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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결혼기념일인데 역시 밥이나 먹겠지요 ㅜㅜ 저 좀 위로해주세요

기념일 조회수 : 976
작성일 : 2010-11-21 13:07:03
   배부른 투정이라 하실지 모르겠지만

꽤 늦게 결혼을 해서인지 둘다 직업에서 독립된 위치에서 자기영역 구축한터라

경제적으로 넉넉한 상당히 안정적이게 결혼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항상 저는 맘 한구석이 허전합니다.

저는 감성적인 반면에 남편은 귀차니즘 대마왕 체력은 많이 자야만 살아남는 사람 ㅜㅜ

연애때도 토요일만나면 일요일은 하루종일 쉬어야 하는 스타일 토요일도 9시부터는 자야 하니 7시 전에

헤어져야 하구요  그래도 결혼은 하려그랬는지  저한테 여러가지로 무지 헌신적이긴  했어요

저는 남편 그런 귀차니즘과 방콕스타일임을

잘 알지만 성실하고 맘이 순수한 부분이 많아서  그 부분은 누구와 바꿀수 없다는 생각으로

남편과 결혼 결심 했구요  저는 남편이 결혼해서 바뀔꺼라고 믿었나봐요

그런데 역시 아니예요 이벤트나 뭐 로멘틱따위는 아예 없구요   그냥 참 성실하고 한눈 안파는 남편

일마치고 땡하면 집에 와서  다정하게 인사하고 밥 같이 먹고 (여기까지는 참 좋은 남편 아빠 ㅜㅜ)

바로 잡니다. 잠이 많아서 9시이후에는 졸려 죽어요 ㅜㅜ

결혼 기념일마다 하는 일이라곤 집근처 그것도 근사한 맛집도 아니고 평소 다니던 그런데서 식사 ㅜㅜ

밥만 먹고 집에 와서 자기는 샤워하고 바로 코 자요 ㅜㅜ

올해는 10주년인데 남편 부서가 요즘 바빠서 휴가 전혀 못내고 여행은 꿈도 못꿔요

토요일 일요일도 출근해야 해서 (제가 이건 더 잘알아요 요즘 주말 출근  모두 하는 상황)

남편은 저보고 애 데리고 혼자서 결혼기념일 여행 다녀오라는데


더 화가 나네요 . 결혼기념일 여행을 어린애 데리고 저혼자 패키지로 해외여행 다녀오라는데

솔직히 그게 여행이겠어요? 애가 유치원생인데 한참 돌아다닐 나이고 저 혼자서 불쌍해 보일것 같은데 ㅜㅜ


제가 싫다고  기념일에 다른거 같이 하자고 하니까

집앞 바로 앞에 있는 파스타 집에 가서 파스타 한그릇씩 먹고 오자네요 ㅜㅜ


밥 먹고 집에 오고 땡  


정말 슬프네요 도대체 10주년때 뭘 하셨어요?


결혼 기념일엔 뭘 하셨는지요?


저는 처녀때는 혼자 배낭해외여행도 다닐만큼  활동적이고  감성적인 면도 많은데

남편은 9시에 자야 하고 여행가도 피곤해서  잠만 자고  여행은 휴양이다 생각하는 스탈이라

어떤 좋은 곳에 가도 잠자다 오겠구나 싶어서 물론 같이 가는것도 재미없지만


그렇다고 결혼기념일날 혼자 여행갔다 오라는 남편 말이 더 속상합니다.


제가 화내면 그럼 저보고 게획을 짜서 무얼 하자고 하면 따라오겠다네요

그래서 한번은 여행 계획을 짜서 여행갔더니 아침 일찍 출발했다고 도착하자마자 숙소에서

집풀고 피곤하다고 3-4시간 잠자고 일어나니 밤이 되어서 다시 또 밥먹고 자고 그러다 왔어요 ㅜㅜ


이런 게 반복되니 저도 포기 여행가도 잠만 자고 아무것도 안보고 오니 (저혼자 애데리고 돌아다닌 적도 있음)

너무 속상하고 그냥 또 포기  

배부른 투정일지 모르나 참 인생이 덧없이 느껴져요



남편은 오늘도 직장나가서 일하고 있고 그게 안쓰럽기도 하지만  남편 힘든것도 알지만

이렇게 사는 제 자신도 참 안쓰럽네요 애만 없으면 친구 만나러 나가서 놀다 오고 싶네요

이제 젊지도 않은 40대인데요  이렇게 밥만먹고 살다가 죽는가 싶어요

IP : 124.49.xxx.7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부
    '10.11.21 1:13 PM (124.49.xxx.217)

    저희 부부는 서로 뭘 챙기고 그런걸 잘 못해요. 특히나 기념일이나 생일요...
    그러다 보니 서로 서운한 것도 없고 별로 특별한 걸 하지도 않아요. 생일날도 그냥 갖고 싶은거 있냐고 노골적으로 한마디 물어보고 특별히 없다면 생각나면 사자~하고 넘어가요.

    10주년 결혼기념일에 쓰려고 적금 들어놨던게 있었는데 정작 10주년 다가왔을때 10년 쓴 tv가 기념하듯 망가졌어요. 그래서 적금 받은 돈으로 tv하고 홈씨어터 들이고 서로 기대서 케이블에서 나오는 영화한편 같이 봤네요.ㅋㅋㅋ

    저희 사는거 재미 없겠지만 저희는 둘다 귀차니스트에 성격이 맞아서 별로 서운하지 않고.. 그냥 지내요.그러면서도 결혼 20주년 때는 뭣좀 해보자며 둘이 약속은 했어요.

    원글님도 너무 서운해 하지 마시고요, 그래도 뭔가 하고 싶으시면 원글님께서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원글님 자신을 위해서 예쁜 선물 하나 장만하세요.

  • 2. 울 남편은
    '10.11.21 1:36 PM (113.10.xxx.122)

    한 여자랑 십년, 이십년 사는게 울어야 될 일이지, 축하할 일이냐고 되묻던걸요ㅋㅋ
    물론 그 사람만의 묘한 유머감각이긴 하지만 심란합디다...

    결혼 이십주년에도 소맥으로 말아먹고 끝냈습니다.
    우리같은 집도 있는데

    원글님 나름대로 계획세워서 멋있게 이벤트 한번 해보세요
    단, 남편의 체력이 허락하는 한에서요^^

  • 3. 그것 참
    '10.11.21 2:03 PM (180.66.xxx.4)

    물남편도 좀 비슷..
    내가 계획짜면 따라온다나.. 확...이걸..
    저 10년째 .. 설이라 시댁에서 전부치고 있었다는..아무도
    결혼 기념일인데 밥이라도 나가먹고 와라..안하더라는..
    전 바라지도 않았구요. 에휴...

  • 4. .
    '10.11.21 2:48 PM (72.213.xxx.138)

    제 남편도 저질 체력이에요. 꼭 10시 전에 자는 스탈이지요. 어쩔땐 노인이 아닐까 싶다는^^
    하지만, 저는 결혼 기념일에 대해서 정말 중요한 날이다라는 개념보다
    그해에 어떻게 보낼 것인지 미리 계획을 짜는 편이에요.

    이제야 결혼 5년차 이지만, 남편의 성향이 제 에너자이저 체력을 못 따라오길래
    여행이나 휴가계획은 언제나 제 담당이에요. 이벤트나 파티는 남편이 잼병이라서요.

    지난 3년째 결혼기념일도 가을인데, 봄에 미리 당겨서 다녀왔어요.
    원글님도 반드시 결혼기념일 사수에 올인하지 않으시면 미리미리 남편한테
    어떻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상의할 수 있구요, 그러면 지나고나서 후회할 일도 적어요.
    미리 챙기면 누가 욕하나요^^ 좀 늦게 보낼 수도 있구요, 땡겨서 미리 해치워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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