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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이나 자료 구하는 것도 공부 아닌가 해요
입학할때는 이메일도 없었고 타자도 완전 독수리 타법이었고...
심지어는 자취집에 컴퓨터 없는 친구도 있었고
그래도 어떻게든 파워포인트 만들어서 내고 했어요
학교 다니면서 어떻게 편하게 집에 있는거, 문방구에서 파는것만 갖고 공부하나요
전 동남아에 있는 한국학교 어릴때 다녔는데
부레옥잠 자르는 수업 때문에 학부모들이 다른 나라 골프장에서 구해오고
저는 개인적으로 국기함 만드는거, 우리 나라에서는 문방구에서 세트로 파는건데
현지 목공소;;에서 나무 잘라서 만들고 했어요.
그런 일 많지 않나요?
우리 학교에 자료 없어서 국회도서관 가고, 그보다 어릴때도 학교 연극하고 축제하고 할때
더한 기지를 발휘하고 더 노력해서 찾고 하는 일들이 많은데
솔직히 아까 그 글쓴이는 약간 나약한거 같아요.
1. ...
'10.12.16 3:09 PM (203.236.xxx.241)다른 방법도 많아요.
하려고 하면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 글쓴분은 이미 선생님이 휘두르는 무언의 폭력과 권력에 짓눌린 상태였을거예요.
아무 생각도 해낼수 없는 상태요.
겪어보지 않은 우리들이 그게 나약했다 말할 수는 없지 않나요.
엄마에게 클래식 테이프를 구해달라는 말을 할 수 없는 환경이었을지도 모르고
주변에 언니나 친구들 아무도 라디오에 클래식 채널이 있다는 것도 몰랐을수도 있어요.
테이프 500원 주고 사서 녹음할 라디오도 없었을수도 있어요.
사람이 환경적으로 모를 수도 있는 일을 가지고 이러는 건 아닌듯 해요.2. 깍뚜기
'10.12.16 3:21 PM (122.46.xxx.130)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글의 핵심은 선생님의 교육 방식의 문제 때문에 학생이 불필요한 공포나 열등감을 느낀 것이지, 자기가 나약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물론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방법을 강구하는 사람이 늘 있긴 하지요.
그리 따지면 82에서도 인터넷 검색 한 방이면 알 수 있는 정보(그러니까 의견이 아니라, 정말 '사실관계'와 관련된) 를 묻는 글이 얼마나 많이 올라오던가요 ?^^
그리고 부레옥잠 구하려고 '다른 나라, '골프장' 에서 아이를 위해 헌신할 수 없을 만큼
모든 부모가 그런 시간적, 심정적 여유가 있었던 게 아니에요.
90년대 초반 대도시라고 해도 (중소도시나 지방 작은 곳으로 가면 상황이 또 다르지요) 부모들의 생활과 경제의 여유 정도는 아주아주 다양했지요. 제가 보기엔 그 글에서 '클래식', '음악 선생님의 차별적 태도'는 분명 문화가 어떤 상징적 기능을 가지며 그것이 원글님처럼 그 자원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부당한 열등감과 상처를 주는 문제과 관련된 단적인 경험이라고 해석되었어요.
그리고 중딩이면 얼마나 또 어리바리하던 시기인가요. ^^;;;
다들 지금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어린 시절에 각인된 상처는 하나쯤 있을테구요.3. 그런데
'10.12.16 3:29 PM (203.11.xxx.73)저도 그런 공포나 열등감에 대해서라면 잘 알고 있어요,
자라면서 여러 상황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닥칠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영어를 못하는 아이가 한국 사람 하나 없는데 던져진 적도 있고
지극히 한국적인 문화이지만 남들 눈엔 너무너무 이상한 일로 비춰지게 돼서 자존심도 상하고
샐러드 서버가 뭔지도 모르겠고 우리집에서는 안 쓰는데
그걸 만들어서 심사받는게 한학기 프로젝트인 적도 있고...
대학교 저학년때는 부모가 없어서 누구 하나 챙겨줄 사람 없는 와중에 콧대높은 여자애들 사이에서 넌 옷이 그게 뭐냐고 상처받은 적도 있고
영화 수업을 듣게 돼서 카메라가 필요한데 외국 나가 있는 부모한테 사달라고 할수가 없어서 몇날며칠을 고민한 적도 있고...
하지만 이건 누구든 자라면서 한번쯤 겪을수 있는+극복해야 하는+ 본인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 선생님이 혹시 집에 테이프가 없는 사람은 음악실에서 점심시간에 들으세요 반장이 복사하고... 했으면 좋았겠지만 꼭 그렇게 뭐든 떠먹여 줘야 되는게 아니죠. 문제해결을 배우는 것도 공부예요.4. 저도
'10.12.16 3:43 PM (122.203.xxx.2)이글에 공감해요.
학교에서의 그 정도 과제를 스스로 해내지 못하고(시대가 어쩔수 없었던 시대도 아니고 말이에요.) 그 자괴감을 담당 음악샘한테 푼다는 느낌도 좀 들었어요.
자기를 변화시키지 못하고 자기에게 그런 스트레스(학업적인)를 준 담당샘만 원망하는것도 발전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사회생활하면 더 힘든일도 많고 그런것도 모두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일인데 너무 쉽게 놓아버리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5. 원글님
'10.12.16 5:06 PM (220.127.xxx.167)지적도 틀린 건 아닌데,
외국 나가서 한국학교 다니면서 학교 과제 때문에 골프장이며 목공소 데려다주는 부모를 가진 사람이 클래식 음악 테이프를 어디서 사는지도 모르는 부모를 가진 사람에게 할 조언은 아니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