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년차입니다.
결혼해서 시댁 때문에 일들이 너무 많았어요.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몇 번이고 갈라설 마음도 많이 먹었어요.
남편은 항상 남의편(본가)였고, 저에게 '너만 참으면 되는데 분란을 일으킨다'였습니다.
기가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 정말 많이 겪었어요.
정말 입에 필터가 안 달린 시댁 식구들(며느리이자 올케인 사람에게 "야"라고 부르며 아무렇지 않다는 사람들)
고등학교 때 남편을 데리고 있었던 누나들의 효도강요 (부모님께 효도하라지만.. 실상은 본인 말에 무조건 따르라는 본인한테 효도하라는 것)
결혼한지 두세달 되지도 않은 새댁한테 애 안 낳으면 쫓아내겠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시어머니와 시작은어머니
아들 낳아 큰아들 호적에 올리라는 시이모님
(아들셋 딸셋인데 위로 아주버님 두 분이 아들이 없어요)
정말 며느리는 [종] 이라는 사고를 버리지 않는 시댁입니다.
남편은 언제나 그냥 제가 입 다물면 된다.. 라고 생각하고 골머리터져했구요.
김장.. 결혼을 12월에 했으니 결혼 후 1년 정도.. 산전수전 다 겪고 (그 사이 2개월 넘은 아기 계류유산까지..)
김장한다는데..
너무 싫은 시누이들과 또 너무 싫은 시작은집까지 같이 한다길래
저도 남편도 김치는 갓했을 때 생김치만 먹고 조금만 시면 손 안 대는지라..
우리야 두세포기면 되는데 누구들(싫은 시댁식구들) 입에 들어갈 꺼 가서 고생하기 싫다고 안 갔어요.
그 후로 한 번도 가지 않았고, 물론 갖다 먹지도 않았습니다.
올해는 어머님께서 갑자기 다쳤다고 해서 남편이랑 아들(네살)이 갔어요.
토요일에 가서 일요일까지.. 남편과 큰시누이와 어머님이 김장을 담았어요.
남편이 오면서 김장김치와 총각김치를 가져왔구요.
전화 안 드렸어요.
남편이 가서 빈손으로 간 거 아니고, 김장비용은 아니지만, 식사 사 드리고
그리고 배추손질 절이는 것부터 끝까지 같이 김장 담았어요.
그걸로 얻어와도 되지 않냐고 말했습니다.
처음 갖고왔을 땐 짜서 못 먹겠더니 이젠 맛이 들고 있어요.
잘 먹고 있어요. 하지만 전화 안 드려요.
전화 안 드린지도 몇년 되었습니다.
전화 너머로 필터 없는 시어머니 말씀에 상처받기도 싫고,
제 남편 역시 친정에서 이것저것 주셔도 제 친정에 연락 절대 안 하기 때문에 저 역시 미안하지 않아요.
사위는 도리가 없고 며느리만 도리가 있는 건지..
아니면 사위는 받아먹기만 해도 되고 인사같은 건 안 해도 되는 게 도리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게 너무 싫어서요.
많이 읽은 글에 뜬 김장김치와 전화 얘기를 보니..
제 상황과 같지는 않겠지만... 혹시나 비슷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며느리의 안부전화를 바라는 시어머니시라면
아들이 처가에 대한 안부전화를 꼭꼭 하게끔 키워주신 후 당당히 말씀하시는 시대가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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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시댁.. 전화..
김장 조회수 : 679
작성일 : 2010-11-25 16:50:04
IP : 112.144.xxx.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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