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영리한 편이고 혼자서 뭐든 척척 잘하시는 편이셨어요.
차분하고 점잖기도 하셨구요.
젊을때 고생도 좀 하셨다더군요.
예전 우리집 풍경은 딸이 셋 착하다면 다들 착하고 건강했어요.
그런데 가끔 엄마가 겨울이면 김장한다고 말씀은 하셨어요.
그러나 혼자 힘드니 너희들 내일은 좀 도와주렴 이렇게 부탁하시면 우리가 했을텐데..
전혀 말씀은 없으시고 지금 생각하니 알아서 안 돕겠나 이렇게 생각하신거같아요.
동생들은 아예 집에를 없었고 저도 엄마 일 벌리는거 보면 가방메고 얼른 집을 나서곤 했어요.
엄마혼자 배추 씻는다고 허덕이던 모습 지금도 선한데..
왜 엄마는 그 힘든 일을 미리 일러주고 도와달라 하지 않았을까요?
지금이라면 전 김장이 뭔지 아니까 꼭 같이 했을거에요.
그러나 그땐 김치도 싫었고 김장도 뭔지 모르지만 귀찮은 일거리만 많아보였고, 날씨는 어지간히 추웠고..
그랬죠.강요라도 하셨더라면..엄마가 매년 쉬웠을텐데..미혼땐 정말 김장한번 해본적이 없어요.
엄마는 혼자 그렇게 하는게 편했을까요? 자식이 어려웠을까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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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엄마는 그때 김장하면서 도와달라 말씀을 안하셨을까요?
뒤늦은후회 조회수 : 1,010
작성일 : 2010-11-17 20:32:36
IP : 61.79.xxx.6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
'10.11.17 8:34 PM (58.145.xxx.147)자식 힘들까봐 당신혼자하신거겠죠...
결혼하고나서야 저도 친정엄마의 마음을 알겠더라구요.2. 음
'10.11.17 8:41 PM (219.78.xxx.42)알아서 도와주면 싫다고 거절하셨을 거 같진 않아요.
일 벌리는 거 뻔히 보면서 쏙쏙 집에서 빠져나가는 딸들 보면서
속으로는 섭섭하지 않으셨을까 싶네요.
그래도 힘든 걸 아시니 귀한 딸들 차마 시키진 못하신 듯 해요.
전 어려서부터 김장은 온가족이 함께 했어요.
아빠가 힘든 일 도맡아 하셨고요 (배추 절이면서 뒤적이는 거 차곡차곡 담는 거 등등)
크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온가족이 참여하는 연례행사였거든요. 오빠랑 저랑..
옆에서 제비새끼마냥 받아먹기도 하고 좀 커서부터는 옆에서 같이 버무리고요.3. 저는
'10.11.17 9:54 PM (180.71.xxx.223)식구들 시간 될때 김장 시작해요.
사실 혼자 다 하려면 너무 힘들어서 딸들하고 신랑하고 모두 같이해요.
옆에서 심부름만 해줘도 훨씬 수월하잖아요.
23살 우리 딸 잘 도와줘요.
잘 안되는 무채썰기도 나름 열심히 해보고요.
옆에서 조잘거리기만 해도 훨씬 힘이 덜 들더라구요.4. .
'10.11.18 10:52 AM (211.224.xxx.25)휴~저도 그랬어요. 엄마 혼자..저는 텔레비젼보고. 나중에 김치 버무리거나 장독에 담을때나 거들고. 실은 절이고 씻을때가 힘든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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