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집 팔 생각이 점점 없어지네요..

하우스푸어 조회수 : 1,692
작성일 : 2010-11-17 11:56:14
대출을 꽤 낀 집 한채, 중대형이고 직접 거주하고 있어요.
수입 대비해서 원금 이자 갚아나가는 건 무리없는 상태이긴 한데, 한달 전 쯤까진 정말 우울할 정도로 힘들더라구요.

큰 수익 바라고 산 건 아니었고, 가족이 많아서 큰 집이 필요했고..서울 외곽에 싼 동네 찾아 더 오르기 전에 왠만한 크기 집 한채, 갚을 수 있을만한 최대한의 대출 받아서 얼른 사야겠다는 조바심에 집값폭등기에 집을 샀죠.

어쨌든, 지금 시세도 저희가 산 시세보다는 아주 약간 높다지만, 아시다시피 중대형이라 매수세없는 상태의 의미없는 호가일 뿐.

이사갈 생각에 2년 전에 집을 내놨는데, 딱 한번 사겠다는 사람 나선거, 너무 싸게 부른다고 남편이 거절했어요.ㅎㅎ 지금 생각하면 그 가격에 팔았으면 잘 판건데 말이죠.

그리하여...대출 낀 집에 그냥저냥 사는 중인데요.

집값하락하면서, 참 우울했어요. 다달이 나가는 원금 이자 보니, 그거 그냥 적금으로 부으면 얼만가 싶고, 그간 갚아나간거 계산해보니 이자가 너무 아까운거고..
이래저래, 참 우울하더라구요.

집에도 정 떨어지고, 이 놈의 집, 가격 후려쳐서라도 팔고 뜨고 싶다..

막 이랬었는데요.

요즘은 집 팔 생각이 없어지네요.
전세 급등하는거 보고, 이사 걱정하는 사람들 보고...이 동네도 이사트럭 심심찮게 보이는데, 그게 다 전세수요일거란 걸 아니까, 이 추운 날 이사하는 거 보통일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따뜻하게 집에 앉아 있으니, 비록 대출은 꼈지만 내 집 있는게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서요.

젊을 적엔, 1년 넘게 살면 지겨워져서 새 집 이사가고 싶고, 내가 역마살 있나 싶게 엉덩이 들썩들썩하더니만, 나이가 드는건지 그냥 편안하게 한 자리에서 터 잡고 쭉 살고 싶은 마음도 들고..

여러가지로, 집 팔 생각이 없어져가요.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당장 어디 갈 것도 아니면서, 일단은 이 집을 팔고 현금을 들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었는데, 이제 이 나라 망해가도 일단 집 있는게 다행이다 싶고, 대출 당장 금리 많이 올라도 감당할 정도는 되니 감사하다 싶고..

집 있다는게 참 좋습니다.

생애 첫 집인 이 집에서, 그냥 한참 더 눌러살게 될 것 같아요.

날 추우니, 오히려 마음이 덤덤해지고 편안해지네요.
IP : 125.186.xxx.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17 11:59 AM (203.226.xxx.240)

    네..저두 작은 평수지만..내집이라 편해요. ^^
    지방민이라 직장가진후 서울에서 전세 오지게 전전했는데..
    참말로 좋은 주인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서러움 많이 당했어요. ㅜㅜ
    무리해서 구입한 첫내집..전 그저 발뻗고 잘 수 있어 좋기만 하네요. ㅎㅎ

  • 2. ㅇㅇ
    '10.11.17 2:31 PM (58.145.xxx.147)

    저도 집은 싸게는 절대 안팔생각이에요..
    어차피 대출자체가 무리하게 받을수도없었고;; 그냥 내집에서 편히사는거죠뭐
    이자아까워서 싸게판다는 사람들은 대체 어디가서살려고그러는지 궁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4013 만두피~~~ 만두메니아 2010/11/17 220
594012 12월에 생일인데요,갈만한 곳 추천해주세요. 1 생일파티 2010/11/17 251
594011 사립유치원 방학을 어떻게 보내는지요? 1 힘들군요 2010/11/17 359
594010 외동이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건가요?? 33 고민.. 2010/11/17 3,085
594009 역에서 가까운 동향과 역에서 약 20분 정도 떨어진 남향 3 궁금이 2010/11/17 363
594008 성격털털하신분이요~~ 털털 2010/11/17 283
594007 수험표 수험번호 보는법이에요. 1 치대생 2010/11/17 2,231
594006 냉장고 골라주세요 10 급하게 질문.. 2010/11/17 608
594005 예물은 어디에다가 팔아야 하나요? 3 어디서..?.. 2010/11/17 550
594004 만4년 8개월만에 1억 4천 모았습니다!! 19 재크 2010/11/17 8,433
594003 그럼 둘째 낳아서 후회하시는 분은 안계신거죠? 16 그럼 2010/11/17 1,525
594002 라텍스 쓰시는 분들;; 조언좀 요;; 9 뭐하지.. 2010/11/17 1,016
594001 5살아이가 1년동안 해외에서 지내면 언어에 안좋을까요? 5 궁금.. 2010/11/17 433
594000 코스요리 무료로 즐기는방법! ck333 2010/11/17 246
593999 중앙대근처 맛집 7 논술 2010/11/17 854
593998 허각 뮤직비디오 찍었네요. 4 .. 2010/11/17 631
593997 남편이 대출금 안 갚고 놔두자고 하는데 6 여윳돈 2010/11/17 1,292
593996 끊게 해준 고마운 귤 9 장터중독 2010/11/17 1,165
593995 둘째 낳기 맨날 고민하시는 분들 저도 이 한마디에 결심했어요. 7 둘째 2010/11/17 1,674
593994 요 가방좀 봐주세요... 2 .. 2010/11/17 509
593993 아이패드 드뎌 12시부터 예약판매하네요~~ 요금 무쟈게 싸요 4 아이패드 2010/11/17 1,047
593992 이런 고구마 먹어도 될까요(농사를 잘못 지었나봐요) 2 고구마 상태.. 2010/11/17 495
593991 살다가 결혼식하고 이바지음식 보내야되나요 ... 3 2010/11/17 784
593990 집 팔 생각이 점점 없어지네요.. 2 하우스푸어 2010/11/17 1,692
593989 .. 2 월남쌈 2010/11/17 188
593988 거위털이 확실히 따뜻한가요? 2 .. 2010/11/17 514
593987 구입한달된 패딩 백화점환불될까요? 4 ㅋㅋ 2010/11/17 732
593986 1월에 산 냉장고가 말썽 4 냉장고말썽 2010/11/17 338
593985 잠꼬대 심하게 하는 30개월.. 불안 해서 인가요? 4 잠꼬대 2010/11/17 412
593984 또 세줄 김모양글.. 8 질기다 2010/11/17 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