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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제일 중요한 친정엄마때문에 또 울컥 ㅠㅠ

..... 조회수 : 2,305
작성일 : 2010-12-02 11:17:43
남한테 보이는 스펙.... 외모, 학벌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중요한 친정맘때문에
우울한게 하루이틀아니지만.. 또 아침부터 울컥하네요

혼혈처럼생긴 동생들에 비해 저는 평범한 외모에, 어릴때 이교정까지하느라
엄마는 어디가면 만나는 사람들한테마다 얘가 이만 교정하면 괜찮다고... 변명처럼 하더니
그래봐야 전 꿔다놓은 보릿자루고 동생들 외모에 대한 칭찬이 줄줄이 쏟아지니...  
아예 사람들 많은 자리엔 저를 빼고 동생들만 데리고 다니기도 했어요
(아무설명도 없이 집에 혼자 놔두고 몰래 나가서, 울면서 찾아간적도 있었네요 .)  

처녀때 같이 나갔다 아는 사람만나면 얘가 살만 빠지면 괜찮다고 요즘 살이 많이 쪘다고..
상대방이 궁금해하지도 않는 말을 먼저 막 합니다 (170에 57kg 이었을때도...)
결혼하고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 친정맘이 친구분들이랑 어디가시는길에 저희집에 귤한박스 놓고 가신다고 가지러 내려오라시네요... 보통 저를 친구들한테 보여주는걸 싫어하는데, 손녀자랑이 하고 싶었던가 봅니다
저희딸이 자랑이 아니고 다들 예쁘다고 하거든요.. 아이들이랑 내려가는 순간 후회했네요...
대뜸, 얘가 살이 너무 많이 쪘어, 친구분들한테 그러더군요 ㅠㅠ
친구분들도 저를 본적이 있으신지... 그 짧은 사이에 살 많이 쪘다는 소리만 다섯번 듣고 올라왔습니다
돌아서는데, 저희딸보고는 애를 왜 이렇게 꽤재재하게 해놓았냐고...그럼 집앞에서 귤만 받아올건데 애를 꽃단장이라도 시켜야하나요 ...

앞으론 친정엄마랑 같이 다니다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멀찍히 떨어져야겠습니다
하긴 친정맘이 먼저 그러죠... 아는척이라도 당하면 너무 당황하고, 변명하고, 먼저 보면 빚쟁이만난듯 피하기 바쁘고... 정말 왜 그러시는지...
저좀 위로만 해주시면 안되나요.. 아침부터 너무 우울하네요 ㅠㅠ
IP : 112.170.xxx.10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백배
    '10.12.2 11:22 AM (175.125.xxx.2)

    저, 그 맘 충분히 공감되네요~
    저도 어렸을 적 부터 동생이랑 비교당하며 자라왔거든요.
    더군다나 결혼한 뒤에도 제 외모뿐만 아니라 저랑 결혼한 사위의 경제력까지 비교당한답니다!

  • 2. 아악
    '10.12.2 11:24 AM (124.48.xxx.98)

    저희 친정엄마랑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어요.
    저희 엄마도 맨날 살빼라, 운동해라, 꾸미고 다녀라.. 암튼 전화하거나 만나기만 하면 이 소리에요.
    친정 갈때는 저나 아이들 좀이라도 잔소리 안듣게 단장시키고 날씬한 척 하고 가느라 아주 스트레스예요 ㅠㅠ
    물론 자기 자식 남들 앞에 이쁘게 보이고 싶은 맘은 이해하는데요, 왜 자식을 자식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려하지 않고 남들 이목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정말 우울해요 ㅠㅠ

  • 3. 내참
    '10.12.2 11:25 AM (122.153.xxx.2)

    무슨 그런 엄마가 다 있나요?
    외모가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그리고 설혹 그렇게 대단하게 생각된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표현을 해야 하나요?
    아주 미성숙한 분이시군요.

    글 읽다 마구 화가 치밀어서리...ㅡ.ㅡ;;;

  • 4. 코스코
    '10.12.2 11:33 AM (121.166.xxx.201)

    저의 이야기 쓰신건줄 알았어요... ㅎㅎㅎ
    우리 엄마도 마찬기지세요
    저는 나이 47에 애를 4낳은 엄마입니다
    그런데 저의 엄마는 아직도 제가 20살때 찍은 사진을 들고다니세요
    옷좀 제대로 입어라, 머리가 그게 뭐냐, 너 돈없냐? 내가 신발하나 사줄까? 화장좀 정성드려해라...등등... 에효...
    남들이 그런 소리하면 그냥 씹고 말지만 엄마가 그런소리하면 정말 마음아파요
    그렇다 보니까 이제는 엄마랑 어디 같이 나가는것이 싫어졌네요
    같이 다니질 않아요 -_-;;

  • 5. 친구엄마
    '10.12.2 11:35 AM (99.238.xxx.108)

    친구엄마중에 그런분 계셨어요.
    직업은 서울유명대 교수, 딸을 심부름시켜 호텔로 오라고 해놓고 청바지 입고 왔다고 면박주고
    정작 만난 사람 (엄마친구) 앞에서는 딸이라고 소개도 안시키더라는....

    그소리 듣고 뜨약 했었는데, 그런 분들이 진짜 계시군요.

  • 6. 원글님
    '10.12.2 11:44 AM (61.101.xxx.62)

    엄마처럼 안사시면 되죠.뭐.
    솔직히 님엄마 욕하시면 기분 나쁘실 수 있겠지만 자기가 키운 자식 가슴에 멍드는 것도 모르고
    거기다가 자식 손주 면전에서 다른 사람한테 본인 가족 외모 타령하는 골빈 스타일이십니다.
    그걸 듣는 사람도 참 순간적으로 무안하겠네요.

  • 7. 원글
    '10.12.2 12:00 PM (112.170.xxx.100)

    속이 후련해요.. 저 폐륜인가봐요... 어디다 한풀이할데도 없어 글을 쓰긴했는데
    댓글 읽으며 울다 웃다 합니다
    그러곤 또 아무렇지 않게 볼 사이니.. 그런게 가족이겠죠...

  • 8. 저희
    '10.12.2 12:00 PM (211.253.xxx.34)

    시어머니가 그래요
    묻지도 않은 말을 남한테 막~~~해요
    얘가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화장을 못했네
    반지 끼는걸 싫어해서 결혼반지(다이아 자랑하고 싶어서)도 안끼고 왔네

    첨엔 아주 미치겠더만 이젠 그러든지 말든지~~

  • 9. 저도요
    '10.12.2 12:03 PM (115.137.xxx.171)

    저도 그냥 지나갈 수가 없네요. 저도 남동생만 잘 생기고 저는 못생겼다고 엄청 구박받고 자랐고 엄청 서러웠어요. 다행히 남편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아이도 얼굴도 이쁘고 하얗게 나오고요. 저는 그래서 아이는 항상 이쁘다, (원래 잘생기고 그런 거를 떠나서 나중에 키 작고 못생겨지더라도 이쁘다고 말해주리라 항상 다짐해요), 사랑한다, 네가 제일 예쁘다 말해줘요. 정말 서러웠어요. 원글님, 세상에 이런 엄마가 또 있다는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정말 위안이 되네요.

  • 10. .
    '10.12.2 12:17 PM (221.146.xxx.82)

    원글님 폐륜은 무슨 절대 아니예요.
    저는 읽으면서 별 마귀할멈이 다 있네 했습니다.
    기운차리세요.

  • 11. 위에
    '10.12.2 2:17 PM (121.167.xxx.85)

    코스코님 오랫만이에요^^ 반포후배>>>

  • 12. 시댁
    '10.12.2 9:11 PM (119.71.xxx.88)

    에 가면 어머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이들과 번갈아 보며 한마디 꼭해요.
    이젠 안가요.
    연예인 며느리를 얻든가 하지...
    너무 싫어요.외모가지고 뭐라고하면 머리 숭숭 빠져있는
    아드님은 어떻게 안될까요???

  • 13. 쑥쑥이엄마
    '10.12.2 10:30 PM (122.40.xxx.216)

    퇴근 후 츄리닝으로 옷 갈아입다가 엄마가 떡드시고 채해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한겨울 너무 놀라 슬리퍼 맨발에... 츄리닝입고 집앞 병원 응급실로 뛰어갔더니..
    제 모습을 위아래로 보시고는 그냥 집에 가라고 말하시던 엄마..

    몇년이 지나도 안 잊혀지네요...울면서 집에와서 옷 갈아입고 다시 병원가서 링겔 다 맞는거 지켜보다 모시고 집에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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