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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2 쌍둥이들 수학시험 성적을 보고서...

숨고르기 조회수 : 1,489
작성일 : 2010-04-16 13:42:30
녀석들 하나는 80점 받고 또 하나는 70점을 받아 왔네요.
다른 때 같으면 기분 나빠져서 막 화 내고 소리 질렀을지도 몰라요.
당장 문제집 가져와 하면서 이것저것 풀어 보라고 했을거에요.
하지만
얼마전에 저녁시간에 수학익힘책 문제를 많이 틀렸다고
혼날까봐 절절 매면서 눈치를 보던 아이의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 있던 눈을
보고 절대 시험성적 가지고 화 안내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내가 잘 해 준 거 10가지 보다 화 낸 거 1가지를 더 잘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마음 다스리면서
그냥 잘 좀 보지 하고 충분히 100점 받을 수 있는 너희들인데 하고 말았어요.
녀석들 다음엔 잘 할게 하면서 재잘재잘 웃으면서 피아노 치러 가네요.
아이아빠나 저나 그다지 나쁜 머리는 아니라
아이들도 안 가르쳐도 잘 할 거라 생각 되었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방문 학습지도 안 하고 수학문제집 사 놓은 것도 어쩌다 푸는게 전부인데
안 하면 안 한 만큼 성적으로 나오나 봐요.
초2때는 공부 별도로 안 해도 90점은 다들 우습게 넘겨서 받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ㅎㅎ
아직 갈 길이 먼데 아이들 기억 속에 남는 좋은 엄마가 되려면 엄청난 내공이 필요한 거 같아요.
IP : 114.206.xxx.24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ㅋ
    '10.4.16 1:48 PM (119.67.xxx.204)

    저도 공부 안하는 초2 쌍둥이 엄마로서 댓글답니다...^^
    저두 방문학습 한번 안시키고 학원 안보내고 학습지 몇 장 풀어주다 말고...^^;;;
    아이들 수학이 들쑥날쑥인데....막상 쿨하려해도 쫙쫙 그어오는 저렴한 점수의 시험지를 보면 맘이 좀 마~이 무거워여..
    그냥 아무렇게나 봐도 90점 받는다는건 완전 옛날말인데...착각을 한거져...ㅋㅋㅋ

    그래두 우리 화이팅해여!!!^^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철썩같이 믿는 덜 떨어진 쌍둥에미-

  • 2. ...
    '10.4.16 1:54 PM (121.167.xxx.87)

    저도 요즘 도를 닦습니다.
    자식은 랜덤이란말 맘에 새기고요.
    자랑이 아니라 저랑 남편 둘다 아이큐150넘고 최고대 나와서 전문직에 있거든요.
    그냥 학교가면 알아서 전교1등할줄 알았어요. 내자식이 머리가 나쁠수 있다는걸 상상을 안해본거죠.
    근데 현실은..참.
    저는 도데체 우리애가 왜 공부머리가 없는지 이해가 안가요. 공부 봐줄때도 도데체 이걸 왜 못외우는지 왜 이해가 안되는지 정말 모르겠어서 화가나서 십분을 못넘기겠어요..어쩔까요 ㅠㅠ

  • 3. 에구
    '10.4.16 2:03 PM (125.178.xxx.192)

    초2아이들 70.80점 공부안하고 그렇게 맞으면 잘하는거고 머리좋은거죠.
    원글님 말씀대로 시험못봤다고.. 공부못한다고 뭐라하진 말자구요.
    아이들 넘 불쌍하잖아요.
    초2면 한창 뛰어놀 나이인데..

  • 4. 수학 빵점
    '10.4.16 2:06 PM (222.236.xxx.249)

    맞아온 적 있는 딸을 둔 엄마로서....ㅎㅎ
    작년 1학년 2학기때 글쎄 빵점을 맞아온거 있죠!
    지는 안 놀랐는데 선생님이 놀라셨는지 몰래 시험지 따로 불러 주셨다고 하는데
    어찌나 웃기던지...어이가 없어서요...ㅋㅋ
    그래서 "너무했다~ 그래도 한 두개는 맞지~"했더니 오히려 저한테 큰소리로
    "엄마가 사람은 완벽할수 없다며!!!!!"하는거에요..
    하도 기가막혀 "그래 완벽할수 없는데 우리딸은 완벽하게 다 틀렸네?" 했더니
    울고불고....ㅎㅎㅎ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참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암튼 그러고는 지도 충격받았는지 절대 공부안하던 녀석이 하루에 한장씩
    학습지를 하겠다고 지입으로 말하더라구요...
    요즘도 뭐 종종 이래저래 틀려오지만 역시 칭찬이 최곤거 같아요.
    전에는 90점 받았길래, "아휴 뭘 이렇게까지 열심히 했어 힘들었을텐데~ 쉬엄쉬엄해
    엄마는 니가 너무 열심히 해서 이렇게 잘하니까 좋기도 하지만 힘들까봐 걱정도 되네?"
    했더니 "아니야 하나도 안 힘들어! 이번에는 내가 쫌 틀렸어 아~ 다 맞을수 있었는데
    내가 급하게 해가지고..." 하는거 있죠...ㅋㅋ
    천천히 가고 싶어요..첫째를 그렇게 못키웠거든요. 늘 닥달하고 혼내고...후회하면서도
    또 그러고...혼낸다고 잘 하냐면 그렇지도 않더라구요...오히려 위로하고 격려할때 더
    힘을 내는거 같아요...^^ 쌍둥이들 진짜 귀엽겠어요 ㅎㅎㅎ

  • 5. 댓글 쌍둥이
    '10.4.16 2:32 PM (119.67.xxx.204)

    엄마인데여...
    윗님 댓글 보니 생각나네여,.,
    울 쌍둥이 1번이....작년 1학년때 수학 쪽지 시험 비스무리하게 중간중간 보던 시험이 있었는데 정말 클린~~하게 0점을 받아오셨쎄여~~^^
    게다가 시험지 꺼내면서...당당하게....엄마 오늘 선생님이 실수를 하셨어 글쎄 2학년 형아들 시험문제를 우리반에 나눠줬잖아 그래서 난 모르니까 당연히 다 틀렸어....하며 시험지를 내밀던데.....쌍둥이 2번한테 너두 이 문제 안 배웠어?? 물으니...퉁명스레...배운거같은데....--;;;;
    나중에 수학책 가져와서 보니....당근 배웠네여.........--;;;;;;;
    쌍둥이 1번 고개 갸웃거리며 아무래도 억울하단듯...절대 난 배운적 없어....라고 항변.....
    시험지를 풀어본 경험이 없어 문제 출제 유형을 전혀 몰랐던듯...
    배우긴 했는데...약간 응용해서 나오니...융통성 없는 울 아들 청순하게 다 틀렸던게지여..^^

    그런일도 있었네여...ㅋㅋㅋㅋㅋㅋ

  • 6. 버려
    '10.4.16 2:33 PM (58.120.xxx.243)

    니아이가 공부잘할꺼란 걸 버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작년..40.50점 맞은 쌍둥이 딸 둔 엄마입니다.
    1년동안 수학만 꼬박..2학기..중간고사 100점 맞고...남편에게 바로 전화한 엄마랍니다.
    1년 꼬박하세요..3학년되니..저네들도...문제지 빨리 풀어나가는거 신기해 하더군요..시키심 됩니다.

  • 7. 원글님....
    '10.4.16 2:42 PM (222.68.xxx.253)

    아이들 교육과 관련해서 추천해드리고 싶은 동영상 강의가 있어요.
    관심 있으시면 메일 주실래요?
    한메일 kees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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