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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다쳤어요? 이겼어요?

봄비 조회수 : 829
작성일 : 2010-11-20 18:33:59
현대차에서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본산인 울산을 중심으로 하청업체가 있는 전주, 아산 등에서
공장을 점거하고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하지요.  

비정규직이 생산 라인을 멈추는 '역사적인' 풍경이 연출된 것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대차에서 모닝, 산타페, 액센트, 베르나, 아반떼 산타크루즈 등을 만들지만
현대차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하청업체에 소속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하면 현대차는 노동자들을 싼값에 부릴 수 있지요.

하청업체에 소속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해
임금협상이나 처우 개선등을 요구할라치면....
또는 계약기간 만료가 다가오면...
현대차는 하청업체를 '위장폐업'해버리면 그만입니다.  
그러면 기껏 하청업체 소속인 비정규직들 주제에 뭘 어쩌겠습니까?
정규직처럼 파업을 해서 항의를 할 수 있나요?
그리해도 "너희들은 우리 직원이 아니야. 하청업체 직원이잖아." 그 한마디면 그만이지요.

공장은 하루아침에 문을 닫고
거기에서 일했던 노동자들만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되는 것입니다.
현대차는 위장폐업했던 하청업체를 다시 개업해서
새로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그 업체 소속으로 뽑아서 일을 시키면 되는 것이구요.
그러다 또 폐업... 개업.... 폐업... 개업....

그랬던 10여년 세월을 겪어오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난 것입니다.
동료가 해고될 때 '나는 아니구나'하는 엿같은 안도감을 느끼는 그 더러운 기분을 아시오?
그리 살아남아도 공장문이 언제 닫히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나날을 아시오?
우리의 진짜 사장은 정몽구 당신이잖소!!
나의 진짜 사장이 정몽구 당신이고
내가 만든 싼타페와 모닝이 수출이 잘된다는 소식에
자부심을 느끼는 나는... 현대차 노동자라는 사실을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있는데  
하청업체 노동자로 위장해서 싼값에 부리고...
그러면서 언제든지 짤라버릴 수 있는 파리목숨처럼 우릴 대하지 마시오.

대법원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 손을 들어줬지요.
몇달전에 저 노동자들은 하청업에 소속이 아니라
현대차 노동자들로 봐야 한다는 판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현대차가 꿈쩍하지 않고 극심한 고용불안을 유지해가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생산 라인을 멈추는 역사적인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현대차 문제로 민주노총 집회가 열리는 도중에
10년간 비정규직으로 일해오고 있는 30대 노동자 한분이
분신을 시도했다고 하지요.

우리 아이들이 비정규직으로 떠도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그 마음으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응원합니다.

"물론, 나는 아직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믿어 다오, 그것은 우연일 따름이다. 내가
하고 있는 그 어떤 행위도 나에게 배불리 먹을 권리를 주지 못한다.
우연히 나는 살아남은 것이다. (나의 행운이 다하면, 나도 그만이다.)"
IP : 112.187.xxx.3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비
    '10.11.20 6:34 PM (112.187.xxx.33)

    아빠, 다쳤어요? 이겼어요?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20645

  • 2. 거짓말
    '10.11.20 6:46 PM (121.136.xxx.151)

    가 슴 아 파 요...

  • 3. 파업이
    '10.11.20 7:05 PM (221.138.xxx.83)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되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바랍니다.

  • 4. 부디
    '10.11.20 7:47 PM (182.209.xxx.82)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 되길 빌어 봅니다.
    부디, 쌍용자동차 때처럼 그런 극한 상황까지 가지 않기를...

  • 5. ...
    '10.11.20 8:54 PM (119.70.xxx.39)

    부디 잘 해결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6. 저도
    '10.11.20 9:30 PM (219.251.xxx.60)

    진심으로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 7. 봄비
    '10.11.20 9:39 PM (112.187.xxx.33)

    민노당과 진보신당, 민주당 야3당이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울산에 내려가 있다고 하네요.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당 지도부가 울산에 상주할 예정이라 합니다.
    정치권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받아안아 저 또한 부디 쌍용자동차때처럼
    극한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기사에 현대차가 소속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집회 사진이 있는데
    아이가 우리 아빠 때리지 말라는 피켓을 들고 있네요......
    87년 노동자대투쟁을 기억하고 있는 저로서는
    20년도 더 지나 패러다임만 바뀐.... 어쩌면 더 교활해진 형태의 무엇에 맞서
    노동자들이 싸우고 있는 모습에 울컥합니다.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20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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