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이 어릴 때 찍은 비디오를 보고...

이다 조회수 : 688
작성일 : 2010-11-22 13:16:13

울 딸 초등학교 2학년이에요.
원래 순한 아이지만 그래도 좀 자기 고집이 많아졌네요.
순한 만큼 느려터지고 욕심도 없어서
공부나 특기 활동할 때, 일상생활에서도 속 터져 죽어요.

어제는 오래된 비디오 동영상을 꺼내 보았어요.
아이 한 살 때, 진열전시상품인 8mm 비디오 카메라를 큰맘먹고 사서
항상 옆에 끼고 유치원 갈 때까지 열심히 찍었네요.
(지금은 디카를 주로 쓰고, 아이가 크다 보니 별로 안 찍게 되네요^^)
그저 일상생활에서 밥 먹는 모습, 춤추고 노는 모습 그런 거...
하지만 테입 사용하는 비디오 카메라인지라 찍어만 놓고
한번도 안 보다가 며칠 전에 TV에 연결해서 처음으로 보았어요.

어쩜..
너무너무 귀엽고 통통하고 깜찍한 아가가 저에게 있었더라구요.
아직 말도 잘 못하는 두세살 때...
강아지한테 물 쏟고 착잡한 모습으로 벌 서는 모습...
벌 서면서도 엄마 눈치 힐끗힐끗 보다가
얼른 눈치껏 달려와서 엄마 목 끌어안고 애교를 떨더라구요.
강아지들 피해서 씽크대 속에 들어앉아 간식 먹고
과자 사러간다고 혼자 옷 차려입고 우산들고 엄마 구두 신고
현관문 열고 나가 버리네요^^;;;

암튼 말로 설명이 잘 안 되는데
너무 감동적이고 그리워서 막 울면서 보았구요.
어제 하루는 딸내미한테 잘해줬네요.
그녀석 왈 엄마가 비디오 보고 착해졌다고ㅋㅋㅋ
그 쪼고만 애기를 다시 한번만 안아 보고 싶어요.ㅠㅠ
둘째 낳을까... 내 나이 마흔셋인데...ㅋㅋㅋㅋㅋㅋ

지금 아가 키우면서 힘드신 엄마들
얼마나 소중한 순간인지, 얼마나 예쁠 때인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IP : 211.205.xxx.7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험자
    '10.11.22 1:19 PM (125.178.xxx.192)

    맞아요.
    제딸도 초2.
    애기때랑 서너살때 동영상을 보는데 어찌나 사랑스럽고 예쁘던지..
    절로 눈물나더라구요.
    사진과 동영상은 정말 차원이 달라요.

    요즘 젊은 엄마들에게 무조건 동영상 많이 찍어놔라 노래를 부른답니다.

  • 2. 9개월아기
    '10.11.22 1:59 PM (115.86.xxx.17)

    흑..
    저는 우리아기가 잠들면 반성하고
    낼 잘해줘야지 하다가
    아침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 달라집니다.

    이론과 현실이 달라요..T.T

  • 3. 동감
    '10.11.22 2:38 PM (125.177.xxx.193)

    가끔씩 그 때 그 시절의 내 아이를 안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하죠.
    어린아이 키우시는 젊은 엄마들.. 지금 힘들어도 정말 시간 금방 가니까 지금의 상황을 즐기세요.

  • 4. ...
    '10.11.22 4:21 PM (119.69.xxx.16)

    저희 큰딸 동영상 고2인 지금도 가끔 돌려보고
    남편과 저 때가 제일 행복했었다고 얘기하네요
    신생아때부터 유치원 다닐때까지 많이 찍었었어요
    그런데 큰애 6세때 낳은 둘째는 몇개 안찍어서 차별한다고 뭐라고 하더군요
    좀 미안하긴 해요 큰애와 비교해 사진도 얼마 없고 해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6323 김문수 "MB는 도시계획 세계 1인자, 정조보다 낫다" .... 14 세우실 2010/11/22 684
596322 폐경오면 변비가 오거나 심해지나요? 3 폐경 2010/11/22 743
596321 adhd고등학생입니다 2 궁금합니다 2010/11/22 761
596320 오늘의 미션 1 추억만이 2010/11/22 171
596319 남편의 깊은 뜻 T.T 2010/11/22 489
596318 초등 3학년 올라가요 2 맞벌이맘 2010/11/22 440
596317 부부가 각 방을 쓴다느게 이젠 회의감이 느껴져 맘적으로 이혼했어요 7 각... 방.. 2010/11/22 2,278
596316 재수나 전문대나.. 12 심각 2010/11/22 1,426
596315 돌잔치 짜증나요. 28 . 2010/11/22 2,601
596314 아이 어릴 때 찍은 비디오를 보고... 4 이다 2010/11/22 688
596313 뜨개질 하던 걸 어머님이 달라고 하셔서 드리고는..아기모자 도전!! 2 뜨개모자 2010/11/22 691
596312 겨울 등산 도시락 10 도시락 2010/11/22 3,019
596311 만년필 잘 아시는분~~!!! 2 만년필 2010/11/22 291
596310 부정교합이라는데 교정안하고 싶거든요. 11 euju 2010/11/22 1,718
596309 바닥에 껌 점순이 2010/11/22 151
596308 요즘 결혼 중매 업체 잘 되나봐요? 으음 2010/11/22 232
596307 아이패드 궁금해요..^^ 1 .. 2010/11/22 324
596306 이게 뭔일?갑자기 컴 화면이 노래졌어요!! 5 어머 2010/11/22 259
596305 3년 넘은 수건 갈아야 할까요? 9 수건 2010/11/22 1,353
596304 영어 고수님들 도와주세요! 1 컴 대기,번.. 2010/11/22 230
596303 82현명하신 님들의 지혜를...좁은 틈새에떨어진 물건 꺼내는 방법은? 3 82에자문을.. 2010/11/22 1,748
596302 숫자나오는 꿈은 뭐예요? 1 꿈에 2010/11/22 312
596301 이런 시댁 어떠세요? 31 익명 2010/11/22 2,848
596300 국보·보물이 '너덜너덜'…규장각 소장 문화재 관리 엉망 1 세우실 2010/11/22 141
596299 장터에 간장게장 판매하는 안여사.. 9 무슨일인가요.. 2010/11/22 1,707
596298 코스트코 4만원대 DVD플레이어 어떨까요? 3 DVD 2010/11/22 934
596297 대만이라는 나라가 대한민국에 독(毒)이 뻣쳐 있군요. 1 세상생각 2010/11/22 564
596296 우량아 낳으신분들 계세요?? 15 아이고 ㅠㅠ.. 2010/11/22 1,534
596295 요즘...일주일에 하루정도는 꿈을 꾸는거같아요... 마루 2010/11/22 130
596294 깍뚜기님을 포함한 여러분께..(서울대인문과 지방대의대 교차지원 건) 20 조언 좀 부.. 2010/11/22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