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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14개월... 저 이제 다키웠나요?

휴휴 조회수 : 526
작성일 : 2010-12-21 21:49:18
어릴쩍 친구가 있어요. 적당히 집안 대소사 다 알고 그 아이가 원래 심성은 나쁘지 않은 아이란것도 잘알고...
재미있고, 한때는 이야기가 잘 통했어서 주구장창 붙어다닌적도 있었구요.

제가 먼저 결혼을 하면서 친구사이란게...멀어지더라구요.
공감이 서로 안되니 서로 엉뚱한 말만 하는것 같고
그러다보니 일년에 한번 얼굴보면 반갑지만 속내를 깊이 알지는 못하는 그런사이가 된것 같아요.


제가 결혼하고 큰애가 4살 되던해에 그친구가 결혼했으니 그간 참 ... 서로 다른 이야기 하고 지냈어요.
이제 그친구도 결혼하고 임신도 하고 해서 이제 공통 화제꺼리가 생기겠다하고 좋아 했는데....


오늘 문득 티브이에 임산부가 나오길래 친구 안부가 궁금해서 전화했어요.
20주 정도 된다고 하네요. 힘들지 않느냐 뭐 그런 소소한 안부를 묻는데
그 친구는 평소처럼 또 남이야기먼저 시작합니다.

누구누구 돌잔치에 다녀왔는데 엄마가 드레스만 입고 아는사람 몇불러 하는데  그것도 괜찮더라.
(저 애들 돌잔치 간소하게 정말 지인들만 불렀는데 그친구 안부른게 미안해서 식구들끼리만 했다고 이야기 했어요. 그러니 그친구는 제가 돌잔치를 안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게는 가족끼리만 한건 잔치 아니라 생각하네요....)
우리 새언니는 14주인데 태동을 느꼈다더라.
자기 옆자리에 애가 조카 선물로 20만원하는 전집을 5만원에 샀길래 자기도 샀다...

자기 이야기는... 없어요. 늘 그래요. 자기 이야기는...뭐... <나 배 많이 나왔다. 애기가 아니고 내배야...>
무슨 말도 안되는 말만 합니다. 임산부가 배나왔다고 흉도 아닌데 늘 살이쪄 걱정이라는둥
(저 애낳고 살안빠져 고민이라는거 누구보다도 잘아는애입니다.)
다른 친구 누구는 배만 볼록 나왔는데 자기 그래야 하는데 살이쪄 걱정이라는둥
평소몸무게도 저보다 훨씬 적게 나가는 친구가 그러니 원....

그래도 임신전엔 통화하면 딸이 좋다는둥, 아들은 안된다는둥
누구집 딸은 못생겼다는둥 누구애는 눈이 커서 이쁘다는둥
(남의 집 애 외모, 성별이 주 관심사...)
솔직히 애낳고 키워보니 남의집 애들도 다 이쁩니다.
눈이 크던 키가 작던 아들이던 딸이건 다 소중하고 귀한 아이들로 생각되는데
별 이야기꺼리도 아닌 이야기에, 저는 관심도 없는 친구의 친구 자식들 이야기....]
(아마 다른애랑 통화 할때 저희집 애들도 이렇게 오르내리겠지요.)


그러더니 대뜸 저더러.
야.. 넌 다키웠다. ...
늘 이말입니다.
넌 다 키웠다.
물론 그친구 늦게 시집가 이제 첫애 낳는거 조바심나 하는말인지 이해는갑니다.
(친구들 둘째 낳는거를 엄청 부러운일이라 생각하고 있는 아이.줄줄이 못낳아 안달입니다.)
근데 ... 저 14개월 아들 데리고 매일 씨름입니다.
신생아때는 신생아대로, 돌쟁이는 돌쟁이 대로
늘 고민이 있고 육아로 몸은 지치고...
그런데 한번도 애들 키우느라 힘들지?
뭐 이런 말은 안중에도 없고
늘 ... 야. 넌 다 키웠다...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너 남일이라 그렇게 이야기 한다고...
니자식은 5살이 되어도 키울일이 태산이라고...

그랬더니 친구가 화가 났네요.
남일이라 그렇게 말하는거 아니라고,
자기 조카도 있고 뱃속에 자기 아기도 있고...
그래서 하는 말이라고...
저랑 n이랑은 꼭 그렇게 말한다네요.
<니가 낳아 키워바라...>
그말이 섭섭했나봐요.

그래서 저 그랬어요.
니가 너무 아는게 많아서 그러지..

그래요. 겐 정말 키워보지도 않은애가
아는게 ...아는척? 이 너무 많아요.

우리 둘째 돌도 안되었을때
뛰어다니지? 뭐 뛰어다니지 않으면 이상한것처럼..
엄마아빠 할머니 다 하지? ...안하면 이상한것 처럼..

솔직히 더 서운한건 우리애들 돌때 문자라도 한통했음 저 이러지 않을꺼에요.
나름 절친이라 생각했는데 잔치 안했다는 이유로 뭐 아무것도 없어요.
(바래서가 아니라 전화 한통이라도, 말이라도 축하한다 할수 있었다 생각해요)
큰애때는 뭐 처녀라 그랬다 치고 둘째때는...뭐.. 서운한건 사실이었어요.


쓰다보니 참... 저도 똑같은 사람 같네요.
친구가 어쩜 이글을 읽을지도 모르겠어요.


꼴랑 조카하나 있는거 커온거 본거 가지고
애다키운 사람처럼 이야기 제발 안했으면좋겠다.
전부터 남집애들 외모 이야기 한것도
솔직히 듣기 싫은데 그냥 귀닫고 듣고 있었어.
성별가지고 이젠 이야기 좀 안하는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
통화 하면 니이야기만 했으면 좋겠다.
부디 아이랑 너랑 건강하길 진심으로 바래.
아까 낮에 나때문에 마음 상했다면 잊길바란다.



5살 아이 병설보낼까 일반유치원 그냥 보낼까 고민중인데 그런 말은 차마 못하고...
현재 유치원보내고 있는 우리딸, 유치원과 어린이집 차이도 모르면서 저더러 넌 비싼데 보낸다고...
유치원은 다 그가격이라고,
어린이집이 좀더 싼데라고 아까도 쓸데없는 설명을 하는데 에너지를 쏟았던 생각이 또나네요,


그냥 모르면 모르는데로 듣기라도 잘하던지.
휴,.....



IP : 203.171.xxx.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ㅁ
    '10.12.21 10:03 PM (124.55.xxx.40)

    님...죄송한데요
    글을 읽다보니 우선 기본부터 맞지않는 친구같기도하지만...제눈엔 님과 친구분이 똑같아보여요.
    서로 자기이야기를하면서 "넌 몰라서하는말인데.."라는 마인드요.
    저도 아기 키우지만... 애 이제 막 키워서 "넌 다키웠다..넌 다키웠다.."하는말 부러워서하는말이자나요. 뭐 그런말가지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런다고 서운해하시나요..
    조카하나 꼴랑본것가지고라도 님이랑 관심사라도 맞춰보려고 친구분이 했던것도같고..
    여튼.. 그냥 님도 그분에 대한 마음이 좋지않으시니 다 느껴졌을것같아요.

  • 2. .
    '10.12.21 10:42 PM (58.229.xxx.113)

    그냥 하는 말인데 왜 신경쓰시는지..
    그거 다들 아무 생각없이 하는 말 아닌가요?
    자기보다 애 먼저낳아 키운 사람한테 그냥 생각없이 하는 말.

  • 3. 흠흠
    '10.12.22 7:27 AM (76.79.xxx.226)

    전 원글님 심정 이해되요 음... 듣기좋은소리도 아닌데 반복적으로 자기 처지 얘기만 하고 자기가 젤 힘들다 이런 거잖아요 언제나.. 그냥 그런 사람이려니 하세요! 여기서 이렇게라도 마음 푸시고요

  • 4. 지나가다
    '10.12.22 8:56 AM (180.224.xxx.33)

    원글님 심정도 이해가는데요....누가 들어도 좋을 남의 이야기만 친구랑 통화할때 자주 하는 사람은요...지금 현재 본인 상태가 많이 우울한 상태에 있는 사람일 가능성도 커요....밑에 제가 밥하기 싫고 외로운 임산부라고 써놨는데요...친구한테 제 지금 상태 하나도 이야기 안하고 있어요. 남들 보기 행복한 결혼이라고 애들한테 제가 일부러 그렇게 보이려고 한 것도 아닌데 소문났거든요....그런데 제 진짜 상태 구구절절 털어놓으면 위로는 조금 받겠지만 뒤에서 나중에 알고 보니 걔 개털? 이라더라...별거 없대...받는 것도 없이 그렇게 소문나서 불쌍하게 보이기 너무 싫어서요....(뭐 임신한게 불쌍한건 아닌데; 제가 지금 스스로가 너무 불쌍한 것 같아요...ㅠ 결혼 전에는, 이사오고 임신하기 전만해도 활력있고 건강하고 자주적이고 행복하고...좋은수식어는 다 진짜 제거였거든요...;그런데 지금은 아니네요...)

    아...지금도 자기 푸념은 좀 하고 있는; 분이긴 하네요 다시 읽어보니...하지만 정말 자기 이야기 시작했다가는 6시간짜리 비극판소리 완창되고 눈물콧물 질질 쏟는 상태일 수도 있어요...그나마 친구랑 자기와 상관없는 남의 이야기 하면서 자기 상태를 조금 잊는 것일 수도 있어요...자기 이야기만 다 하다보면 정말 님이 더 듣기 짜증나는 푸념만 될 확률도 크고요...그나마 글쎄요...덜 구질거리게 보이려고 남의 돌잔치 그런 이야기만 할 수도 있어요...나름 체면차리려구...

    5살짜리 아기...아 그래도 정말 위대하세요~ 물론 다 끝난거 아니죠; 그때는 그때의 일이 더 많을거에요..;;저도 그렇게 생각해요...하지만 일단 님 친구 입장에서는 이제 말 알아듣고 대충 대답할 수 있고 뛰어다니는 아기만 해도 너무 사람같이! 보여서 부러워 죽을지도 몰라요...초등학생때는 고등학생이 너무 어른같이 보이쟎아요...저도 솔직히 님 부러운데요 ㅠㅠ 담주 기형아검사 다가오니 더 부러운 것 같아요...

    나쁜 뜻은 아닐 것 같아요...니가 나보다 덜 힘들다 그런게 아니고...(임신기간 건너뛰고 5살짜리 뿅 튀어나올 수는 없쟎아요 ㅋㅋ)그냥 와~ 그래도 나는 지금 이렇게 요것만 해도 힘들어 죽겠는데 너는 다 지나왔구나..다했네...대단하다...그런 뜻일 듯....하네요..너무 나쁘게 보지 마시고...음...불쌍히..여기세요...ㅎ; 사실 남의 이야기만 하는 친구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아 보이겠지요...정 그러시면 '그럼 너는 요즘 어떻게 지내 너는 상태 어떻니?' 하고 한 번 물어보세요...저도 대학때부터 자기이야기 잘 안하는 애랑 친구인데 그냥 제가 물어보면 대답은 해서 그냥그냥 지내거든요....

  • 5. 이해되요
    '10.12.22 12:36 PM (125.179.xxx.2)

    저랑 친한 친구중에도... 좀 자기중심적이라고 해야 하나..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다 보니 남의 어려움이나 그런건 쉽게 생각하더라구요..
    전 아이 하나고 이제 17개월이지만 죽겟던데 ㅎㅎㅎ
    오히려 임신햇을때가 젤 편해요 ㅎ
    그리고 조카를 거의 제가 키우다시피 했는데 또 내새끼 키우는거랑 조카 키우는거랑은 틀리더라고요... 전 백번천번 이해되요..
    애기 둘 키우시는것도 힘드실텐데 그런걸로 넘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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