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가장 최근 본 육탄전.. 그때도 아무도 못말렸어요.. =_=;

아아아 조회수 : 1,634
작성일 : 2010-10-04 15:39:07

지하철 사건이 화제고 그때 아무도 말린 사람이 없었다는 글 읽고

저도 떠오르는 일이 있는데요.


저 어릴때만 해도 동네 목욕탕이나 길거리에서 가끔 정말 몸으로(!!!) 싸우시는 분들 봤었는데..

(저희 동네만 그랬나요. ㅋㅋㅋㅋ - 70년대 후반 생 )

요새는 거의 그런 경우는 없어진 것 같아요.  어린 마음에 정말 무서웠는데.. ㅎㄷㄷㄷ


제일 마지막으로 본 그런 폭력 상황이요..

모 여대 앞에 여성 전용 헬스장을 다녔는데요.

위치가 학교 앞이라 회원들이 거의 다 20대 젊은 여성들이었어요.

저녁때 한참 붐빌 때였는데..  왜 런닝머신이 헬스장에서 제일 인기(?)가 좋잖아요.

그래서 거기 런닝머신은 20분인가..뛰면 자동적으로 꺼지게 세팅이 되어 있었어요.  

한 사람이 20분 이상 하지 말라는 무언의 안내였는데.  

낮이나 사람 없을 때, 한산할 때는 그냥 편법으로 20분 되기 전에 강제로 껐다가 다시 바로 켜서

새로 20분을 더 시작하는 그런 방법도 쓰고 그랬거든요.  


아무튼.. 그날은 사람들이 많아서 러닝머신 뒤에서 여럿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도 그 중 한 명.

뒤에서 보면 런닝머신 시간 가는게 보이니까 다 끝나가는 사람 뒤에 각자 알아서 줄서 있었는데..

갑자기 저 옆 끝 쪽 런닝 머신에서 '꺄악!' '우당탕!!!' 이러는거에요.

놀래서 보니까..  런닝머신에서 뛰던 여자분이 위에 방법으로 20분을 새로 다시 막 시작했었나봐요,

뒤에서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다른 여자분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고.  뭐라고 불평을 했나 욕을했나

곱지 않은 말을 했는데, 앞에 여자분은 대꾸 없이 무시하고 계속 뛰던 상황.


그래서 뒤에서 기다리던 여자가 뛰고 있는 여자분 머리채(!!!)를 순간적으로 확 잡아서 낚아챘고,

뛰던 여자는 당연히 뒤로 확 끌려와서 바닥에서 둘이 뒹굴더라구요.  헉!!!!!!!!!!!!!!!!!!!!!!!!!!!!!!!!!!!!!!!!!!!!!

완전 순식간에 일이 일어나고 갑자기 바닥에서 진짜 원초적으로 둘이 뒹구는데, 코피나고 머리 뜯기고..

허억!!!!!!!!!!!!!!!!!!!!!!!!!!!!!!!!  진짜 철들고 그렇게 싸우는거 보는데 충격.....

거기 빼곡히 들어차 있던 20대 학생들, 아가씨들 전부 구경만 하고 헬스장 댄스음악만 흐르는 상황이

되더라구요..

뛰어들기 뻘쭘하기도 하고, 누가 말리겠지 하는 생각도 있고, 또 솔직히 구경하는 마음도 있고..

결국 관리하는 매니저가 달려와서 말리긴 했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좀 창피하기도 하고.. 그 상황에서 아무도 안말리고 보고 있었다는건..

참 값싼 호기심이다..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리대요..

그런데 또 그 상황이 다가오면 내가 달려가서 말릴 수 있느냐.. 그건 또 장담을 못하겠더라구요.

그것도 상당히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여러분이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때도 그랬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참 궁금했어요..


IP : 203.126.xxx.13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0.4 3:43 PM (112.155.xxx.83)

    저는 대형마트에서 젊은 두 여자가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는거 봤어요.
    무서워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힐끗보고 지나갔어요.
    카트를 밀고가다가 앞에 가던 여자가 바퀴에 발을 치였나봐요.
    그래서 앞에 사람이 욕하니까 뒤에 사람도 사과하다가 열받아서 같이 욕하다가 머리채까지 잡고,,,
    그렇게 싸우면 나서서 말리는 사람 잘 없던데요.
    솔직히 욕하면서 머리잡고 흔드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 2. jk
    '10.10.4 3:51 PM (115.138.xxx.245)

    이건 심리학 교과서에도 꼭 나오는 아주 유명한 일화인데
    1960년대에 아내가 남편에게 살해된 사건이 있었는데 살해되기 30분전에 이미 주변의 동네사람들이 아내가 살해당할거라는 상황을 알고 있었죠. 근데도 살해되기까지 아무도 그 전에 신고를 안했음.

    이 사건을 조사한 심리학자들이 내린 결론이 뭐냐면
    남을 도와주는 행동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그 사건을 알고 있으면 알고 있을수록] 도움행동이 줄어든다는겁니다.

    다시 말해서 아는 사람이 나 혼자뿐이면 막지못한 책임은 내게 있으니 도와줄 가능성이 높지만
    나 외에도 다른 많은 사람들이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면 책임이 분산되기 때문에 도와줄 가능성이 낮아진다는거죠.

    많은 사람들이 그 사건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는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나설거라는 생각에 책임감이 많이 분산되어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거죠.

  • 3.
    '10.10.4 3:56 PM (118.32.xxx.249)

    ebs다큐 프라임에도 나왔던 내용인데요
    제이케이님 말씀하신게 방관자 효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꼭 알아둬야할게
    저런일이 생길경우 꼭 한명을 지목해서 도움을 요청하라고 하네요
    빨간옷 입은 아저씨 좀 도와주세요 이렇게요
    그러면 지목당한 사람은 좀더 책임감이 생겨서 나서게 된다고

  • 4. 그래서
    '10.10.4 3:56 PM (118.217.xxx.46)

    도움을 청할 땐 특정한 사람을 지목해서 도와달라고 하라고 아이들한테 가르친답니다
    거기 빨간 옷입은 언니, 안경 쓴 아저씨.... 도와 주세요...이런 식으로요

  • 5. ...
    '10.10.4 3:56 PM (125.187.xxx.175)

    jk님, 그거 혹시 거리에서 여자가 칼 든 남자에게 쫒기는데 그걸 목격한 사람이 매우 많았음에도 아무도 신고 안했던(나 말고 누군가 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 사건인가요?
    그 여자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
    유명한 사건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둘이 부부 관계였는줄은 몰랐어요.

  • 6. 새벽
    '10.10.4 5:06 PM (112.146.xxx.158)

    주부들 수영강습 받는데 젊은 총각 수영강사를 놓고 니꺼네 내꺼네를 두고 수영장 바닥을 뒹굴며 머리채 잡은 아짐들도 있었더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8946 모유수유 9개월 지나면 안먹이는게 나을까요? 16 젖먹이고싶은.. 2010/01/25 617
518945 조카가 통번역대학원에 가고자 하는데 잘 아시는 분,,,? 15 ... 2010/01/25 3,186
518944 이대부중 또는 명지중학교에 다니는 자녀 두신 분 계신가요? 2 중딩맘 2010/01/25 913
518943 내일 인테리어 업체 계약을 앞두고 문의드려요.ㅠ.ㅠ 7 인테리어 2010/01/25 596
518942 체험학습보고서 어찌할까요? 3 큰일이다~ 2010/01/25 459
518941 대치동 가기 싫어요. 15 학원이뭐길래.. 2010/01/25 2,172
518940 레몬에이드(레몬즙+탄산수)만들때 시럽은 어떤걸넣나요???시럽추천좀해주세요 4 2010/01/25 1,134
518939 화장실이 막혔는데 도와주세요; 15 2010/01/25 954
518938 왼쪽 윗 눈꺼풀에만 콩다래끼가 자주 나요. 3 수술말고 다.. 2010/01/25 688
518937 남편 생일 어디갈까 2010/01/25 184
518936 전과가 필요하다면 동아랑 우등생중 뭐가 좋을까요? 6 초등3이되요.. 2010/01/25 993
518935 귤이 물러갈때 완전 초간단.. 아이스크림~ 1 귤아이스크림.. 2010/01/25 671
518934 반포 어디가 살기가 좋은가요? 3 정말 몰라서.. 2010/01/25 923
518933 딸이 근막통증증후군(일자목)인데 병원이나 명의 추천 해주세요 명의 2010/01/25 624
518932 신용카드 결제일이 오늘이면 입금하기엔 이미 늦은건가요? 3 몰라서요 2010/01/25 882
518931 라식얘기가 나와서.. 2 ㅡㅡ 2010/01/25 559
518930 1월 25일 주요일간지 민언련 일일 브리핑 1 세우실 2010/01/25 129
518929 흑마늘 업그레이드버젼 0후니맘0 2010/01/25 487
518928 에궁....계속고민이네요.이가방 올해36인 제가 들기에 무리인가요?~~~ 1 가방지름신 2010/01/25 836
518927 넉두리 5 ..... 2010/01/25 651
518926 학습지교사의폭행 17 코스모스 2010/01/25 2,314
518925 네가 집에서 하는일이 뭐 있어! 이런거라도 해야지.. 20 천대받는 마.. 2010/01/25 2,067
518924 참다래랑 키위랑 같은건가요? 5 DMV 2010/01/25 740
518923 통삼중 냄비는 태워도 씻으면 반짝 윤이 나나요? 4 냄비탔당. 2010/01/25 674
518922 돈까스 기름에 튀기지않고 오븐에 구울수도 있나요? 2 돈까스 2010/01/25 732
518921 속눈썹 붙이기 질문드려요. 3 이런다고이뻐.. 2010/01/25 484
518920 왕 짜증.. 줄 좀 잘 서면 좋겠어요. 3 줄줄줄 2010/01/25 482
518919 왠 손예진이냐구요 74 에휴 2010/01/25 10,229
518918 랄프로렌플랫슈즈가커요ㅠㅠ 1 슈즈 2010/01/25 377
518917 기분 나쁜 말 맞지요? 5 헐.. 2010/01/25 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