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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좀 도와주세요.제아이를 품을수 있도록..

한숨 조회수 : 2,059
작성일 : 2010-11-26 23:21:10
저 지금 제자신이 너무 끔찍하게 싫어요.
무슨말부터해야할까요
방금 끝날부분부터 본 sos를 보면서 제목이 내아이가미워요이길래 유심히 봤어요.
요즘 제가 그렇거든요.
초등3학년 여자아이인 큰아이에대해서 제마음이 그래요.
나이차이가 나는 4살 동생이 있어요.
다들 둘째가 이쁘다고하더니 낳고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둘째는 정말 너무 사랑스러워요.
이아이를 안을때는 정말 사랑으로 포옹하고 입맞추고..
눈치보면 다가와서 안아달라는 첫째는 정말 맘이 안갔어요.안아줘도 형식상.
제가 컴을 하고 있는동안 제눈치를 보며 어깨를 주물러줘도 됐다면서 무뚝뚝하게 이야기하는 제모습.
내일이면 잘해줘야지 맘아파서 자는아이 보면서 울다가 그런 다짐으로 잠들지만 아침이면 다시 제 무뚝묵하고
화난 표정으로 아이를 대합니다.

저 방금 알았어요.
전 이런 제모습이 늘 권위적이었던 친정 아버지의 영향인줄만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반이라면 나머지반은 남편이 저에게 했던 행동을 제가 똑같이 아이에게 하고 있다란걸 알아챈순간
너무 섬뜩하리만큼 무서워요.
짧은 연애기간을 거쳐 결혼했고 결혼생활 몇년동안 늘 다툼이었어요.
남편은 절 무시했고 사랑받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을 늘 하게끔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계기가 있어서 2년전부터는 싸우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다정한부부의 모습도 아니라는거죠.

컴을할때 아이가 제주변을 기웃거리며 말을 건네고 전 아주 짧은 대답만하고 아주 귀찮다란 표정.
제 남편이 저에게 했던 모습들이었죠.

오늘은 아이가 그럽니다.
제눈치보면서 말을 꺼내네요.
난 엄마가 부를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화낼까봐서.

울면서 이글을 적고 있어요.
너무 마음이 아파서요.
저도 아이 친구엄마처럼 딸아이를 서스럼없이 포옹하고 그랬음해요.
전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해야하는데..그러면서 보러운듯이 제가 그 모녀를 쳐다보고해요.

저 어떻게해야하나요?
매번 노력하자노력하자하면서도 그건 잠시뿐이고 아이한테 윽박지르고 요즘은 그냥 말도하기 싫어요.
그러다가 제가 자기한테 좀 잘해준다싶은날은 안아달라고 조르기까지하는데 그러면 전 또 너무 싫어요.
저 어떻게해야하나요?
IP : 115.143.xxx.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26 11:33 PM (221.146.xxx.97)

    엄마가 부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큰 따님 말에
    제가 다 마음이 아려 옵니다.
    왜 그렇게 큰 애가 싫으세요?
    첫애니까 더 애틋하고 그러지 않나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해도 안 된다면
    여기에 물어 볼 것이 아니라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것 같아요.

  • 2. 혹시
    '10.11.26 11:34 PM (221.164.xxx.203)

    첫째가 남편이나 시댁식구들을 더 많이 닮진 않았나요?
    그런 경우, 아이에게 남편에대한 증오미움이 이전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원글님 경우에는 남편에게 받았던 무시 외로움을 왜곡된 복수형태로 큰아이에게 푸는거에요.

    원글님이랑 아이랑 두명이서 심리상담이나 아동센터같은곳을 알아보세요.
    그냥 일반적인 방법이나 그냥 자연스럽게 이런 방법 안통할겁니다.
    원글님이 아무리 사무치게 괴롭고 슬퍼도 행동교정이 힘들겁니다.

    아이도 그동안 상처가 너무 심할것이고, 원글님은 그 상처를 준 만큼 무의식중에 아이에게 다가가지
    못해요. 본인이 나쁜엄마라는걸 외면하고 싶은 내면심리도 강할거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꼭 심리치료 받으세요.

    한편으로는 치료받으러 가지 않을 확률이 높지만, 그래도 한번 말해봅니다.
    대부분의 문제 엄마는 심리치료 받으러 가야하는걸 인정못하더라구요.

  • 3. 원글
    '10.11.26 11:39 PM (115.143.xxx.7)

    제가 섬뜩했던건 남편이 나에게 했던 행동을 제가 아이에게하고 있다란걸 알았던겁니다.
    늘 제마음속에선 내가 정상이 아닌것 같으니 정신과라도가서 상담받아봐야겠다란 생각만하다가
    아동센터란곳에 상담 예약해둬서 다음주에 갑니다.

  • 4. --
    '10.11.26 11:42 PM (58.122.xxx.52)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 5. 같이품어요
    '10.11.26 11:49 PM (180.70.xxx.67)

    어쩜 저랑 그렇게도 같은가요...
    큰 애가 그림을 그렸는데 혼자 그네타는 모습을 그려 놓았어요,
    (제 남동생이 아동 미술 심리 치료하는데 조카들 보면 그림 한 장씩 그려보라고 하거든요)
    그림 설명하면서 혼자 그네타는 아이는 고아라고 설명하네요.
    그 얘기 들으면서 뜨금했어요.
    작은 애가 너무 귀엽고 하는 짓도 예뻐서 저도 님처럼 작은 애만 편애 했어요.
    큰 애는 지금 초등 5 학년.
    잠잘 때 작은애 엉덩이 주무르고 볼 쪽쪽 빨면서 잘 자라고 인사하는데,
    옆에서 쳐다보고 입술내밀려 뽀뽀해 달라고 하는 큰 딸 입술에 뽀뽀하기가 왜 그렇게 싫은지
    형식적으로 하고 그냥 빨리 자라고 해 버렸어요.
    그리고 잠든 큰 딸 보면서 안쓰러움이 밀려오더라구요, 죄책감에 잠든 얼굴에 뽀뽀하고 안그래야지 다짐했건만, 아침에 눈 뜨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답니다.
    어느날은 큰 딸이 제게 그럽니다.
    엄마는 계모같다고,,,
    저는 친정엄마에게 미움을 많이 받았어요.
    딸 셋 중에 막내딸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가 미워할만 했더라구요,
    지금 우리 큰 딸이 꼭 저 어렸을 때 처럼 행동했다고 큰 언니가 이야기 해 주데요.
    그래서 알았어요.
    크면서 저는 엄마가 절 데려왔다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근데 제가 똑같은 행동을 우리 큰 딸에게 하고 있는 거죠...
    이 문제 때문에 얼마나 기도하고 회개하는지 몰라요.
    그런데도 잘 안 돼요,,,
    거기다사춘기가 일찍 온 탓에 눈 뜨면 인상 쓰고 부딪치기 시작하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어요.
    제가 큰 애에게 하는 말투 그대로 큰 애가 동생한테 하는 거 보면서 얼마나 섬짓 놀라는지 몰라요.
    요즘엔 아침마다 결심합니다.
    좋은 말로 이야기하자...
    인상 쓰지 말자...
    작은 애 예뻐해 줄땐 안 보는데서 살짝하자,,.
    일부러 큰 딸 안아주자,,,

    아주 , 아주 조금씩 이지만 좋아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있어요.
    님만 그러는거 아니니까 기운내시고
    지금부터 우리 노력해요,
    우리만 변하면 돼요

  • 6. .
    '10.11.26 11:50 PM (72.213.xxx.138)

    그게 투사라는 거죠. 내가 거역할 수 없는 대상에게 받은 분노를 나보다 약한 곳에 터트리는 일...
    보통의 사람으로서는 그게 가장 쉬운 방어법이니까요. 아이를 위해서 특히 큰아이는 죄없이
    엄마의 화풀이 대상이 되었잖아요.

  • 7. 지나가다가
    '10.11.26 11:58 PM (147.46.xxx.47)

    원글님과 따님분 지금부터라도 노력하셔서 세상 어느 모녀보다 사랑받고 사랑주는 모녀가 되길 빌어봅니다 힘내세요 따님분이 평소 착하고 애교도 많을거같은데요 아이는 선택권없이 원글님의 자녀가 된거잖아요 내맘대로 해도되는 존재 아니고 지켜주셔야하는 존재에요 세상에 가장 편해야할 엄마 곁에서 눈치본다는 따님 생각하니 맘이 너무 아파요 꼭 극복하셔서 원글님도 마음의 짐 내려놓고 편해지셨으면 좋겟어요

  • 8. ㅠㅠ
    '10.11.27 12:31 AM (183.96.xxx.94)

    큰 따님 생각을 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아이가 상처 받지 않도록 노력해 주세요.제가 아는 심리상담 센터를 소개해 드릴게요. www. misoing.com 이곳에 가시면 도움을 받으실수 있을거에요. 인터넷 무료 상담 서비스도 하는 곳이에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 9. .....
    '10.11.27 12:35 AM (116.126.xxx.195)

    저도 원글님처럼 울면서 이글을 읽고있어요...
    원글님이 너무 측은해서요.
    아직 늦지않았다는말 해드리고 싶어요.

  • 10. 제발~
    '10.11.27 12:38 AM (128.134.xxx.85)

    님에게 먼 훗날 그대로 돌아 올거예요.
    친정엄마를 엄마로 생각지도 않고 늙고 힘없는 엄마를 본체 만체 그렇게 대하겠죠.
    님이 뿌린 씨앗 그대로 거둔다는 비겁한 계산이라도 해보세요.
    딸은 딸대로 불쌍한 영혼으로 자랄테고 님은 님대로 늙어서 구박받을걸요.

    그런데 자식에 대한 마음도 억지로 안되나봐요.
    제 친구 둘이 그렇게 애 하나씩을 미워했는데 정말 노력으로 안되더라구요.
    제 딸을 생각하고 님의 딸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파요.

  • 11. 32
    '10.11.27 1:15 AM (110.13.xxx.249)

    정토회라고 '스님의 주례사'로 유명한 법륜스님이 이끄는 곳인데요
    여기에 깨달음의 장 이라고 자기자신 돌아보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이곳에 함 꼭 시간내서 가보시길 권합니다
    홈페이지 함 찾아보시고 스님 법문도 함 들어보시고 마음 열리거든 함 참가해보세요
    지금 아이가 아직 초등학생이니 늦지 않았어요
    나중에 좀 커서 아이가 사춘기되면 그땐 눈물로 그냥 끝나지 않을거에요
    피눈물을 흘려도 돌이키기 어려울 겁니다
    아이의 상처가 저에게도 전해올 정도입니다 ㅠ.ㅠ
    http://www.jungto.org/tv/tv1_04.html?page=1&
    여기 제목글들 보시고 끌리는 거 클릭하셔서 동영상 법문 그냥 마음 열고 들어보세요
    피가 되고 살이 되거든요
    더 늦기 전에 꼭 같이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부탁이에요
    아님 종교가 달라서 걸리신다면 심리상담이라던지 뭐든지
    이제 문제가 딸이 아닌 엄마 자신임을 알았으니 이제 치유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 12. ...
    '10.11.27 2:17 AM (110.45.xxx.29)

    글을 보니 제 마음이 다 아프네요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한 영혼은 죽을때까지 정서적인 문제를 가지고 산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도 엄마에게 따뜻한 말을 못 듣고 자랐는데 사회성이라든지 그런 면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그리고 자존감이 낮구요, 어릴때 엄마는 세상과 같은의미예요
    꼭 심리상담이든 뭐든 받아서 아이에게 따뜻한 엄마가 되시길 바랍니다.
    차가운 엄마를 둔 사람은 정서적으로는 고아와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그러시면 나중에 형제간 사이도 안좋아요.
    아이의 성장, 삶의 질과도 굉장히 연관이 있으니 반성하시고 문제 해결점을 찾으세요

  • 13. 우울증
    '10.11.27 3:09 AM (115.23.xxx.37)

    원글님 우울증으로 보입니다.
    엄마가 먼저 정신과 상담 받으세요.
    엄마가 달라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아이 더이상 불쌍하게 내버려두지 마세요.

  • 14. 상담이라도
    '10.11.27 4:41 PM (222.113.xxx.222)

    받으세요...
    제생각엔 님을 추스르는게......먼저인것 같습니다..

    그나마 님이 그 상황을 알고 계신게 천만다행인것 같으네요...
    (님보니깐 저도 저를 자세히 알아봐야겠다는;;)

    일단 상처받은 님을 도닥이면...(상담에서 그런것들을 하더라고요..)
    지금 님큰애를 더 이해하게 될 수 있을것 같고...
    마음으로 큰애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될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 15. 원글
    '10.11.29 1:51 PM (115.143.xxx.7)

    오늘 오전에 상담 받고왔어요.
    우선 저에게 문제가 있다란걸 제자신이 잘 알고 있었고 누군가 방법을 가르쳐줬음 좋겠다란 생각 늘하다가 드디어 오늘 상담 받고왔어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노력해볼려고합니다.
    힘이되는 글들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위에 정토회라고 들어가서 글들 몇가지 동영상으로 봤는데요~
    참 많이 공감되고 많이 깨우치고 배웠어요.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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