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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공부 잘하셨던분들~ 부모님 잔소리 많이 들으셨나요?
남편 친구 아이들이 중학생 초등학생 두 명인데 공부를 그럭저럭 잘하고 있기는 한데 약간 산만한 편이며 노는 걸 워낙 좋아해서 스스로 먼저 공부를 시작하는 때가 거의 없습니다.
항상 엄마의 잔소리가 따라다니죠. 공부해라 공부해라....
그런데 남편 친구는 “당신이 잔소리를 많이 해서 아이들이 더 공부를 멀리하고 싫어하는거 아니냐”....
그러면 언니(남편 친구 와이프)는 “당신이 아이들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이 아이들은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 밤을 새서라도 놀 아이들이니 내가 이렇게라도 잔소리를 해야 멈출 수가 있고 그나마 책보고 공부한다.”라고 얘기합니다.
저도 그 아이들의 성향을 잘 아는 터라 언니의 얘기도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잔소리라는게 워낙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걸 알기 때문에 남편 친구의 얘기도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구요.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스스로 공부하는 걸 즐겨하고 좋은 대학 가고 싶다는 꿈이 있어서인지 엄마, 아빠한테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엄마, 아빠가 약간 무심한 부분도 있었지만요.
어쩌면 엄마가 잔소리를 했다면 저도 등을 돌리지 않았을까 지금와서 생각해봅니다.
반면 저희 남편은 공부를 제법 했는데도 아버지의 공부해라~ 잔소리라 끝이 없어서 점점.....공부에서 멀어지는 결과가 ㅠ.ㅠ
세상에 정답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어떠했는지 참 궁금합니다.
왕년에 공부 잘 하셨던 분들~ 부모님들께서 잔소리 많이 하셔서 공부하셨나요 스스로 하셨나요?
또한 지금 공부를 잘하는 자녀를 두신 회원님들~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시나요? 아님 잔소리 안해도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를 잘 하나요?
잔소리를 해서 공부를 안하고 그래서 잔소리는 더욱 심해지고....
아니면 공부를 잘하니 잔소리를 안하고 그래서 아이는 부모가 믿어주니 공부를 더 잘하게 되고.....
뭐 이런걸까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우문인것 같긴 하지만 회원님들 의견을 듣고 싶어요 ^^
1. 저희
'10.12.2 10:31 AM (175.208.xxx.138)형제들이 공부를 다 잘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자라면서 엄마한테 잔소리를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공부 뿐만 아니라 다른 일에서도요.
반면 아버지는 잔소리 대마왕....두 분 다 지금도 똑같으세요, 사람 성품이 변하지 않으니...
아버지가 잔소리할 때면 또 하는군~ 그냥 듣거나 말거나 그랬던 것같아요.
지금 생각해도 우리 엄마, 참 존경스럽네요.
애들 맘에 안드는 것도 많았을 텐데, 어찌 그리 잔소리 한마디 없었을까나,
우리 형제끼리는 그렇게 얘기해요.
엄마 아니었으면 아빠만 있었다면 다들 삐뚤어졌을 거라고.2. ..
'10.12.2 10:36 AM (203.226.xxx.240)저는 제 스스로 공부를 하는 편이라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거의 안하셨어요.
반면 동생은 저랑 비교되어 공부하라는 잔소리 엄청 들었죠.
근데..공부관련 잔소리를 저에게 안하셨을뿐 그 외에 생활습관에 대한 잔소리는 정말 무한대였어요....^^;;
책상 좀 치워라~ 옷좀 정리해라~ 상냥하게 웃어라~ 기타 등등...
솔직히 지겨웠습니다.3. 남편
'10.12.2 10:40 AM (115.137.xxx.54)좋은대학 나와 국비로 유학도 다녀오고 교수인데요....초등학교때도 안나가 놀아서 시어머님이 1시간만 밖에서 놀다오라해서 내보내놓고 어디서 놀고 있나 나가보면 아래층 계단에서 책보고 있었다네요...적어도 공부하란 잔소리는 안하셨대요..
4. ..
'10.12.2 10:43 AM (183.99.xxx.254)저희도 형제들이 제법 공부들을 하는편이였구요...
잔소리는 거의 안듣고 자랐습니다.
저희 아이들한테도 공부해라,, 이소리는 거의 해본적이 없는것 같아요.
제가 책보고 있으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들고 옆으로 옵니다.
그래도 둘다 공부들은 알아서 잘하는편이예요.
성적도 상위권이구요..
오히려 공부해라 이 말을 자주하면 아이들이 하기도전에 공부에대해
질려하지 않을까요?5. 전
'10.12.2 10:47 AM (76.64.xxx.64)전교등수로는 머 그닥 그렇지만 반등수로 보면 거의 3등안에 들던 사람인데요..
저희 엄마 별로 공부해라 라는 얘기 안하셨어요..
우리집이 애가 많아서 그랬는지 (3명) 그저 자기 일은 자기가 챙겨서 해야 하는 분위기..
머..별로 관심이 없으셨는지 문제집 한두개 더 사달라고하면 하나만 잘 풀어도 된다고 하나만 사주시고..
그저 자기 공부는 자기가 해야 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근데 우리 애들을 보니..안시키면 전혀 안해서 잔소리 안 할 수가 없더라구요 ㅠ.ㅠ6. 저는
'10.12.2 10:50 AM (220.127.xxx.167)공부는 잘했었는데 (쓰면서도 재수없네요) 잔소리는 안 들어봤어요. 오히려 일찍 좀 자라 소리를 들을 지경...그런데 가끔 하루라도 놀면 엄마가 뭐라고 한 마디 하실 때 있었는데 진짜 화가 많이 났었어요.
그런데 딱히 소신이 있어서 잔소리를 안하셨다기보다는 아이가 많아서 바쁘셨고 다들 알아서 잘하니까 잔소리를 안하셨을 뿐.7. 시대가 달라요
'10.12.2 10:58 AM (125.129.xxx.211)40대 후반 저희형제들도 공부 잘했는데
잔소리 안듣고 컸어요.
우리 때는 보통 일반적으로 부모님들이 공부 가지고
잔소리 하시는 분 많지 않았을꺼예요.
본인들이 공부 많이 한 세대도 아니고 먹고 살기가 더 바빴던 시대라서..8. .
'10.12.2 11:01 AM (210.115.xxx.46)저희 남매는 공부를 엄청 잘했음에도 잔소리 엄청 들었어요. tv 못 보게 하고... 이런 케이스는 흔치 않은 거 같은데 말이죠. 근데 저 같은 경우는 고등 정도 가니까 잔소리 때문이 아니라 저 스스로에 대한 자의식이 공부 잘 하는 아이라는 자의식이 있어 그걸 잃기 싫어 공부 열심히 했어요. 부모님께 공부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하지만 스스로 하는 경우에 비해 그렇게 바람직한 경우는 아닌거 같아요. 제 남편같은 경운 공부 잔소리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경우이고요.
9. ㅎㅎ
'10.12.2 11:05 AM (112.170.xxx.186)전 엄마가 신경써주고 잔소리할때까지 우등생이였습니다.
되게 잘했어요.
그런데 가세가 기울어지면서 엄마가 신경을 하나도 못쓰시고 잔소리 조차 안하시면서 제 성적은 곤두박질 쳤어요....................
정말 제 인생이 바뀐거나 다름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ㅠㅠ
그래서 전 자식 낳으면 대학 졸업할때까지 잘 돌봐줄꺼에요 ㅠㅠ10. 잔소리
'10.12.2 11:07 AM (121.143.xxx.126)전혀 없었어요. 심지여 제 성적이 어느정도인지도 모르다가 학교에 어쩌다 오면 선생님의 칭찬을 인해서 얘가 공부좀 하는구나 하는 정도였어요. 그냥 제 스스로 했던거 같아요. 지금생각해보면 제가 70년대 초반생인데 형제도 많고 넉넉하지 않아서 신경쓸 여력이 없었던거 같아요. 저는 오히려 부모님이 조금만 더 저에게 관심을 보이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내 인생이 조금은 달라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미술을 꽤 잘해서 학원한번 안다니고,누구에게 배운적도 없는데도 교내는 물론 학교대표로 대회나가서도 상위권에 입상하고, 재능있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고등학교때는 가정에서 뒷바침을 못해준다는 사실을 너무 일찍 깨닫고는 아예 그림을 안그렸는데도 어쩌다 한번씩 그리면 꼭 학교에 전시되고 했는데 그러한 저를 우리부모님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셨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어요. 우리부모님은 우리형제들의 미술숙제는 모두 저에게 시키시는 일 외에 제가 미술쪽에 재능있다는걸 인지하지 못하신거 같아요. 저는 형제들 미술숙제 해주면서 그어린시절 초등학교때에도 너무 그시간이 즐거워 밤을 새가며 했어요. 4학년때는 저를 안타까워하신 다른 반 선생님이 방학때 교무실에 불러 따라 그림을 배워주시기도 하셨어요. 저는 지금 제 아이를 보면서 혹여 제가 아이의 재능을 놓칠까봐 그게 너무 두려워요. 제가 발견못할까봐 그래서 저 처럼 될까봐요
11. ....
'10.12.2 11:19 AM (61.101.xxx.62)질문이 좀 잘못된건가 아님 댓글 방향이 잘못된건가 긴가민가 합니다.
댓글이 대부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셨다는 분들인데 세상에 그런 아이한테 잔소리 하는 부모가 어딨나요?
말려도 나가서 책보고 놀다가도 시간되면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아이한테 잔소리할 엄마가 어딨냐구요.
본인이 자기 통제가 잘 안되 스타일이었는데 그나마 부모 잔소리때문에 공부해서공부 잘한분 있었나요 이게 묻고자 하시는거 아닌가요?12. 점 네개님.
'10.12.2 11:22 AM (180.64.xxx.68)그러게요.. 윗분들은 잔소리 없이도 잘하신 분들이었네여..
13. 원글
'10.12.2 11:34 AM (222.110.xxx.64)아...죄송해요...저의 질문이 좀 이상했나요? ^^
점 네개님처럼 잔소리를 해서라도 공부를 시키는게 효과가 있나 이런게 가장 궁금하긴 했지만 위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처럼 여러가지 내용들이 다 궁금하던 차였어요.
소중한 답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아이들 키울때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아요.^^14. 흠...
'10.12.2 11:42 AM (124.136.xxx.35)근데, 정말 잔소리 할 필요가 없는 애들이 대부분 아니예요? 전 학창시절에 오히려 좀 쉬면서 해라~ 주말에는 쉬지 그러니..이런 소리 들었던 거 같아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려면, 더 자라...이렇게. -_-; 대부분 성적 좋은 애들은 지가 알아서 해서 부모 잔소리가 굳이 필요없었던 것같아요.
15. 물론 최상위는
'10.12.2 11:58 AM (61.101.xxx.62)부모가 공부하다가 오히려 몸 상할까봐 쉬었다 해라하는 최상위(상위 0. 몇%라는 애들이요)는 당연히 자기가 알아서 하죠.
근데 문제는 학생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그 밑의 성적을 가진 애들 이잖아요.
잔소리에 따라 공부를 하냐, 그게 효과가 있냐 하는 답은 본인들의 나중 결과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저 포함 가족이나 친구 얘기 들어보면
부모 눈 피해서 놀기 좋아했는데 부모 잔소리에 그나마 억지로 공부했다는 치과의사는 그때 부모님이 잔소리 안했으면 내가 어떻게 의사가 됐겠니 그러구요.
결과가 본인이 생각해도 그저그런 사람은 하기 싫은 공부 부모가 잔소리해서 더 하기 싫어졌다 그렇게 핑계(?)겸....16. **
'10.12.2 12:04 PM (165.132.xxx.121)잔소리 여부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아이에게 잔소리가 효과가 있느냐가 중요하죠.
효과도 없는 잔소리 계속하면 엄마 위신만 떨어집니다. 아이하고 사이만 안좋아지죠
그리고 원하는 목표는 점점 더 멀리 멀리.. 호수위에 떠있는 것 잡으려고 돌 던지면 더 멀리가는것과 비슷하죠. 남편친구아이 성향이 에니어그램으로 7번 인지 아닌지 확인하라고 하시구요 ( 글로 봐서는 그런것 같아요 ) 그렇다면 잔소리 전혀 효과없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 살살 던져서 공부가 재미있게 해줘야죠. 참조자료는" 에니어그램으로 보는 우리 아이 속마음" 이 책 사보라고 소개해주세요 . 그리고 제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 엄마 잔소리 없었어요 . 엄마가 집에서 책 읽는 모습 많이 보여주셨죠. 엄마가 공부하는 모습 보여주는게 가장 좋았던것 같네요 . 책 많이 읽으면 나중에 공부해야할때 집중하는 힘 길러집니다. 아이가 좋으하는 책 많이 사주라고 해주세요17. 고리짝 시절
'10.12.2 12:06 PM (220.120.xxx.94)우리 부모님은 관심이 없어서리...
공부보다 집안 일, 거들기는 더 원했어요.
시험 때 되면 제발 밥하는 거 좀 제외시켜 주셨으면 빌었지만
얄짤 없었어요.
그래도 형제자매들 대충 전교 20등 안에 들었고요
전교 일 이등 다투던 큰언니가
시험 때 아침 안 짓고 일찍 학교 가버렸다고
저녁에 오자마자 머리꺼댕이 잡았던 울 엄마...
그것 빼고는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닌데...
여튼 그랬어요.
전 그래서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부모님 너무 부러웠어요.18. 저는
'10.12.2 2:04 PM (220.71.xxx.35)잔소리 깨나 들었습죠
책좀 그만봐라, 눈나빠진다..
기타 생활태도나 매너에 관한 잔소리..그땐 듣기싫었지만 양심처럼 저를 늘 따라다녔어요
공부에 관해선 워낙 예습에 가까운 멍석을 많이 깔아주셔서 제가 늘 향학열에 불타있었거든요
공부못한담에 잔소리는 효과럾을것같아요. 생활잔소리는 저도 자녀들에게 할 생각입니다. 공부는 동기부여만 은근하게 할생각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