12.25 1:19 AM (112.187.xxx.211)

    강추위로 크리스마스 가족여행이 취소되고 집에서 동방생이랑 술한잔 마시다가... 게시판 보다... 하면서 댓글 써요. 돈은 산타할아버지가 주실거에요.....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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