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별 것 아닌 얘기지만 옛날 생각 나서요.ㅎㅎ
시댁에서 메론을 먹으라고 어머님이 주시더군요.
저 어렸을 때 메론은 사진으로만 봤고
학창시절까지 메론은 부잣집 아이들이나 먹는 사치스런 음식이었죠.
그런 얘기했더니
저보다 두살 위의 시동생은 배시시 웃으며 얘기하길
자기 어렸을 때는 메론 같은 거 있는줄도 몰랐고
바나나가 진짜 부자들이 먹는 과일이었대요.
그 얘기하면서 둘이 맛있게 메론을 나눠먹었습니다.
어제는 남편이 저녁으로 돈까스를 먹고 왔어요.
아... 맛있겠다. 옛날식 돈까스 먹고 싶네.
유치원 때인가 초등학교 때인가... 말 잘 들으면 엄마가 동네 경양식집 데려가서 돈까스나 함박스테이크 사줬는데
따끈한 수프 한 접시, 그 가지런히 놓인 단무지랑 김가루에 굴린 주먹밥이랑 양배추 사라다(샐러드 아님) 생각난다.
했더니 4살 위의 남편이 피식 웃으면서 하는 말.
자기네 동네는(저 아랫동네의 ㅇㅇ읍 ㅇㅇ리) 그런 거 파는 게 하나도 없었대요.
중학생 때였나... 숙모가 미군부대에서 얻어온 1회용 케찹을 몇 개 가져다 주었는데
그게 정말정말 맛있어서 밥에까지 비벼먹었다나요.
돈까스도 없어서 못 먹었고
처음으로 먹어본 게 대학 합격하던 날 동네 친구들과 술집가서 맥주에 곁들여 먹은 돈까스 안주였대요.
경양식집도 대학가서 소개팅 할 때나 처음 가봤는데
돈까스 한 판 썰어가며 사회와 문화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나...ㅎㅎ
도란도란 이런 얘기하면서 잠들었는데
아무래도 주말에 옛날식 돈까스 하는 집 찾아가서 먹고 와야겠어요.
양배추값 비싸서 양배추 사라다 줄지 모르겠네요.
맛있는 집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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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시동생과의 추억에 대한 깨알같은 대화
ㅎㅎ 조회수 : 1,021
작성일 : 2010-09-30 17:19:39
IP : 121.134.xxx.5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프로
'10.9.30 5:21 PM (211.231.xxx.241)아 정말 20여년 전 엄마 따라 동대문 시장가면 팔던 바나나 생각나네요
당시에도 2~3덩어리(한송이가 아닌 가닥)가 천원이었는데.. 무지 비싼 과일이었죠2. 플로랄
'10.9.30 5:24 PM (121.166.xxx.2)예쁜 추억들이네요.. 남편분과 시동생분이 온화하신 성격같아 더 좋네요..
3. ^^
'10.9.30 5:51 PM (222.106.xxx.247)바나나 하니까 생각나는데...
저 어렸을때 바나나 자주 먹었어요(부잣집 아니었습니다... 아빠는 평범한 은행직원..)
어른이 되서 친구들과 얘기하는데 바나나 얘기가 나왔는데... 그 때는 바나나가 무지 비쌌다네요.. 거의 먹어본 적이 없다는~ 전 그 얘기를 들을때까지 바나나도 흔한 것인줄 알았어요,4. ㅋㅋ
'10.9.30 6:30 PM (112.223.xxx.68)님 글 읽으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ㅋㅋ
전 그세대는 아니라, 학창시절 엄마가 자주 만들어주셨어요 ㅋㅋㅋ
생각해보면 모든지 만들어주셨던 엄마였네요.
탕수육 먹고 싶어요. 하면 돼지고기 3000원치 사서 만들어주시고
돈가스도 자주 만들어주시고, 지금은 어머니께서 식당하시는데 거기서 돈가스도 팔아요 ㅋㅋ
직접 만들어서요 ㅋㅋㅋㅋ
직접 만들어보세요 ㅎㅎㅎ
돼지고기 생안심 사서요.
정말 생고기로 만든 돈가스 맛이 환상입니다. ㅎㅎㅎㅎ5. ㅋㅋ
'10.9.30 9:27 PM (180.227.xxx.59)어릴때 남대문 시장 가면
엄마가 말린바나나만 사줬어요ㅠ.ㅠ
진짜 바나나가 먹고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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