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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5인실은 정말 힘들어요

5인실환자 조회수 : 1,930
작성일 : 2010-11-09 09:58:32
지난 주말 입원들어와서 바로 수술하고 5인실에 막내(?)로 들어왔는데요
5인실인데 4인이 각각의 귀퉁이를 이미 차지하고 계셔서 전 가운데 칸막이에 자리를 잡았어요
양쪽에 사람이 있는 자리이니 늦게 온 사람이 이곳에 있는게 불문률이겠지요
이비인후과라서 다들 그리 중하신 분들은 아닌데
3분이 60세 넘으신 할머니들이고
한명이 저와 비슷한 30대입니다.

근데 저 할머니 세분들이 다 너무 목소리가 크고 좀 무례하세요
어제는 밤 1시에 어떤 할머니 혈압을 재려고 간호사가 왔었는데
이 시간에 혈압을 재려고 자는 사람을 깨우냐고 마구 소리를 지르며 간호사한테 화를 내는 바람에
얇은 커튼 칸막이 옆에 있는 우리들을 다 깨우게 만들고
전 간신히 11시정도에 잠들었다가 두시간만에 깨어나서 새벽 4시가 다되도록 잠을 못잤네요
간호사는 뭔죄래요.

같이 쓰는 병실인데 할머니들이 다 너무 무례하세요
전화도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하고 가래소리 방귀소리 병문안온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거의 외치는 수준이고
정말 거침없어요..ㅠㅠ
전 핸드폰도 진동으로 해놨는데 이분들은 전화도 거의 고래고래..
이비인후과이니 귀가 안좋아서 소리를 저리 크게 내는가 싶어서 봤는데 다들 목환자들이고
오히려 저만 귀환자네요..

전 앞 환자와 마주보고 있는게 싫어서 커텐으로 다 둘러치고 있는데(그래봐야 침대주변 한평도 안되는 공간)
저보고 답답하게 왜 대낮에 커튼 다 치고 있냐고..
남이사 내 커텐 치든 말든..
서로 얼굴 멀뚱하게 마주 보고 앉아있기 싫은 건데 ...

할일 없어서 노트북 보는데 뭘 그걸 하루종일 보냐고 맞은 편에서 크게 소리치고..ㅠㅠ
(제가 좀 소심해서 저한테 그런 소리를 하니 커튼밖으로 나가는 것도 좀 무섭..)
제가 복도라도 한번 나가면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고개를 모로 끝까지 꺾어가며
쳐다보고....ㅠㅠ

전화도 고래고래..할머니들 사생활 다 알게 되었고(들어온지 이틀인데..)
자식자랑 친척 흉을 맞은 편 할머니들과 제 라인 할머니들이 서로 크게 외쳐대는 통에
중간커튼 속에 말없이 숨어있는 저도 다 듣는데 내용도 별로 긍정적이지 않아서 짜증이..
자기 돈을 빌려주고 떼인 이야기, 자식이 여행가서 자기 기념품 안사온 이야기 등등

간호사나 청소하시는 분들이 한번씩 제 커튼을 젖히고 들어오는데
이상하게 나갈대는 이분들이 정밀하게 커튼을 닫지 않아서
손발이 자유롭지 않은 제가 매번 침대에서 엉금엉금 내려가서 커튼 귀퉁이를 다시 만져야 하는데
그럴때마다 할머니 3명이 다 조금 열린 커튼을 닫는 제 얼굴을 보고 있어요..ㅠㅠ
낮에 커튼 쳐놓는다고 한소리 들은 이후로는 눈치도 보이고..

빨리 나가고 싶어요
돈없으니 2인실은 그저 꿈이고..ㅠㅠㅠㅠㅠ

맨날 직장에서 석달넘게 야근하다가 수술 덕분에  한번 푹 쉰다고 생각하려고 햇더니만
역시 현실은 녹녹치 않군요..

IP : 117.16.xxx.3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0.11.9 10:12 AM (125.182.xxx.42)

    심심해서 그런 겁니다. 그리고 할머니 되면 목소리가 점점 커져서 소리치는것처럼 되요.
    귀가 좀 멀고 그래서요....
    우째요.
    듣는 저는 그 상황이 시트콤스럽지만, 지내시는 원글님은 몸도 안좋은데, 힘드시겠어요.
    지금도 병실이죠?

    에구....얼른 쾌차하길 빌어요.

  • 2. 나이
    '10.11.9 10:24 AM (58.140.xxx.3)

    사생활이 중요한 젊은사람들은 사람많은 5인실 적응 힘들어 하구요.
    오지랖도 넓어지고, 외롭고 심심해서 남의 일에 이것저것 궁금한게 많아지는 나이가 되신 분들은
    1~2인실 싫어하세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커텐치고 싶어하고, 나이드신분들은 답답하게 커텐친다고 뭐라 하시죠...
    사람 많은것도 방 분위기에 따라 좋을때도 있고, 싫을때도 있고 그래요.
    다인실은 30대 이상은 되야 소화가능하실듯^^

    한 1주일 정도 지나면 나름 가족같은 분위기(?)에 적응되서 괜찮아 져요~

  • 3. ....
    '10.11.9 10:30 AM (58.122.xxx.247)

    ㅠㅠ병원이란곳이 그런 이유들 아니어도 참 힘든곳이지요
    잠들만 하면 혈압잰다고 깨우지 어른들 가래뱉는 소리
    이러저러 냄새들 등등
    얼른 퇴원 하실수 있길

  • 4. ...
    '10.11.9 10:35 AM (220.72.xxx.167)

    맞아요. 다들 심심하셔서 그런걸 거예요.
    맘넓은 님께서 좀 이해해 주심이...

    울 아부지도 병원생활 정말 오래하셨는데, 적막강산같은 2인실보다 5,6인실을 좋아하셨어요.
    정말 코드 안맞는 환자나 다른 환자를 절대 이해해 주지 않는 환자랑 2인실에 같이 있는 건 더 고역이어요. 최악은 막 싸우고 방 바꾸는 경우도 있어요. 울 아부지 네블라이저 소리 시끄럽다고 딴방으로 나가란 경우없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그나마 다인실은 어느정도 선을 지키시는 편이예요.

    아무튼 힘드시겠지만, 빨리 쾌차하셔서 탈출(?)하시길... ㅎㅎㅎ

  • 5. 11
    '10.11.9 10:35 AM (211.112.xxx.57)

    간호사에게 사정이야기 하시고 옮겨달라고 하시면 옮겨줍니다.

  • 6. 동감
    '10.11.9 10:35 AM (218.186.xxx.232)

    예전에 저도 입원할때 몇시간 다인실에 있다가 울며불며 2인실로 가고 싶다고 해서 옮겼던 기억이....
    몸이 안 좋은데 이것저것 참견하시는거 도저히 못 참겠더라고요.. 돈보다 살고 보자 하는 마음이..

  • 7. 그게
    '10.11.9 10:49 AM (115.136.xxx.235)

    심심하셔서 그래요. 원글님은 쉬러오셨지만...노인들은 입원도 이벤트처럼 생각하시는 경우가 꽤 되더라구요. 제 조부모님도 입원하라고하면 좋아하세요.ㅜ.ㅜ 물론 같이계신분들 상태는 정확히 모르겠지만...나이드시고 낙도 없으시고...병원으로 자식들 병문안오니 흐뭇하고 새로운사람만나니 좋고...간호사는 부리는거 같아 좋고...아마 그런 맘이실꺼예요. 그냥 그려려니하시고 커텐치고 푹쉬세요. 그분들도 곧 적응하실꺼예요. 윗분들말처럼 2인실가면 오히려 더 괴롭구요. 1인실은 정말 가격의 압박때문에 또 적응이 안되실수 있어요. 그리고 환자분들 퇴우너하기 시작하면 병실분위기 또 바뀝니다. 화이팅! 완쾌하세요!

  • 8. ,,
    '10.11.9 11:01 AM (183.99.xxx.254)

    다들 환자시니 좀 더 예민하시겠죠...
    얼마전 저희 친정엄마 쓰러지셔서 병원 입원하게 된적 있었는데
    병실도 없거니와 저희 엄마 성격을 알기에 저흰 그냥 1인실 사용했네요,,ㅠ
    아님 울 엄마 홧병에 병이 더 심하실것 같아서요,,, ㅠㅠ
    병원비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덕분에 간병하는 저희들도 나름 편하긴 했어요..
    그때 겪어보고 길게 입원하는거 아니면 저도 나중엔 1인실 써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 9. 전요
    '10.11.9 11:02 AM (220.86.xxx.221)

    1-2년에 한 번정도 편도선염이 심하면 병원에 입원, 재작년에 집 근처 병원 다니다 너무 심해져서 큰병원에 입원했는데 마침 병실이 없어서 응급실에 누워 있는데 옆 베드 남자 보호자가 핸드폰 게임을 하는데 그 소리 미치겠더라구요, 그래서 남편 불러서 1인실이라도 가겠다고( 저도 그땐 돈이고 나발이고 미칠것 같았어요) 그래서 1인실 하루 있다가 4인실 병실이 나왔는데 그게 간호사실과 붙어 있는 중환자실에서 나온 환자들 병실, 남녀구분이 없어서 저도 내내 커튼 치고 살았어요. 3박4일동안.. tv소리에 ,전화통화 소리.. 아 죽겠더라구요..

  • 10. ..
    '10.11.9 11:56 AM (14.52.xxx.68)

    어쩌다 어른들이 입원을 자주 하셔서 병원 들락날락하고 먹고자고도 해봤는데 '나이'님 말씀이 제일 맞습니다. ^^
    그런데 사생활 중요한 사람들은 1주일 지나도 적응같은건 잘 안되는 거같아요. 그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그냥 체념하죠.

    5,6인실에선 막내들은 죄다 노트북 하나씩 끼고 있지요. 할머니들은 다들 난리.. 간병인들도 말씀 많고..
    걍 이어폰 끼고 계시구요, 그 사람들이 커튼 친다고 뭐라고 하거나말거나, 뭐라고 그래도 잠깐 몇분 심호흡하면
    마음도 가라앉아요. 어차피 다시 볼 사람들 아니잖아요?
    푹 쉬시면서 재밌는 드라마같은거 쫙 다 섭렵하고 오세요 ^^

  • 11. 저는
    '10.11.9 3:00 PM (180.71.xxx.223)

    아침에 들어갔다가 간단한 수술하고 오후에 퇴원하는데
    빈병실이 없어서 수술후에 올라갔더니 5인실에 가운데 자리가 비어있어서
    그리로 들어갔는데 정말 딱3시간정도 있다가 나왔는데 그 세시간동안
    스트레스 엄청 받았네요. 병실이 좁아서 옆 침대 간병인이 지나다닐때마다
    침대를 치는 바람에 살짝 잠들었다가 깨기를 몇번인지....원글님처럼 목소리들은
    또 얼마나 크던지...그날 나왔으니 망정이지 아마도 더 있어야 했다면 병실을 옮겼을거에요.
    수술후 푹 쉬어야 하는데 시끄럽고 치고 다녀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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