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 12개 이천원

[재래시장에서]

늙은 호박 속 긁어놓고 파는걸 샀어요 옆에 단감이 바구니에 몇 바구니 있었는데
아이가 단감먹고싶다고 해서 얼마인지 물어보니 반반한것은 오천원이었네요
그런데 크기가 작고 큰것이 섞인 단감이 이천원이라는 겁니다
보니까 약간 물러졌더군요
할머니 말씀 약안친거라고 홍시해서 먹으면 된다기에 혹해서
호박이랑 단감이랑 주렁주렁 사왔어요 게다가 넘 싸잖아요 ㅜㅜ
그날 두 개 깎아먹고
넓은 접시에 다 올려놓고 식탁에 놔뒀더니
며칠새 홍시가 되어버렸지 뭡니까..
약품도 치지 않고 천연으로 익어버린 단감 홍시
물론 대봉감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아이들 먹이기엔 좋으네요
반 나누어서 티스푼으로 떠먹이니까 천연 샤베트 같다는 생각에..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서 장보다가 욱하고 올라오는데
이런 일도 있어서 신기해서 올려봅니다

혹 재래시장 가시다가
못생긴 단감 만나시면 상온에서 익혀서 홍시로 드세요
약품으로 억지로 익히는 홍시도 있다는데
몸에도 좋고 보기도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