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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이야기_1

알콩맘 조회수 : 606
작성일 : 2010-09-26 12:02:05
안녕하세요.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3월부터 4월까지 아주 짧게 장터에서 양말을 팔았던 알콩맘입니다.

5월이 채 되기 전에 몸이 아파서 집을 떠나게 되면서
다시 돌아오면 꼭 인사드리겠다고 말씀드렸던게 벌써 넉달 전이네요...

제가 장사할 때는 물론이고
자게에 제 병에 대해서 글을 썼을 때
정말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시고 소중한 정보도 나누어주셨어요..
덕분에 몸이 좀 나아져서 이렇게 자게에 글을 올립니다.

병이 너무 심해져서 괴롭던 때
자게에 썼던 글을 다시 찾아보니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더라구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89&sn=off&...

아주 많이 늦어버렸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글을 올릴 때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그때 달린 댓글 보면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도 많이 했고
덕분에 용기를 내서 다시 치료를 시작해 지금은 좀 많이 나아졌습니다.

도움이 될까 해서 제가 그동안 겪었던 아토피 치료 이야기를 세편 정도로 나눠 올려볼까 해요.
제가 아토피를 앓아보니 너무 많은 정보가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것도 있던데,
제 이야기 역시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좀 되지만
혹시 한분이라도 지긋지긋한 아토피를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다면 하는 마음으로 ^^;;

________________________

저는 어려서부터 아토피가 좀 있었어요.
심하지는 않았고 1년에 한두번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올 정도였으니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주로 얼굴, 팔꿈치 안쪽, 무릎 뒤, 목 주변이 건조하면서 심하게 가려운 증상이었고
어렸을 때부터 그 부분이 좀 문제가 되서 목은 피부가 좀 검게 변한 게 나름 스트레스 였지요.
그래도 일상적인 활동에는 큰 문제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아이를 낳고 백일이 지날 즈음부터
얼굴에 진물이 났어요.
처음에는 이마에서 부터 시작했지요.

전에 썼던 글에서 나온대로
대체 의학으로 고치는 곳으로 가봤는데
저하고는 맞지 않았는지 증상은 점점 심해져서
작년 여름에는 아기를 단 한번도 업어주지 못할 상태가 되었습니다.
등에 온통 발진이 돋아서 땀이 나면 견딜수가 없었거든요.
그땐 정말 심해서 온 몸에 손바닥 만큼도 멀쩡한 피부가 없었어요.
허벅지, 종아리, 손등까지...
외출도 하기 힘들었고,
밖에 나가면 사람들 많은 곳은 피해다닐 정도가 되었어요.

그렇게 6개월을 보내고 치료비가 너무 부담이 되고 증상도 점점 심해져서 치료를 중단했어요.

그 후 한약을 먹게 되었는데
그 역시 저하고는 맞지 않았는지
온몸이 퉁퉁 부어 눈이 안떠지고
시커먼 소변을 보고 그랬어요.
변기 안쪽이 잘 안 보일 정도로 검은 소변을 봐서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얼굴에서 진물이 흘러 잠을 잘 못 자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좀 나아지고, 그러다 좀 나빠지고 오르락 내리락 한 날들이 반복되었습니다.

그 즈음 병원 치료비로 너무 많은 돈을 쓰고
한약값도 부담스러워서 양말 장사를 시작했어요.
근데 처음해본 장사 덕분에 신경을 너무 많이 쓴데다가
한약도 제 몸을 점점 망가뜨려서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어요.

그 때가 지난 4월이었습니다.
죽고 싶을 만큼 참담한 심정이었지요.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낮에는 좀 살만하다가 밤이 되면 잠을 잘 수가 없는 상태로 두 달을 보냈습니다.


여기 자게에 글을 올리고
한동안 가만히 생각했습니다.

뭔가 결단을 내려야하겠구나 싶어
댓글에 올려주신 정보 들을 검색하고 고민한 끝에
일단 공기 좋고 물이 좋은 요양원에 가서 잠시 있다 오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어디가 좋을까 검색하다가
자연요법으로 치료를 한다는 단식원을 찾게 되었어요.
그냥 쉬기만 하는 것보다는 뭔가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지난 5월 5일.
20개월도 채 되지 않은 아기를 시누이에게 부탁하고
짐을 챙겨 단식원으로 갔습니다...

쓰기도 지루하니, 읽는 분은 더 지루하시겠어요. ^^;;;;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단식은 아주 효과적이었습니다.
정말 살 것 같았어요.
보름 후에 집에 돌아올 때는
이제 내 손으로 아이를 돌보고 집안 일도 할 수 있겠구나 싶어져서
새 인생을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어요...

아...

단식원에서 있었던 일부터는 다음편에 쓸게요. ^^;;;
잠이 깬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가
별 도움도 안되는 글을 이렇게 쓰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
글이 영 엉망인 거 같아요.

지금까지 상황이야기라서 좀 지루하셨을텐데
다음에는 제가 시도해본 것들을 하나하나 소개해볼게요.

혹시 광고라 여기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제가 나름 실명과 다름없는 닉네임을 밝혔어요.
오해없으시면 좋겠습니다.

아토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제 경험이 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구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IP : 221.140.xxx.5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26 12:23 PM (211.55.xxx.46)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89&sn=on&s...

  • 2. 꼭 알려주세요
    '10.9.26 1:04 PM (110.10.xxx.55)

    제가 원글님이 겪으셨던 심한 케이스입니다. 정말 저때문에 주위사람들이 힘들어하고 그 스트레스때문에 저 또한 더 힘들어서 이혼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정말로.. 전 지금 다시 식이요법과 한약치료를 받고 있어요..4년전에 아주아주 심했을때 치료받으면서 10개월만에 아주 좋아진 경험이 있어서요.. 하지만 스트레스와 새집증후군 새차증후군 극심한 체기 식이요법중단 뒤 제대로 관리 못해서 4년째 고생중입니다. 다시 마음 잡고 치료받고 있는데.. 그 과정을 남편과 그 주위사람들이 모두 기다리지 못하네요.. 남에게 못할짓 하는것 같아 저도 넘 힘들고....차라리 혼자였으면 좋겠습니다. 심적으로 더 힘들어서 더디 낫는것 같네요...

  • 3. 얘기 계속 해주세요
    '10.9.26 3:26 PM (115.41.xxx.53)

    저도 극심한 성인 아토피로, 지금도 갖고 있구요.
    정말 손바닥 만큼도 멀쩡한 살이 없이 발진나고 진무르고 님과 같으 그런 생활 했었어요.
    시골에 있는 절에 요양도 6개월 다녀오구요.

    대체요법으로 돌다 돌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제경우엔 스테로이드를 조심히 쓰는 아토피 전문 병원가서 그나마 사람꼴이 되었네요.
    첨엔 스테로이드라면 절대 안된다, 나중에 더 심한 독이 된다며 아토피가 더 심해지는데도
    그냥 방치해뒀었는데 진작 더 퍼지기 전에 양약치료 받았을걸 싶어요.
    요새도 고질적인 부위는 계속 올라왔다 들어갔다 심하면 진물도 나고 그렇지만
    예전에 짐승같던 생활에선 벗어나게 되었어요.
    암튼 님의 경우도 들어보고 싶으니 이야기 계속 올려주셔요.

  • 4. 윗님..
    '10.9.26 3:57 PM (175.118.xxx.236)

    스테이로드 조심해서 쓰는 아토피 전문병원 좀 알려주세요. 환절기가 되니 큰 아들 아토피가 스물스물 올라와서 스트레스 받고 있습니다.

  • 5. 음.
    '10.9.26 6:28 PM (222.232.xxx.141)

    저희 신랑이 2살때 부터 아토피가 시작되서.. 저랑 결혼했을때가 26살이였는데, 그 때도 굉장히 심했어요. 계절마다 차이가 있으나 신랑은 땀에 약해서 여름이나 환절기에 심하게 올라오는 편이 였구요. 결정적으로 군대갔다가 완전 뒤집힌 피부에 약도 못쓰고 제때 샤워도 하지 못해 반팔모양으로 착색되어 버렸죠.
    제작년 신랑 28살 되었을 때 한양대병원 다니면서 좋아졌구요 스테로이드를 평생 썻는데도 여기서 처방해준 약이 잘 듣더군요.(독한약도 아니구요)
    참고로 저희 아주버님은 신랑보다 심한 아토피였는데 한양대병원 다니면서 좋아졌구요. 그 중에도 맞는 교수님이 있는 듯 합니다. 아주버님이 먼저 한양대 병원 다녀서 좋아져 신랑도 다녔는데 같은 교수님일때에는 약이 잘 듣지 않더니 다른 교수님으로 바꾸니 바로 효과 나타나더군요..

  • 6. 저런..
    '10.9.26 9:08 PM (203.130.xxx.61)

    아토피가이렇게 고통스러운 병이구요...
    저는 캘로이드체질때문에 나름 고통이었는데......캘로이드는 고통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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