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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나 신앙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 조회수 : 834
작성일 : 2010-12-15 08:15:06
그냥 주변 사례니까 이런 일도 있구나 생각하고 읽어보세요
그들이 흔히 말하는 소수, 일부의 이야기니까요

저희 엄마가 다니는 교회의 권사님(엄마 표현에 따르면 믿음이 얼마나 좋은지 늘 부럽다고 하시더군요) 아들이 몇년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하직했답니다

장례식을 치루면서 심장마비로 죽은 아들의 동생을 만났는데 엄마가 뭐라 위로를 해야 하나 싶어서 손을 잡아주며 힘들지? 라고 물었더니 '아, 이제 제가 장자권을 물려받았네요.' 라며 웃더래요. 저희 엄마~ 정말 믿음 좋은 가정이라 다르다고 하셨구요

그 권사님, 장례식 치룬 다음주에 전 교인에게 떡을 맞춰서 돌리셨습니다. 저도 엄마가 가져다줘서 먹었지요.
엄마 말씀이 '아들 천국가게 기도해 준 성도들에게 감사하다' 라고 인사까지 하셨다고, 정말 믿음이 좋으니 저렇게 다르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셨지요

제가 고딩때 친한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 끝나고 친구들고 찾아갔는데 '우리는 기독교 신자라서 죽음을 슬퍼하지 않아. 우리 아버지는 천국에 가셨기때문에 우리는 모두 기뻐하고 있어'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저도 개신교 가정에서 오래 교회를 섬겼기에(?) 이론상으로는 맞다 싶으면서도 아버지 죽음을 기뻐하는 친구는 참 생소했습니다.

그래서 엄마 교회의 권사님 이야기를 크게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아, 그럴수도 있나보다 정도로요

그런데 얼마전 남편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심장마비로 죽은 아들이 남편하고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인데(이건 저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심장마비가 아니라 자살했다고 동창모임에 가서 들었다길래, 무슨~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라고 했지요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했는데~ 헐!!!
나름 그 바닥에서 유명한 사람이어서 검색이 되더구만요
한 우물을 오래 판 분이라서 일반 대중들에게 잘알려지지 않았지요
자살했습니다. 유서를 써놓고요.
이미 오래전부터 자살을 결심하고 있었답니다.

자살??? 극단적으로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장자권은 뭐냐구요~
헐, 아들이 심장마비로 죽었는데 울 아들 천국가게 기도해줘서 고맙다고 떡을 돌린것은 뭐냐구요...
(몰랐을거라는 것은 말이 안되구요. 사인을 밝혀야 한다고 부검이랑 했다더군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경찰에서 부검을 요구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신앙심 깊은 당신들 모습을 망가뜨리고 싶지 않아서일까요?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훨씬 중요했던가요?
체면에 목숨을 걸면 이렇게 되기도 하나요?

간디가 예수는 좋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싫다고...

간디가 기차를 타다 신발을 한짝 놓쳤는데 신고 있던 신발을 마저 던져주는 것, 이것이 신앙이고 종교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IP : 125.139.xxx.4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씁쓸
    '10.12.15 8:44 AM (175.124.xxx.62)

    믿음이나 신앙의 깊이를 누가 판단할수 있을까요..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속에서 자신의 믿음을 세워나가야겠죠..
    그 권사님댁은 하나님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더 중요시 여겼나보네요..
    덧붙여 그리스도인은 믿음의 깊이를 더해가기위한 과정에 있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아니니 실수나 부족한점이 많을거예요
    사람을 보지 마시고 부디 하나님 한분 바라보시며 신앙생활하시길 바랍니다.

  • 2. 아주옛날
    '10.12.15 9:14 AM (125.134.xxx.53)

    삼천년전 중동지역 부족국가 시대나 유통되던 장자권 ㅋㅋㅋ

  • 3. ...
    '10.12.15 9:28 AM (125.178.xxx.16)

    큰 아들이 그렇게 죽었다는 걸, 죽어서도 다시 만날 수 없는 영혼이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나보죠.
    제 가까운 분 중 한 분도, 소울메이트 같은 딸을 어이없이 사고로 보내고 나서 그 사실을 인정하시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냥 먼 나라로 시집가 버렸다고 얘기하고 사셨어요. 꽤 긴 시간동안...

    독실한 신앙인이기 이전에 '사람'인거죠.
    아들이 그런 결정을 내리고 떠날 동안 결과적으로는 아무 도움도 못 돼 줬고, 이제는 아무리 기도해도 그 영혼을 구할 수 없다는 독한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 심정을 일면 이해할 것도 같아 몇 줄 남깁니다.

  • 4. ..
    '10.12.15 9:33 AM (61.79.xxx.62)

    아들의 자살을 승화시키셨네요.
    아님,자살했다며 통곡하고 엄마 쓰러지고 분해하고 미워하고 하면 더 비참하잖아요.
    그 어머니 마음은 어떻겠나요? 그토록 믿었던 신에게 도리어 원망할수도 있을텐데요.
    그 마음은 어떻든 잘 처리하시고 승화시켜 웃고 있는데..그 슬픔이 하늘마저 감동시키겠죠.

  • 5. 수건
    '10.12.15 9:41 AM (83.27.xxx.116)

    간디가 그런 말까지 저랑 같은 생각을 했군요
    그런데 제가 사연이 있어서 교회를 나가게 되었는데
    자꾸만 저랑 잘 맞는 분이 자꾸 생기는 것입니다
    그동안 교회라면 싫어라 했는데
    성당과 같은 분위기 투명한 경영, 모범적인 가정이 많은 교회,
    상상을 할 수 없었던 좋은 일들이 벌어지더군요
    십일조, 주일 이런 것 보다
    늘 하나님과 자신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기도)
    것을 심어 주시더군요
    무엇이든 사람과 하느님이 중심이 되지 않고 다른 곳에 빠지게 되면
    어려울 듯 합니다
    이런 경우도 있더군요
    사적인 모임에서 공공의 적이 되는 사람을 보면 제가 좋게 한 소리하거나 아니면 혼자서
    저럴 수가 있나 하면서 미워하는 마음이 있는데
    교회에서는 내가 주인이 아니고 하나님이나 먼저 입문한 어른들이 주인 처럼 느께져서
    제가 무엇을 속단하는 것은 그릇된 언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이상한 사람이네 하고 마음에 담아 두지 않게 되더군요

  • 6. .
    '10.12.15 9:48 AM (14.52.xxx.250)

    종교와 생활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 중의 일부겠지요.

  • 7. .
    '10.12.15 10:06 AM (61.85.xxx.176)

    인정하기 힘들었겠죠. 그뿐이죠. 얼마나 힘들었으면...

  • 8. +
    '10.12.15 10:11 AM (175.117.xxx.104)

    신앙생활이 뭘까요...
    스스로든, 신을 통해서든 자기를, 넓게는 자기주변을 돌아보는 것일텐데 신앙심 깊은 사람들이라면 자기가족의 고통은 알았어야하지 않을까...
    전도한답시고 남의집 뻔질나게 드나들며 기도해주고 그집 사정 시시콜콜 다 들어주고 걱정해주면서...
    기도해준 성도들에게 고마워할수는 있겠지만 떡돌리는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네요..
    저런 모습이 믿음이 좋은건가요? -_-

  • 9. 저런
    '10.12.15 12:25 PM (59.10.xxx.172)

    믿음을 가장한 자기기만 같아요
    겉으로 보여지는 게 진짜는 아닙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중심을 꿰뚫어 보십니다
    저 가족분들 정상이 아니구요 뭔가가 씌어 있는듯...
    정통적인 신앙생활 하시는 분들은 저렇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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