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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수시 합격건이구요..자제하나는 글에 대해 씁니다..

.... 조회수 : 1,880
작성일 : 2010-12-11 14:06:16
적을까 말까 고민했는데요..그래도 이런 저런 의견도 사연도 있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 용기냅니다..

가까운 친척아이입니다.

어릴때 성격적 문제로 힘들었어요. 심지어 처음보는 분들도 혹시..하면서 병원을 권유할 정도로.
눈도 마주치지 않고 사람 오면 무조건 울기만 하고..
자폐라고 딱 짤라 말하지 못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경계성이었나 싶기도 하고..애매했지요.

그런데 그 애매함이 아이와 부모를 죽음과 같은 고통으로 밀어넣었어요.
놀이방 유아원 유치원 어디건 집단에는 적응하지 못했던 아이..
왕따는 말할 필요도 없고..수업시간 혼자 일어서서 나가버리고..
그냥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뉴스에 나올만한 사연정도라 보시면 돼요..

초등학교를 어렵사리 보냈고 저학년때는 너무 힘들었다고 들었어요.학교를 그만다녀야하나 고민도 있고요.
쉽게 말해 사람구실 하려나..모두들 그 걱정을 했었어요.

그 과정에서 그 엄마의 눈물 겨운 노력은 상상초월이었지요...
단순히 병원치료 한두번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까..
저는 지금도 그 부모가 너무나도 대단하다 생각하거든요..

이웃분들이 그 집이 놀이방 같은 걸 하는줄 알았다고 해요..공부방 뭐 그런거 비슷한..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아이 때문에 그 엄마가 온동네 학교 아이들 다 불러 들였죠.
밥해먹이고 장난감 책 엄청나게 사서 쟁이고 아이들 놀이터로 만들었죠..
그런데도 그 모든걸 아이들이 누리는데도 그집 아이는 혼자 구석방 베란다에서 차를 가지고 놀았다지요..혼자..

한가지 예니 다 들 어느정도였을지 알겁니다..그렇게 힘들었는데..
그런데 어찌 어찌 겨우 중학교를 진학했어요.
그 가족들 난리났었어요..중학교 진학했다고..사람 구실 할까 했는데 학교 간다고..
그렇게 아이가 중학생이 된후요..거기서 아이가 조금씩 달라졌어요.
학원 과외 이런건 꿈도 못꾸던 아이이니 학교 수업 당연히 열심히 들었고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숙제하고 혼자 공부 좀 하면 바로 잤었거든요.
( 학원 과외 안하니 당연했지요..애한테 공부하나는 말은 꿈도 못꾸죠..중학교 진학해준것만도 고마운데..)
집에서 푹 자고 학교가니 당연히 수업시간 집중..태도 너무 좋았고 선생님들 사이에 유명했어요.
공부는 못하지만 태도 좋은 아이..

역시나 그 자세가 성적에서 서서히 드러나더군요..거의 꼴찌에 다름 없던 아이가 조금씩 성적이 나오더니
중3마지막엔 거의 최상위권..
모든 선생님들..심지어 교장선생님의 칭찬까지..아이는 이 세상에 학교선생님만큼 좋은 사람은 없고
누가 밖에서 교사를 욕하는 사람 보면 애가 가만 못있는..-.-
하여튼 학교를 사랑하는 공부 잘하고 착하고 멋진 아이로 변했고 고등학교 진학해서도 열심히 했죠..

그런데 고1 후반부터 아이가 조금씩 달라졌다나봐요./.
공부도 따라가기 힘들고 하기 싫고 그러면서 아이가 학교 선생님 험담도 하고 불신도 가득하고.
어찌어찌 그러다..거의 성적은 괜찮은 전문대학도 가기 힘들다였어요.

그런데 수시때 그냥 장난삼아 적듯이 한군데 적당히 나쁘지 않은 4년제 공대를 적었어요.
그러고 나머지 좀 별로지만 거기라도 감지덕지할 또 다른 4년제 공대 적구요.
가족들끼린 저 두번째 대학이 도전이니 꼭 붙자고 기원했대요. 거기 붙으라고 매일 절에 기도하러 다니구.

그런데 이번 수시에 거길 합격한겁니다.
학교에서도 난리가 났다네요. 해마다 1-2건 있다는 대학로또 걸렸다고..선생님들도 난리가 나구요.
좋은 곳이라서가 아니라 전문대라도 괜찮은 곳은 못간다던 아이가 지역의 괜찮은 4년제
게다가 성적 1-2위를 다툰다는 공대 모학과를 입학했으니..
합격한 아이들 성적과 면면을 보고 더 놀랬다고 하더라나봐요..
정시 성적은 거의 100점 이상 차이가 나더라더군요..

아이가 합격증 출력해선 울고 아빠도 울고 온가족이 난리가 났답니다.
평소 감정 표현 잘 없던 아이가 울면서 앞으로 학교 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하고 울고 또 울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었는데 배도 안고프다고..
그 가족의 그동안의 사연을 잘 아는 저도 듣고 같이 울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그 집에 이런 저런 우환이 많았었어요..
가족도 아프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평소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 너무나 힘들어지고.
그래서 그 가족은 어찌 그리 시련이 많냐..혹은 좀 나아지말하면 터지고 그렇다고..안됐다고들 말을 했죠..

그러니 그 가족에겐 지금 이번의 이 엄청난 행운이 정말 절망 끝의 한줄기 빛이거든요..

제가 이 말을 하는건..
합격글 올린 사람들이 축하해달라고만 했지 그들의 구구한 사정을 말하지는 않잖아요.
때에 따라선 좋은 집안 좋은 가정 행복한 상황에서 좋은 대학 합격했을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그걸로 너무 행복해 보이는 그 사람들이 모두 그동안 꾸준히 행복했던건 아닐수도 있을꺼거든요..
우리 친척처럼요..그런데 글 보기에는 그 사람들은 무조건 행복해보이고..부럽기도 하고 샘도 나고..
결과 나쁜 분들은 속도 상하고..그럴거라 보여요..

하여튼..모두 이 경우는 아니지만..그 합격글 이면의 그들의 사연은 모르는 것이지만..
모두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이니..그냥 합격글 보면 다 들 축하해주면 좋겠다 싶어요..
IP : 123.212.xxx.13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ㅁ
    '10.12.11 2:18 PM (115.126.xxx.14)

    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더 특별하고 구구절절 사연이 거고
    게다가 님이 올린 사연 같은 구구절절한 사연은 흔치 않은 경우고,..

    거의 상관없는 제 4자 제 5자의 입장이 되면
    한 사한에 대해 무지할 만큼 관대해지기 마련이죠....

    자기 발 등에 불떨어지기 전에는

  • 2. 사연이
    '10.12.11 2:21 PM (61.109.xxx.4)

    구구절절하다고 축하하고..안그렇다고 축하못하겠다는 얘기는 아니죠.

    내가 아무리 기쁘고 좋아도.. 안그런사람을 생각하는게 배려라는 분들이 있는거고
    님처럼 축하댓글달분들은 다는거고...그런거죠.

  • 3. ...
    '10.12.11 2:22 PM (125.131.xxx.82)

    삼년내내 열심히 공부만 했는데 시험 죽쑨 아이도 있어요.
    그아이 부모가 원글을 볼때 맘이 편할거 같으신가요?

  • 4. ......
    '10.12.11 2:37 PM (112.187.xxx.80)

    어느집이라도 대학 합격한 집치고 많은 사연있어요.
    어떤 집이나 드라마틱한 사연 하나씩은 다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큰 애 대학 합격하기까지 구구절절 많은 아픈 사연들 많았어요.

    그래도 다 가슴에 묻고 사는 거지요.
    대학간게 다 가 아니라 아직 갈길이 머니까요.

  • 5. 원글님은
    '10.12.11 3:10 PM (125.186.xxx.46)

    제목에다가 대학이름 써붙이고 자랑하시진 않잖아요^^;;;
    왜 이렇게 '아예 자랑하지 마라' 고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으신지;;;

  • 6. 합격하면
    '10.12.11 3:44 PM (118.36.xxx.58)

    그걸로 충분히 기쁘지 않나요? 자랑하지 않아도 여기저기서 축하해줄테고..
    기쁨이 넘쳐날텐데 그와중에 게시판에 까지 꼭 구구절절 사연 적고 넘어가야 하느냐 뭐 그러는거죠.

  • 7. 축하합시다!
    '10.12.11 10:19 PM (114.200.xxx.81)

    82에선 대학교 합격했다 글올리면 다른 사람 마음 후벼파는 거라고요..
    그런식으로 따지면 저는 남이 10억짜리 집샀네 강남이 좋네, 목동이 좋네 그런 글 보면 화내야겠네요. 경기도 변두리 전세 사니까요. 그리고 82에서는 임신했다, 축하해달라는 글 올리면 안되겠네요. 시험관 아기 안되어서 우울해 하시는 분도 많은데..

    ..........전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남의 자식 잘 된 거 축하해주고, 남이 아껴서 집 산 거 축하해주고, 이쁜 아기 임신한 거 축하해주고. 그래야 자기한테도, 내 자식한테도 공덕이 돌아가는 거 아닐까요? 마음 좋게 안쓰면서 나한테 좋은 일이, 내 자식한테 좋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게 ..

    남 잘된 거, 노력해서 잘된 거는 축하해줍시다. 나나 내 아이는 아직 그 기쁨 못 누리고 있지만 진심으로 남을 축하해주면 내게도 같은 일이 일어날 거에요.

  • 8. 정말
    '10.12.12 1:10 PM (218.239.xxx.170)

    이해가 안 되시나...
    무조건 안 된다는 게 아니라요... 저도 이혼한 시누이 아들이 학원도 동생에게 양보하고 공부하면서 서울대 붙었다는데 울컥했어요.
    아마 떨어지신 분들도 그정돈 이해 갈 겁니다.
    하지만 올릴때 한 번 더 생각해보자는 거죠.

    임신했다고 글 올라왔다고 불임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임신 안 되는 것 아니죠?
    오히려 임신 바이러스 퍼트린다고... 샘내서 임신할 수 있기도 하고... 최소한 내 임신과 하등 영향이 없다구요.
    대입은 비행기도 맘대로 못 지나갈 정도로 전국민이 한정된 자릴 두고 가슴 졸이는 시험이라구요.
    일정수준만 맞추면 다 들어가는 게 아니라 누군가 붙으면 누군가는 대신 떨어져야 하는...
    게다가 차라리 내가 떨어진 거면 괜찮아요.
    자식 일이라면 그 아픔이 수천배, 수만배라는 것 모르세요?
    이건 아파트, 자동차, 명품... 이런 거랑 비교상대가 안 되죠.

    전 사돈의 팔촌도 수능 본 사람 없지만 이해가 너무 잘 되는데 그게 이해가 안 된다는 게 너무 이해가 안 되요.
    항상 잔치집보다 초상집에 맘을 쓰고 살라는 말을 들어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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