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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친했던 천재 남학생이 생각나네요.
키도 크고
얼굴도 늘 웃는 낯에 하얗고 곱상해서 인기 많을 법 했는데
진짜 범생이 같은 옷차림에 과묵했던 남학생이랑 같은 써클이었어요.
얘가 평소에는 말수도 별로 없던 애인데
역사 얘기만 나오면 눈빛이 달라지는 거예요.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는 그 얘기 몇 번 들어주니
쉬는 시간마다 종종 저희 반에 놀러와서
연습장에 역사 그림이나 연대표 그린 거 보여주면서 역사적 사건 설명해주는데
진짜 몇년도에 무슨 나라 무슨 인물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 외우고 있더라구요.
넌 어떻게 그런 거 다 알았냐고 물으니까
어렸을 때 동네에 놀 곳이 없어서 매일 형이랑 도서관에 갔는데 역사책이 재미있었더래요.
그래서 매일 같이 읽다보니 다 외워졌다나요.
진짜 재미있고 신기한 친구였는데
제가 2학년 마치고 전학가면서 고3도 되니까 서로 바빠서 소식이 끊겼어요.
나중에 대학가고 다시 연락하리라 생각했는데
그 전에 소식을 먼저 들었네요.
전혀 위험할 것도 없을 어이없는 장소에서 실족사했다고요.
그렇게 갈 줄 알았으면 공부고 뭐고 소식이라도 주고 받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1. gisele
'10.11.12 9:55 PM (61.79.xxx.192)헐.. 사람은 정말 갈때는 참 이유없이 가요
2. 아-
'10.11.12 9:58 PM (124.49.xxx.81)안타깝네요....ㅠㅠㅠ
3. ..
'10.11.12 10:34 PM (125.139.xxx.212)동생 친구 생각나네요.
인물 출중하고 사람 반듯하고 홀어머니 밑에서
고생고생해서 좋은학교도 들어갔는데 대학교때
먼저 갔어요...참 특이하니 눈에 띄는 멋진녀석이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동생이랑 많이 놀랬었어요..4. 저도
'10.11.13 12:08 AM (58.120.xxx.243)예전에 같은반 아니였는데 아주 듬직했던 동창있어요.
반도 다르고 해도..등치에 비해 아주 착한 기억이..
그 동생이 제 동생이랑 같은 반이여서..기억해요.
근데 둘러둘러..그 동창이 고등학교때 차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듣고
정말 슬펐어요.
착한앤데..
상배라고..음..
같은반 된적 없지만..명복을 빕니다.5. 소개팅남
'10.11.13 12:46 AM (119.149.xxx.65)1. 공군사관학교 다녔는데, 정말 잘 생기고 젠틀한...
그 남자쪽에서 절 맘에 안들어서해서 연결은 안됐는데,
전 혼자 속앓이 많이 했었죠.
근데, 몇년 전 뉴스에서 그의 죽음을 봤네요.
어린이날 공군 에어쇼에서 비행중 비행기 고장으로
관중석 피해 비행기를 틀다 어디 풀밭엔가 추락해서 숨진... 김모 중위?
며칠을 멍하니 정신이 없었네요.
2. 아주 친하진 않았지만, 모임서 보면 늘 농담 잘하고 착하던 설대 고시생 친구.
재학중에 사법고시 패스하고, 아마 최연소 합격될뻔한 걸 한달 생일 빠른 애가 있어 못됐다더라구요. 그런데, 군법무관으로 다니던 중에 계단에서 동기생 몇몇이랑 말싸움하다 계단에서 밀리는 바람에 뇌진탕으로 사망. 진짜 허망하더군요.
걘 태어나서 짧게 살다간 스물 몇살까지 한 일이라곤 공부밖엔 없었는데...
공부때문에 연애고 노는 것도 다 참고 지내던데....
사는 게 뭔가 싶었던 생각이.6. 에효
'10.11.13 2:48 AM (115.22.xxx.191)저는 대학시절 뉴스보다가 갑자기 과 동기 여학생의 교통사고 소식이...
장애 있으신 부모님 밑에서도 참 밝게 자랐던 친구였는데, 한창 예쁠 스무살 나이에 떠났네요.
그리고 얼마전엔 제 동생과 친형제처럼 지내던 후배가 또 뉴스에 나왔네요.
천안함 사건 직후 있었던 해군 링스헬기 추락사고로...
다시 떠올려도 너무 맘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