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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않는 시어머님말씀.
저도 자꾸 시댁일이 설거지할때만 되면 떠올라요.
오래된일인데 자꾸 안지워져요.
우리 큰아이가 자꾸 가위로 위험한 장난을 하길래 조용히 나무랬어요.
위험해 ##야 ,이쁜얼굴 상처나면 엄마속상해! 이렇게 말했어요.
근데 어머님께서 니가 왜 우리 *씨를 혼내냐?
니가 뭔데. (*씨는 우리 시댁 성씨죠)... 이러시더라구요. 그땐 어머님 생신상 친척모셔다 뻑쩍지근하게 차려드린뒤라
어머님 기분도 좋으셨을텐데, 순간적으로 그냥 나오신거같아요.
기분이 정말 서늘해지면서 아~난 이집식구가 아니구나. 그런거였구나.
한달 월급 다털어서 생신선물 사드리고 백여만원 들여서 상차린거...그냥 모조리 물거품이 된기분.
제가 워낙 시댁에 잘했어요.
그건 시누이랑 아주버님들도 인정.
그냥 맨날 어머님이 너는 내 둘째딸이다...입버릇처럼.
시누이랑 계시다가 제가 어머님이 저보고 둘째딸이래요...이렇게 어리광부리듯
시누이께 말씀드리니 어머님 급 당황하시면서, 내가 무신 그런말을! 언제 그랬느냐며...
펄쩍펄쩍 뛰시는거예요. 그러시더니 니가 내 돈보고 잘하는거지, 내가 돈없으면 잘하겠느냐며...
저희어머님돈 제가가진것의 이십분의 일쯤 되네요.
전에 아껴서 새끼들 준다고 그러시길래 드시고 싶은 보약 드시라고 그리 아둥바둥 아껴서 물려주셔봐야
자식들은 그것 귀한줄 모른다고 ...(형님들이 맨날 돈타령 하는거 미워서.)그리 말씀드렸건만.
안경이든 틀니든 돈들어갈땐 우리 남편앞에서 말씀하시고...
그런건 괜찮지만 나이들어가는거 안쓰러워서 나중에 모시고살까?하는마음이 조금, 아주 조금들려고하면
저 얘기가 마음속에 불현듯 떠올라서 미쳤지 내가 정말 미쳤지.
이렇게 맘을 다 잡아요.
어머님 손해보신거예요. 정말 잘해드리고 싶었는데...
형님들하고 다투시면 그앞에서 보란듯이 저에게 역정내시고,(형님들한텐 아무말도 못하심)
나중에 형님들 안계시면 그냥 쑈한거라고 ...넌 괜찮으니까 내가 그것들 보라고 일부러 그런거라고.
(나도 성질있다...이런거 보여주고 싶으신듯)
어머님 저 안괜찮아요. 그래서 이제 자꾸 다짐하잖아요.
잊지말자. 잊어먹지말자.
저 어머님 돈 탐내지않아요, 그러니 혼자 그돈 다 쓰세요...
저 쪼잔이 맞죠? 에그~~~~
1. 통통곰
'10.11.23 4:55 AM (112.144.xxx.92)이해해요.
제 시어머니도 제 아이들 이야기하시면서, "그게 왜 니 애냐? 우리 *씨 애지" 하셨거든요.
저 그 말 듣고 "어머님, 어머님도 *씨는 아니시잖아요"란 말이 퍼뜩 떠올랐지만, 하진 않았어요.
다만 확연하게 애정은 없어지죠.2. 혼잣말
'10.11.23 9:01 AM (58.229.xxx.59)쳇! 무슨 우리 *씨 ?
시엄니 본인도 *씨 아니면서..............우리는 무슨3. gg
'10.11.23 9:15 AM (118.219.xxx.176)어쩜 우리 시어머니랑 똑같으시네요.. 님!! 겨우 그정도로~~ ^^
물처럼 구니깐.. 물로 아시더군요..
저도 늘상 얘기해요.. 절대 못 모신다고요.. 수족 못쓰시고 그럴땐.. 내가 무슨짓(?!)을 할지 모른다고 남편한테 말하네요.
지금 큰소리치는 큰며느리한테 되려 눈치 보시며 사시네요.. 저한텐 "쟈가 성격이 맹해서 너한테 하듯 농담도 못한다"라고 하시는데 ㅋㅋ 뭐 다 알죠..
강한자에겐 약하고.. 약한자에겐 강하게 구는 비열한 인간상이라는거..
나중에 그집에게 효도받고 싶어서 그러시나~ 보다 하고 무시하며 삽니다...4. .........
'10.11.23 9:32 AM (121.132.xxx.202)명절이나 집 모임때, 며느리들은 눈에 안보이는 오묘한 종이 됩니다.
저희집 일이죠.
며느리들 밥상 머리 전후에 부리고 호령 하는걸 누리시는 느낌이랄까,,
직계혈족 모임 잘 하라고 남편에게 톡 쏜 기억이 나네요. ㅋㅋ
처음엔 세며느리들은 찬밥 먹어라 물림상 먹자 하시더니,,맏며느리인 제가 나서서 새밥 이젠 따로 퍼 놓고 나머지 밥 나눠 직계혈족 밥 줍니다.
그 세월 지나다 보니 별 말씀 못하시더군요.
혈족 귀한 자손 잘 지켜달라고 하세요. 손주 귀하게 나 잘못되도 너무 안심이라고 고맙다고 하세요.
어머님이 귀한 손주 책임져 주실테니 뭐가 무섭겠냐고 해버리세요5. 쪼잔한게 아니라
'10.11.23 11:13 AM (125.177.xxx.193)인지상정인거죠..
저도 설거지할때 이런저런 생각하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던 거군요.ㅎㅎ
원글님 시어머님이 참 머리를 잘 못 쓰시네요. 손해보시고 있는 거 맞아요.
어째 잘해드리면 고마워하고 미안해하지 않고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을까요?!
이제 딱 욕 안먹을 정도로 할 도리만 하세요.6. --
'10.11.23 11:44 AM (180.211.xxx.168)잊혀지지 않는 시어머님의 한마디... 결혼하고 한달 정도 후에 넌 지금 이혼하면 손해지만 우리 아들은 아니다... 어언 결혼한 지 13년차 아직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욕 안 먹을 정도만 하고 있습니다..7. //
'10.11.23 12:22 PM (119.196.xxx.147)저희 어머님은 시댁에 가면 일은 거의 안시키시고, 명절때도 거의 음식 다 해놓고 기다리시는 편이에요. 일로는 어머님께 너무 감사하고... 어머님 말씀대로 대한민국에 나만한 시어머니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 하면... 정말 훌륭하신 어머님 맞으세요.
그런데도 제가 시댁에 가기 싫은게
저도 마음에 남는 몇번의 어록이 있어서이구요.
잘 해주시다가도 무언가... 보통 사람의 기준에선 이해 안가는
어머님에 대한 어떤 대우를 못채웠을 때
눈을 부라리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야, 이게~ 하며 호통을 치시기에
행동이 어려워서에요.
보통때 전화기 붙잡고 어머님 심심하다고,,,
내가 너 아니면 누구한테 이런 얘길 하냐... 수다떠실 때..
마치 딸 오는 것처럼 음식 다 해놓고 편하게 먹고 가게 해주시고 할 때는
내가 잘 해드려야 겠다.
저렇게 손자 보고 싶어해서 가까이로 이사오기 원하시는데... 가까이 이사갈까...?
하다가
일년에 한두번, 혹은 이년에 한번.
너무 황당한 일로 야단을 호되게 맞고, 쌍소리 듣고 나면
정말 정이 떨어지고
깍듯이 예의 차리고 높으신 어른처럼 대해 드려야겠다.
어머님 늘 말씀하시는
조신한 행동으로 대해 드려야 겠다... 싶어요.
이제 10년이나 지났는데
네집, 내집 없이 편하게 드나들자고 하시는 말씀은 뭐고
엄청난 예의를 갖추기 원하시는건 뭐고..
몸만 편하게 해 주시는 것만도 감사하지만
언제 언짢아하실지 몰라
격식과 예의도 깍듯이 차려야 하니
편치가 않아요.
예를 들면...
집들이 오시면서 주차장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는데
남편이랑 저랑 현관에서 인사드렸더니
(아시잖아요. 어머님 집들이 오실 때... 며느리의 바쁜 행동.
어디 뭐 지저분한데는 없나.
영수증 떨어진거 어디 없나... -이걸로 뒤에서 뭐라하신적 있어서요...
돈 헤프게 쓴다고... 한번 더 돌아보다보니 그냥 현관에서 인사할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반가운 사람이 오면 버선발로 달려나오지는 못할망정
엘리베이터 앞까지 안나와서 기다렸다고
눈물 쏙 빠지게 혼났어요.
신혼여행 처음 다녀왔는데 제 손 꼭 잡고 하시는 말씀이
너는 원래 내 딸이었는데
너희 집에 잠깐 맡겼다가 이제 찾아온거다.
하시면서
당분간은 친정에 자주 드나들지 말아라.
하셨어요.
좋게 해석하면...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한다는 말씀이었지만
그 말씀도 잊혀지지가 않구요.
등등...
저도 시어머니가 되겠지만
참 좋은 시어머니 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때론 너무 가깝다고 마음을 열고, 편하게 대하다가 혼나기도 하고
어머님 입장에선 제가 딸처럼 생각되어서 하는 말씀도
며느리는 간섭같고 서운할 수도 있더라구요..8. 울시모
'10.11.23 8:24 PM (118.223.xxx.215)저 삼복더위에 둘째 낳고 바로 몸살나서 아파 누웠는데
지방에서 올라온 울 남편, 즉 둘째아들보고 거실에서 하는 말씀...
"내가 쟤를 상전 모시듯이 해야겠냐?????....."
하시더군요.
15년전일인데...아직도 맘에 두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