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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통번역대학원에 가고자 하는데 잘 아시는 분,,,?
서울 중위권대학교 인문계열의 졸업반이네요
따로 집에서 연수를 안보내도 학교에서 인센티브로 이곳 저곳 집의 돈 따로 안쓰고 다녀오더니
졸업을 앞두고 외대 통대에 진학하고 싶다고 하네요
대학은 대출없이 보냈지만, 대학원까지 서포트해주는 것은 반대인 분위기네요. 언니나, 저나...
혼자서 이리저리 알아본다고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저도 82님들께 조언구합니다.
요즘 뭐 토익은 공대생도 900 넘는다고 하니 그걸 어학능력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제가 알고있는 건 그게 다네요.
그냥 언어감각이 있다고 하고, 또 졸업반이니 좀 더 절실하게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학비 싸고 간판있는 서울대 대학원은 어떠냐하니
통대 아니면 그냥 눈을 낮춰서라도 중소기업? 중견기업같은데라도 취업하고 돈벌어 가겠답니다.
어찌해야하는지...
한 2년 공부해야한다던데..
요새 워낙 해외파도 많고, 돈들여 연수다녀온 애들도 많아서 참 안쓰럽네요.
1. 음
'10.1.25 11:02 PM (220.127.xxx.185)요즘 외대 통대 졸업해도 먹고 살기 진짜 힘듭니다. 연봉 3천도 안 되는 정부 계약직 들어가려고 같은 학번 동기들끼리 서로 눈치보면서 줄 서 있어요.
영어과가 그나마 밥벌이 간신히 되고 다른 언어는 정말 밥벌이 안 됩니다.
매스미디어에서 만들어낸 '동시통역사' (사실 동시통역사라는 말은 통역 쪽에서는 제대로 된 말이라고 하지도 않죠)의 허상에 속지 말라고 하세요. 거기 졸업한다고 보장되는 것 하나도 없습니다.
간혹 이 게시판에 통대 관련 질문 올라오면 그냥 주위에서 들은 얘기로 괜찮다, 멋있다, 전문직이다, 하는 댓글들 많은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나마 외대가 저 정도고 다른 신설 통대들은 더 어렵습니다.2. mm
'10.1.25 11:24 PM (118.220.xxx.33)시중에 외대 통번역대학원 입시문제집 판매합니다. 모의 테스트 해보라고 하세요.
1차 시험에서 거의 만점 받으셔야 합격선에 들 거에요.3. mm
'10.1.25 11:29 PM (118.220.xxx.33)요새 통번역대학원 졸업생들 별볼일 없다고 얘기하지만 그건 10년 전, 15년 전에도 똑같이 그랬습니다. 그래도 통대 졸업생들 다 밥벌이하고 있어요.
사실...통번역대학원 나오고 국제회의 동시통역하는 사람들보다 공부 계속해서 박사학위 받고 대학 강단으로 빠진 사람들이 훨씬 더 잘 나가요. 요새 대학교들마다 실용영어 붐이고 통대 졸업생들은 일단 영어 실력은 검증된 사람들이니까요. 통번역 교육 분야는 현재 수요보다 공급이 딸리고 있죠.4. 음
'10.1.26 12:57 AM (220.127.xxx.185)밥벌이야 하죠. 그런데 통대 가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 돈, 통대 다니면서 들이는 등록금과 2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하면, 그냥 다른 기업체 가는 것보다 낫다고 말할 수 없지요.
사실 1년 준비해서 통대 가는 사람 거의 없고 대부분 이삼 년씩 하는데, 그동안 학원비하며 돈 못 버는 기회비용, 졸업해도 대부분 계약직으로 일한다는 점 생각하면 통대 메리트는 없다고 할 수 있구요. 그 계약직이라는 게 비교적 고소득이고 대접받는 계약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고소득도 아니고 아주 알아주는 것도 아니거든요.
요즘처럼 유학파 많고 영어 잘하는 사람 많은 시대에, 통대가 차별화되는 부분은 위에 말씀하신대로 국제회의 통역사 정도인데 그런 자리가 많은 것도 아니구요. 대학 강단에 서는 건 명예는 있을지 몰라도 부와는 거리가 멀죠. 그리고 그나마 교수 됐을 때 얘기고, 강사는 길게 말할 필요도 없구요.
게다가 경제가 안 좋아지면 기업체에서 제일 먼저 삭감하는 것이 이런 어학 분야 인력입니다. 어지간한 영어는 사내인력으로 충원되니까요. 중요한 계약서 등의 경우는 법무팀이나 외부 로펌에서 검토하지 어학인력이 검토하지 않아요.
중국어의 경우 대기업에는 자리가 별로 없고 중소기업으로 가야 하는데 이런 쪽은 자금력이 없어서 조선족을 쓰지 통대 출신 안 써요.
그러면 남는 것은 번역일 정도인데, 기술번역이면 모르겠지만 소설 번역 등은 페이도 짜고, 통대 출신이라고 특별히 선호하지도 않고.
저는 제 주위에서 통대 간다고 하면 뜯어말립니다. 실제로 외대 통대 졸업하고 후회하는 사람도 여럿 봤구요.5. ....
'10.1.26 1:12 AM (222.98.xxx.189)별 말씀 없으신거 보니 영어쪽이겠지요?
거기 외국에서 살다온 애들이 줄들 좍 서있어요.
영어로 밀어볼 생각은 마셔요.
대신 한국어를 아~주 잘한다던가 시사 상식등 기본 지식을 좌르륵 꿰뚫고 있다던가 하는 특기가 있어야해요.
친구가 90년대 중반에 거길 다녔는데 영어는 그 당시에도 경쟁율이 30몇대 1이었어요.
더 톡까놓고 말씀드리자면 어설픈 대학원졸업생 안써요. 월급을 대졸보다 더 많이 줘야하잖아요.
윗님들 말씀처럼 모의고사 한번 보라고 하셔요.
입학해도 원형탈모 오게 공부해야하고 졸업해도 잘나가는 몇몇 빼고는 다들 동시통역사 꿈도 못꾸고 다른쪽에서 일합니다.6. 원글이
'10.1.26 2:58 AM (121.182.xxx.90)메신저로 조카랑 오래 이야기 했네요. 영어 맞구요. 자기가 강남쪽 학원도 알아보고했는데
생각보다 국내파도 많다고 합니다.
아이가 국문학 전공이라서, 한국문학을 꼭 번역 해보고싶다하네요. 돈보다는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고 하니, 생각보다 결심이 굳은 것같아요.
모의고사도 보라고 했고, 대학원시험부터 막힌단얘기들도 여과없이 해줬네요.
여기까지 했으면 강요할 수는 없겠지요..?
스물네살이면 자기가 결정해야겠지요?
+ 아직 제 애는 없지만, 돈 많이 벌어놔야겠군요... ㅎ7. 음님말씀이
'10.1.26 8:47 AM (125.128.xxx.250)맞습니다.
제주위에 통대학원 나온사람이 정부기관에서 2년째 연봉3000도 안되는데 계약직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회의는 자주 있는게 아니니까요.
심사숙고하세요~8. ..
'10.1.26 10:42 AM (180.71.xxx.211)원글님, 조카가 꼭 하고 싶은 것이 문학 번역이라면 통번역대학원 비추입니다;;;
무조건 학교부터 생각하지 말고,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가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는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문학번역을 생각하면서 통대를 생각하다니 학교에 대해 정보를 열심히 알아본 것 같지가 않네요.
통대에도 요즘 번역쪽 전공이 있긴 하지만, 문학 번역을 가르치는 영역은 미비합니다.
이대나 성대쪽이 번역쪽으로 조금 더 낫긴 하지만, 그래도 문학번역은 비중이 높질 않아요.
국문학과라서 실감이 잘 안나실 지 모르지만, 웬만한 상위권 대학 영문과나 외국어관련 과에는 해외파가 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국어 실력은 떨어지지 않겠지만, 영어 실력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예전에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장 최정화씨가 한 말이 있어요.
통번역대학원은 국제회의 통번역 영어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이미 통번역을 할 만큼 언어실력이 갖춰진 사람들을 데리고 그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다, 라구요.
문학번역이 목표라면 다른 길도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번역사 공인 자격증이 있는 나라가 아니니까요.
대학기간동안 꾸준히 준비를 해온 것도 아니고, 졸업을 앞두고 이제 준비를 해서 가고 싶다면;;;
단번에 붙기도어려울 테고, 재수를 한대도 가능성이 줄어드는데,
아무리 요즘 취업률 낮아서 준비생 백수들이 많다고 하지만, 그 생활 자체가 사람을 힘들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본인 말대로 취직하고 돈벌면서 다른 길을 생각하거나, 시간을 훨씬 길게잡고 공부를 해야 될텐데... 그 후에도 통대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 또 그 많은 시간을 거기만 집중하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군요9. 흠
'10.1.26 10:47 AM (211.214.xxx.253)밖에서 보는 통대 전망이 참 암울하군요..
물론 80년대에 비하자면 고소득 직업이라 할수만은 없는데요.. 자기
개척하기에 따라 다른데요..
90년대 초 지방 국립대 졸업 앞두고 통번역일 하고 싶어서 선배들에게 물었을때
선배들도 윗분들처럼 말씀하셨죠...
국내파에... 해외연수 잠깐 다녀왔고.... 그 쟁쟁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을 네가 어떻게
감히 합격하겠느냐...?
그런데 공부하다보니 외대 통번역대학원 영어과 합격했구요.. 취업 힘들다 했는데..
졸업식 하기도 전에 취직해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연봉 물론 3000 넘구요.. 저희 동기들도
직장생활 다들 잘 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라 넘 좋아요..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열정만 있다면 그리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결코 부정적인 시장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24살이면 아직도 너무 젊은데.. 정말 원해서 하루 24시간을 쏟아 부을 수 있을 만큼 하고 싶은 일이라면 너무 일찍 꿈을 포기하고 현실을 택하는 건 제가 다 안타깝네요..10. 또 써요.
'10.1.26 10:51 AM (222.98.xxx.189)위에 댓글 한번 달았는데 원글님 글 보고 또 써요.
영어 번역쪽이라면 더더군다나...국내에 깔렸는데요.
프랑스에 국제 통번역 학교가 있어요.(이름은 자세히 몰라요. 하도 옛날에 들어서 까먹었어요.)
거기에서 통역 번역 공부 1~2년 가량 더하는데 국내에서 통역으로 거길 졸업한 사람은 없다는 말도 들었어요. 난다 긴다해도 너무나 어려워서 다들 번역으로 끝내고 돌아온다고요.
거기정도는 나와줘야 그쪽 분야에서도 좀 알아주고 강의도 주고 그러는걸로 알아요.
그냥 단순하게 국문학을 번역해 보고 싶다....로 끝낼 문제가 아니고요. 외대 대학원 2년 나오고 또 거기 1~2년 다녀야하고 그 동안 정말 징그럽게 공부해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수학처럼 눈에 딱딱 결과가 보이는게 아니라 사람 미치게 만들고 그렇게 공부하고 돌아와도 막상 국내에서 처음엔 백수로 자기가 자기 길 뚫고 나가야 한다는....그런 세계가 펼쳐져요.11. ?
'10.1.26 11:37 AM (61.74.xxx.59)어떻게 연봉 3000을 말씀 하시는 분이 계시네요...
하한선인가요?
몇배나 더 많은 걸로 아는 데...
그거 벌려고 피터지게 공부해서 외대 통대 가나요?
들어가서도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해야 되는 데 왠 3000만원?
그거 벌려고 거기 가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12. ㅇㅇ
'10.1.26 1:13 PM (116.38.xxx.246)따로 집에서 연수를 안보내도 학교에서 인센티브로 이곳 저곳 집의 돈 따로 안쓰고 다녀올 정도의 학생이라면...... 통역대학원 공부해서 혹 불합격한다고 해도 남는 장사라고 봐요. 사법고시 공부해서 불합격한거랑은 다르죠. 불합격해도 공부해 놓으면 써먹을 데 많아요. 큰 단점이라면, 대기업에 취업할 기회를 놓치는 것..? 아무래도 20대 중후반 되면은 신입사원으로 취업이 좀 힘드니까요.
13. ...
'10.1.26 3:04 PM (222.120.xxx.54)저 아는 사람이 서울 중위권대학 나와서 외대 통대갔어요. 순수국내파이구요..
통시통역 하다가 통대강의하고 있고, 연봉은 3000은 훨씬(!!!!!!!!!!!!!!!!!) 넘어요.
(제가 알거나 들은.. 통대나와서 강의하는 사람들은 다 연봉 3000 훨씬 넘어요.)
토익/토플/텝스 만점받은 사람들도 통대 준비 하면서 엄청 힘들어하구요..
한영/영한 다. 자유로와야 하고, 사자성어나 한자도 잘 알아야 하구요.
합격하기까지 다른 공부나 겸업하지 않고, 통대공부만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요.
혼자서는 힘들고 학원다니면서 1:1 스터디, 모의고사 하구요.
1년만에 합격하는 거 정말 드문 일이고, 전 10년 정도까지 한 사람도 봤어요. (외대)
합격하면, 더 힘들답니다. 다들 실력자이기에... 남들에게 뒤쳐지는 것을 견딜 수 없다네요.
외대 아닌 대학원은 그닥 쳐주지 않는 분위기도 있구요.
원글님 조카의 뜻은 통대가 아니어도 되겠지만, 정 공부하고자 한다면
학원을 한번 다녀보라고 해보세요. 그럼 본인이 느끼는 바가 있을 거예요.
저도 가족중에 외대 통대 떨어진 사람이 있어서 남일같지 않네요.. ㅠ.ㅠ14. 동시통역사..
'10.1.26 5:01 PM (203.234.xxx.3)번역 말구요, 동시 통역사의 경우 대부분 프리랜서 아닌가 모르겠네요.
저는 직업상 동시 통역사를 자주 부딪치는 데요, 외대는 주로 정치.비즈니스에 강하고 이대는 IT에 강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번역과 통역은 정말 다릅니다. 번역 정말 잘하는 사람도 듣기나 말하기는 꽝인 경우 많아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구요.
통역대학원(특히 외대)는 정말 영어로는 난다긴다 하는 사람 다 옵니다. 영어 실력만으로는 우열 가리기 힘들고요 - 하지만 현재 통역사 프리랜서 중 IT 업계에서 모시고 싶어하는 분들 1, 2위가 모두 순수 국내파입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하지만 그 분들 발음 들어보면 전~혀 버터가 안 섞인 정도는 압니다. 그리고 쉬운 영어를 쓰시고요.. )
요약하자면, 번역인지 통역인지 명확히 하셔야 하고,
통역은 영어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우리말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통역사 혼자서 외국인하고 잘 소통해봤자 소용 없습니다. 외국임원 지루할까봐 친구 만들어주려고 통역사 부른 거 아니니까요. 우리말로 정확히 옮기고 다시 영어로 정확히 옮기는 게 필요하구요 - 따라서 어떤 분야의 통역을 하든 그 분야의 지식, 배경이 필수입니다.
해외 컨퍼런스에서 보면 통역사들은 기자들보다 하루 앞서 컨퍼런스 장에서 모든 공부, 용어를 외국인 고용주들한테서 점검 받습니다.
통역사는 (번역은 모르겠지만) 철저한 자기 실력 + 인맥입니다.
중요한 행사를 통역 때문에 망칠 수 없기 때문에 클라이언트들은 검증된 통역사에게만 일을 맡기려고 하고, 그래서 일이 넘치는 사람은 계속 넘치고 없는 사람은 계속 없고, 일이 넘치는 사람(주로 교수나 왕고참)은 자기 얼굴 보고 일을 맡긴 거니까 자기가 인정하는 후배한테 넘기려고 합니다. 그래서 통역사 업계에도 학연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동시 통역사.. 페이 쎕니다. 다만 위에 언급한대로 어느정도 올라가면 개인 플레이기 때문에 자기 실력 있는 사람은 계속 일거리 들어오죠. 그리고 가격도 높아지고..
회사에 매인 몸처럼 그렇게 생각하심 안되고요.
반대로 번역사의 경우 그렇게 페이 높지 않습니다. 저는 아르바이트로 급한 번역 하나 해결해줬다가 진짜 황당해 했습니다. 12페이지(A4)로 번역을 5시간만에 해줘야 하는데 이게 IT(기술)+완벽한 보도자료 작성, 급한 시간 등 여러 가지 악재를 낀 거였고 사람을 찾다찾다가 저한테까지 와서 제가 5시간만에 정말 클라이언트가 만족했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잘 해줬는데 달랑 12만원 보내줬대요. 그게 최고한도랍니다.
번역.. 다시는 안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번역 회사가 못해도 50~70% 이상 떼어먹은 거 같아요..그래도 짭니다. 12페이지를 24만원에는 못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