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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도시락 두번만 싸면 끝이에요.

재수생맘 조회수 : 654
작성일 : 2010-11-15 15:05:24
내일하고 (수요일은 집에 있을테니)
수능날 도시락만 싸면
도시락 싸기 끝나네요.

지난 2월초부터  매일매일 아이 도시락 싸면서
정말 108배 드리는 기분이었어요.ㅎㅎ
도서관에서 요리책도 여러권 빌려보고
왠만한 요리 블로그에는 다 들어가보고.

공부야 아이가 한다지만
엄마가 해줄수 있는게 이것밖에 없어서...

학원에서 친구들이 "니네 엄마 요리사셔?"
"몇시간동안 만드신거야?"하며 매일 부러워 했데요.ㅋㅋㅋ
그런데도 매일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햇빛구경도 못하고
기죽어서 공부하는 아이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과일 고르면서도 ,피망하나 고르면서도
예쁜거 일등급 (!)만 사게되는
엄마의 기도가 얹힌  도시락의 의미를
아이도 알까요?

정작 수능 도시락은 소화 잘되고
탈날 염려 전혀없게
소박하게 싸주려고요.

수능보다 배 아픈 아이 없길.
지각해서 1교시 망치는 아이 없길
답안지 밀려쓰는 아이 없길.

오늘 시험보는 모든 아이들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IP : 210.57.xxx.5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0.11.15 3:13 PM (183.100.xxx.68)

    원글님의 정성, 그 마음이 너무나 간절하게 와닿네요... 잘될거예요!
    힘내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

  • 2. ..
    '10.11.15 3:21 PM (121.181.xxx.124)

    저는 왜 눈물이 날까요??
    아드님인지 따님인지 수능 정말 잘 볼겁니다..

  • 3. 작년 재수생맘
    '10.11.15 4:22 PM (203.247.xxx.210)

    아이 재수 1년동안
    제 평생 제일 많은 반찬(요리말고)을 해 봤습니다
    제가 직딩에 워낙 아침 잠이 많아서 도시락을 싼다는 건 기적이었는데
    두끼분 반찬 6~7가지 (후덜덜 어케했는지;;토일도 없이;;)
    얼렁 도시락 싸서 현관에 올려 놓고
    다시 누워...아이 나가기도 전에 잠에 빠진 적도 많습니다ㅋㅋ

    원하던 분야로 들어갔구요(처음에는 허탈하고 힘들었으나 지금은 그냥 감사)
    아이 환경이 바뀌니 불과 작년일인데도
    아득히 먼 옛일 같이 그리워;;;ㅋ집니다...

    ....시험뿐만아니라 학교전공선택(어쩌면 더 중요)까지 최선 다 하시고 좋은 결과 기원합니다!!

  • 4. .
    '10.11.15 7:46 PM (115.41.xxx.231)

    어쩜 이런 천사엄마가 있을까요?
    저 역시 재수생맘인데 요즘 제 맘이 지옥이거든요.
    수능 끝나면 보자하고 칼을 갈고 있어요ㅜㅜ
    이건 뭐 도를 한참 넘어서 저나 지 동생에게 너무 심한 상처를 주고 있네요
    그래도 이틀밖에 안 남았으니 제가 참아야겠죠 암이요
    우리애는 학원서 급식했는데 원글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제정성이 너무 부족했구나 반성이 드네요
    이래서 82가 좋습니다 ㅎㅎ
    암튼 모든 수능생들 대박 아님 최소한 중박이라도 ! 홧팅~~

  • 5. 저도 같은 입장
    '10.11.16 11:02 AM (125.240.xxx.10)

    하루에 한 끼정도 도시락을 쌉니다
    과일이나 풀무원녹즙까지 챙겨서 먹이고
    직장엄마라서
    좀 비싸도 조미료없고 잘하는 반찬집 반찬을 사다 도시락에 넣어주고
    뭘 먹이면 속이 덜 부대끼고 영양이 골고루 들어가 있을까 생각해보고
    목욕탕에 가도
    1번이 붙은 옷장에만 옷을 넣으려고 하죠
    현역일때는 당연히 학교에서 급식을 했는데
    도시락을 싸면서 제가 수행을 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같은 입장인 엄마들
    모두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하구요
    우리 모두 열심히 살고 있네요
    얘들아
    가지고 있는 실력을 다 발휘할수 있으면 그게 성공한거란다
    화이팅! 떨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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