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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이지만 읽어주세요.. 다 포기하고 싶네요.

죽고싶은나 조회수 : 2,117
작성일 : 2010-11-16 23:28:06
20대 여학생입니다.
가정에 불화가 있어 지금까지 여러번 인터넷에 글을 올린 적이 있지만 제가 여자라서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지.. 정말 이해해보고 싶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어디나 있을법한 불화가정입니다.
모든 가정이 그렇겠지만 흔해빠져서 듣는 사람들은 지겨울 정도로요.

최대한 간단하게, 그리고 Fact 위주로만 말하겠습니다..
부모님이 별거중입니다.
별거를 하게 된 이유는 구질구질하게 많지만
1. 아버지의 폭력
2. 아버지의 의처증
3. 친가식구들과의 불화 (사실 이건 큰 요인이 아니예요)
4. 아버지와 자식들의 불화
입니다.
정말 간추려서 적어봤어요.

아버지는 제 기억으로, 그리고 들은 말로 제가 3,4살 정도까지 농협에 근무하시다 그만두시고, 처음에는 원래 친가가 있는 시골에 농사를 지으러 들어가셨다가 할머니께서 싫어하셔서 다시 도시로 나와 막일을 하다가 학교 행정실에 다시 재취직하게 되어(지금부터 8년 정도 전 일이니 40이 훨씬 넘은 나이에 다시 재취업하셨습니다.) 그 사이에 막일도 하셨고, 가게도 하셨어요.

융통성이 없고 수단이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한번도 열심히 살지 않았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더 잘사는 집 친구가 부러웠던 적은 있지만 열심히 살아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고 원망을 해본적은 없어요.
(이 말을 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가 불화의 원인은 아니라는거예요.. 지금도 일하고 계시구요.)

어머니는 결혼하시면서 직장을 그만두셨지만, 자식 셋 낳고 막내동생이 정말 아가일 때 아버지가 농협을 그만두셨기 때문에 계속 일을 하셨습니다. 막내동생이 아가일 때 도배일을 배우셨고, 시골에 들어가면서 그만두셨다가 (제가 어릴 때라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큰 흐름은 맞음) 시골에서 1년을 못버티고 할머니가 쫓아내셔서 대구로 나와서 문구점도 하고, 붕어빵 장사도 하고 동시에 신문배달과 우유배달도 하셨어요. 그리고 대구에 살던 시절부터 (제가 초등학교 1학년 까지) 최근 4년 정도 전까지 계속 식당일을 하셨어요. 현재는 도배를 하고 계십니다. 항상 일하셨고 증명자료가 없는 것은 안타깝지만 최근에는 한달에 수입이 330만원 정도입니다.

그치만 안되는 집은 뭘해도 안된다고 울산으로 넘어와 자장면집도 하고 잠시 돈도 만졌지만 결국 안되었고 그 와중에 언니랑 저는 나름대로 공부를 잘해서 언니는 국비 장학생으로 해외에 있고, 저도 의대에 붙었지만 도저히 의대 학비를 감당할 형편도 아니고, 아버지는 대출 내서라도 가자고 하셨지만 (이미 감정이 상할 데로 상한 상태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에서 남아서 소위 개천용으로 아버지랑 엮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의대 외의 다른 공부도 생각해봤지만 아무리 국립대를 가더라고, 집은 지방이고 현실적으로 학비를 벌면서 자취까지 할 자신이 없어 저도 외국으로 유학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제가 합격한 학교가 있는 나라는 국립대학비 정도는 나만 힘들게 살면 벌어서 다닐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설상가상 막내 동생이 자폐아 입니다.
저는 동생이 자폐아인것이 당연하다는 느낌이라서 그냥 사랑하는 동생일 뿐이지만 (동생이랑 관계가 형제중에 유난히 좋습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여러가지 제약이 생깁니다.

아버지는 싸움을 하면 칼을 드는 사람이고 폭행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정말 목소리도 크고, 화가 나면 딸인 저에게도 ~년이라는 말이 아주 쉽게 나옵니다..
다음날이면 잊어버리고, 혹은 모른 채 하고 ~야. 라고 부르는 것이 어릴 때부터 소름이 끼쳤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거의 집에서는 잠만 자고, 고등학교는 기숙사 학교에 다닌 언니와 달리 저는 중학교1학년~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 거의 매일 이런 날이었습니다.
엄마가 출,퇴근 시간이 없는 육체노동을 하시다 보니 늦어지는 날이 계셨는데 항상 어떤 놈이랑 놀다 오는지는 몰라도, 라는 투로 늘 비아냥 거리고 정말로 굳게.;; 다른 남자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엄마는 정말 옷도 초라하게 입고다니시고, 항상 일하고 돌아오시면 머리나 옷에 도배 본드, 풀등이 엉켜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저랑 하루 종일 있다가 같이 들어와도 그런 말을 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이 거의 10년이고 저희 3남매가 어릴 적 부터 그래왔다고 합니다.

저는 매일 칼 숨기는 일이 일상이고, 주차할 때 나는 소리로 아빠 운전 소리를 구분하며 퇴근하는 4시 반~5정도 까지는 정말 심장이 입으로 나올 것 같은 두근거림을 매일같이 느끼면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부끄러운 얘기지만 죽여버리고 나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온 가족이 있는 앞에서 식칼로 자해도 했습니다.
정말 벗겨지는 심정으로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래 그랬던 것은 아니고 엄마랑 동생과 함께 독립하기 1년 전부터가 피크였습니다.
거의 미친 상태가 되어서 탈출하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공립학교의 학비(중고등학교)는 지원되는 직장인데도, 엄마가 마음에 안들면 학비를 주지 않고 괴롭혔습니다. 수학여행비같은 큰 돈이 드는 일에 특히..
뭐 책값이나 용돈은 아빠한테 달라고 해본 적도 없습니다.
늘 엄마한테 받아썼고 그 편이 편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엄마는 정말 힘들었겠지만.

재산은 아빠가 최근 물려받은 재산이 있는데 땅?으로 15억 정도가 된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정말 관심도 없고 지방대도시라서 20평대 집 한채가 1억? 정도 하는 게 제가 아는 전 재산입니다.

엄마는 독립할 때 지은 지 20년 된 주공아파트로 월세에 보증금 2500?으로 이사했고 그게 엄마 전 재산이었습니다.

별거하기 전부터 아빠 월급은 아빠가 관리했고 (가끔씩 칼부림-_-;; 하고 화해의 제스쳐로 통장을 줬습니다만, 우리 엄마는 겨울 외투 하나 없을 정도로 알뜰, 궁상한 사람입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지만. 근데 통장을 1달 이상 가지고 있었던 적은 없습니다 ㅡㅡ;; 다시 수거해가기 때문에 ㅡㅡ;)

음. 그리고 지금 아빠가 내고 있는 유일한 돈은 동생 특수교육비(방과후 교육&보호) 29만원을 직접 계좌이체하고 있습니다. 이외 내고 있거나 정기적으로 주는 용돈은 없습니다.

이혼 서류까지 쓰고 (협의) 법원에서 만나는 날까지 정해졌는데 2번 다 나오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완전히 벗어나서 살 수 있다면 엄마는 20년 세월이 억울하다고 하지만 깨끗하게 당장 서류 정리를 해준다는 조건에 아무것도 안받아도 된다고 합니다.
다른 것 보다 엄마 말은 니네 아빠가 재산분할을 조용히 할 리가 없으며 1억도 안되는 돈 받자고 심장상하기 싫다. 라고 하십니다.

근데 항상 문제가 되는 건 동생입니다.
동생이 남동생인데 장신지체 1급입니다.

오늘 또 집에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고 말싸움 끝에 내일이라도 '남동생의 친권을 (아버지)에게 줄 것'  그리고 '유책배우자는 (어머니)가 될 것' 이렇게 서류를 작성해오면 도장을 찍어준다고 합니다.

사실 말로는 100번도 넘게 이혼했기 때문에 이 말도 믿지는 않지만 이렇게 나오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이 동생이 아버지를 굉장히 무서워합니다.
자기 의견을 표현을 못하는 아이라, 늘 익숙한 제스쳐 정도는 해왔는데 이제는 그것도 거부하고 벌벌 떱니다. 그런데 아버지란 사람은 그걸 못 받아드립니다. 그게 가슴이 아픕니다.

사실 동생은 사랑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결국은 저희 자매의 짐입니다.
남한테 맡기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한테도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스스로 생활 능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정말.. 구질구질하게 사는게 눈에 훤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도 불안해하고 아침저녁으로 신경안정제를 먹어야하는 동생인데 증상이 더 심해질까봐 가슴이 아픕니다.


뱀발 1.
아빠는 할머니도 포기했습니다. 최근에 돌아가셨는데 마지막까지 아빠는 죽일놈 ㅡㅡ;; 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가족 뿐이 아니라 동생들(4명)한테도 인정 못받는 사람입니다. 성격이 진짜로 이상합니다. 지금도 자기는 억울해죽습니다. 잘잘못따지기도 지치고.. 빨리 수라장에서 발 빼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하는데.. 누운곳도 수라장이네요.
(지 엄마한테도 칼들고 설치는 인간입니다.. ㅡㅡ;;  저는 중2 때 수학여행을 2일 앞두고 아빠가 던진 밥그릇에 이마가 찢어져서 5바늘 꽤면 흉터가 아직 있고 땜빵도 있습니다 앞머리에 ㅡㅡ;; , 그리고 사람 많은 대로변을 욕하는 아버지와 초라한 차림으로 휴지로 머리를 감싸며 걸었던 기억은 아직 꿈에 나오는 제 평생의 상처입니다.. )

IP : 119.69.xxx.2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0.11.16 11:33 PM (123.108.xxx.117)

    마음이 아픕니다. 가까이 계시면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 2. 죽고싶은나
    '10.11.16 11:36 PM (119.69.xxx.22)

    제가 알고 싶은 것은 소송을 했을 때 비용이 얼마 정도인지.. 혹은 여기에 법률공단의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동생에 친권에 대한 조언이예요ㅠㅠ
    잠깐이라도 동생을 아버지한테 보내서 고생시키고 싶은 마음도 큰데(그만큼 힘들어요. 늘 보던 저나 엄마도 힘든데 ㅡㅡ;; 하는 거라고는 윽박밖에 없는 사람이 케어 못해요.) 애 마음이 지금보다 더 다칠까봐.. 그런 결정을 못내리겠어요.
    꼭 우리가 데리고 와야 해!!! 도 아니예요. 근데 아버지는 못믿어요. 차라리 기관을 믿지.

  • 3. 일단
    '10.11.16 11:47 PM (58.142.xxx.194)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보호해주는 단체나 기관에 먼저 문의해보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아니면 무료법률사무소 같은 곳에 간단히 문의라도..
    제 생각엔 우선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오픈하는 것부터가 시작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마음을 굳게 하시고, 동생과 언니 그리고 엄마를 위해서도 용기를 내세요.

  • 4. ..
    '10.11.16 11:53 PM (68.38.xxx.24)

    법률구조법인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입니다.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법률문제를
    무료상담(방문 전화 이멜)해줍니다.
    형편이 아주 나쁘면 무료변호사도 선임해줍니다.
    마음을 굳게 가지시고 원하시는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http://www.lawhome.or.kr/law1/index.asp

  • 5.
    '10.11.17 5:35 AM (74.176.xxx.51)

    마음의 상처 치유되시기를 빌어요.
    기도중에 기억하겠습니다.
    아직 어리시지만? 의연하게 생각정리도 잘 하시고,
    동생위하는 그 마음도 너무 예뻐서 로그인했어요.
    힘내세요.

  • 6. 일단 법적으로
    '10.11.17 8:46 AM (128.134.xxx.7)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시구요,
    아버지에게는 직접 데리고 있는게 아니고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거지요.
    월급에서 자동이체된다면 더 좋겠네요.
    그리고 따님은 이런 트라우마가 정말정말 오랜동안 지속될 겁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하나씩 정리해나가세요.
    그 상처는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는 않겠지만 나이먹어서도 괴롭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치료해야 합니다.

    물론 병원에 가서 치료한다는게 아니고 마음을 굳건히 하고 가족정리부터 하여 맘을 편히하는거지요.
    동생앞길 알아보시는데요, 기관에서 맡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버지 떼어놓는거 확실하게 하는것도 법적으로 처리하구요,
    어머니 노후를 위하여 작은 곳이라도 집(월세말구요)과 노후자금마련토록 도와드리구요.

    그렇다고 본인의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는 마세요.
    기본적인 거 정리되면 얼른 떠나세요.
    맘편히 하고픈 일 하면서 잘 살기를 빌어드릴게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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