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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염장질합니다(죄송)

염장녀 조회수 : 3,758
작성일 : 2010-09-17 15:45:36
결혼 12년차 주부.
올해 추석부터는 아무 데도 안 가도 됩니다.^^
작년 여름에 홀시어머니 돌아가셨어요.
올 8월에 첫 제사 지냈고요.
이제 돌아오는 추석.
형님(남편의 누나, 나이 차이가 많이 나요)들은
은근히 자기네 고향 쪽으로 명절 보내러 오기를 바라는 눈치였지만
남편이 딱 잘라서 거절했습니다.
8월에 얼굴 봤으니 됐다고요.
그래도 친척끼리 왕래는 해야 하니
구정 때는 가기는 가되,
처갓댁 부모님들이 항렬상 더 위니까
처갓댁 먼저 가서 구정 세배 드리고 나서 누나들에게 인사만 가겠다고 했네요.
(제가 사주한 거 아닙니다, 결단코!!)
아, 진짜 맘에 드는 신랑이에요.

결혼 후 막내며느리인데
막내 들이자 마자 손윗동서들 기회 봤다는 듯 손놓는 바람에
명절마다 저 혼자 음식하고...가끔 손윗동서 중 그나마 착하신 분이 합류해 주시고..
이상한 손윗동서는 남편과 딸과 개만 보내고 정작 자기는 오지도 않고..
그러다가 어머님 쓰러지셔서 결국 요양원 들어가셨어요.
요양원에 계셔도 저는 명절 음식해서 내려 갔습니다.
어머님은 못 드셔도 형님(남편 누나)들이랑 조카들이랑 같이 먹으려구요.
어머님이 누워계신다 해도. 인사만 드릴 지언정 살아계시는 동안에는 그리 하고 싶더군요.
그토록 이뻐하시는 아들(저희 남편) 얼굴도 보여드릴 겸.

어머님 돌아가시고 나서
이제 나에게는 명절 고생은 없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면서
그간 정이 쌓인 형님(남편 누나)에게 찾아가지 않는 것도 좀 죄송하긴 했는데
어쨌거나 1년에 두번(구정, 제사)은 만나니 그걸로 만족해 하셨으면 하네요.

그리고 올해 추석 때 친정 부모님은 여행 가신답니다.
게다가 남편은 삼일 연휴 중 이틀을 출근해요.
고로 저는 완전히 자유가 되었답니다. ^^
뭐하고 지낼까요? 딸이랑 같이 영화도 보고..맛난 커피도 마시고 그러면서 지낼까 해요.^^

염장질 죄송해요. 너무 기뻐서요.^^
IP : 203.232.xxx.3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기...
    '10.9.17 3:50 PM (58.231.xxx.29)

    시 부모님께서 안계시면 정말 큰형님댁에 안가도 되나요???
    전 가려고 했거든요...

  • 2.
    '10.9.17 3:55 PM (222.108.xxx.156)

    그럴만하니까 그렇게 하는 거죠.
    평소 살갑게 하는 집안은 그렇게 안 하고 여기 애써 글 쓸 이유도 없어요. 왜냐 평범 무난 하니까요.
    형님들 때문에 형님시집살이하고도 원글님은 마음 착하게 써오신 거 같은데요.
    남편이 그 마음을 알아주니 고맙고요.

    잘 하셨어요.. 딸내미랑 맛난 외식도 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

  • 3. 오우
    '10.9.17 3:56 PM (121.128.xxx.151)

    왠지 원글님과 남편분이 잘하셨다고 하고 싶지 않네요!!

  • 4.
    '10.9.17 3:57 PM (121.151.xxx.155)

    남편 형님 그러니 아주버님댁하고도 연락을하신거죠?
    그동안 애쓰셨으니 남편분이 그리 한다면 따라가는것이좋죠
    꼭 명절때 가족이 모이라는법도 없으니까요
    다른때 모이면되죠

    좋은 명절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 5. ...
    '10.9.17 3:59 PM (58.125.xxx.35)

    저희도 시어른 안계신 막내인데요.. 저희는 제사없어도 추석, 설날 큰집에 꼭 가는데요
    시누들은 명절 다음날 오기도하고.. 다들 며느리봐서 안오기도하지만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인사하고해야 사촌들도 알고 하지 않을까요?
    글쎄 저는 결혼 20년 넘어가니 친정보다 형님네가 때로는 더 편한 듯~

  • 6.
    '10.9.17 4:01 PM (222.108.xxx.156)

    대신 설명..
    지난 8월 첫제사 - 큰형님네서 했겠죠? 그러니 남편이 또 안가도 된다. 한거구
    명절 안지낸단말은 어디에도 없네요..

  • 7. ,,,
    '10.9.17 4:03 PM (112.155.xxx.83)

    흠님..그렇네요.
    제가 난독증이 있는지 다시 읽어보니 제생각이 틀렸네요.
    괜히 놀래서 오지랖을...

  • 8. ???
    '10.9.17 4:06 PM (123.204.xxx.230)

    큰형님네가 큰동서네가 아니고 위에 시누이를 지칭하는 거쟎아요.
    그 형님들은 시집이 없나요?

    그리고 명절때 차례는 안지내나요?
    맏동서 집에서 차례지내러 모일 계획은 없나보네요.

    집안 가풍이 다 다르다지만,일반적인 풍습과는 다른거 같네요.
    비꼬거나 비난하고자 하는 건 아니예요.
    그냥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9. 염장녀
    '10.9.17 4:09 PM (203.232.xxx.3)

    아직도 죄송해요^^글 내릴까봐요^^
    남편의 친형님들은 워낙에 본가에도 잘 안 오셨어요. 사시는 게 좀 힘드셨나봐요. 형님들(저희 손윗동서들)은 당연히 안 오고요. 아주버님들만 가끔 오셨죠. 아버님 살아계셨을 때에는 좀 오시더니 아버님 먼저 가시고 어머님만 남으시자 명절 때도 잘 안 오시더라구요. 명절이니 생신이니 어버이날이니..그런 거 다 막내아들 며느리가 하는 분위기였어요. 별로 불만은 없었어요. 그냥 내 팔자려니 하고 음식 하고 그랬죠.
    그러다 어머님 쓰러지시자..거의 그쪽에서 연을 끊었어요. 왜냐면 병원비+요양비가 많이 나왔는데 그거 부담 못 하겠다면서 안 오시더라구요. 남편이 많이 섭섭해 했어요. 돈도 돈이지만 어머님 혼자 남았는데 너무 신경을 안 써 주시니까요. 어머님 괜찮냐는 전화라도 좀 해 주시지들..남편이 혼자 울고 그랬던 것 같아요.
    저희 남편이 대기업 다니는데 항상 부모님 생활비랑 다 저희 몫이었고 요양비도 거의 부담했어요. 그 때 그나마 남편의 누나인 형님(역시 딸이 좋나봐요ㅠㅠ)이 좀 보태 주셨고..자주 요양원에 가 보셨고 그러셔서 남편 누나인 형님께는 저도 가고 싶었는데 남편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지금은 남편의 친형님들도 며느리 사위 보셔서 각자 명절 쇠는 분위기예요. 제가 딱히 인사를 드리러 가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사이가 나쁜 건 아니고 어쩌다 행사 있어서 만나면 살갑게는 굴고 다시 헤어지죠. 남편의 누나인 형님은 시댁이 없으셔서 며느리들만 데리고 명절 지내시는데 제가 조카들이랑 보고 싶어서 꼬박 꼬박 갔었구요. 이번에도 조카들이 눈에 어른 거리네요.
    참, 제사는 기제사만 지내요.

  • 10. 완전
    '10.9.17 4:16 PM (219.248.xxx.203)

    염장이셔요........................심히 부럽습니다.ㅜㅜㅜ

  • 11. 저기
    '10.9.17 4:16 PM (119.64.xxx.14)

    뭘 그렇게 죄송해 하시는지... 괜찮아요. 저같은 사람한텐 별로 염장질로 안들려요 ^^;;
    어쨌든 결혼하고 12년동안 고생 많이 하셨잖아요. 지금도 여전히 제사는 있으시고..^^ 이제야 좀 자유의 몸이 되신건데요 뭘..
    전 결혼하고 명절 때 한번도 음식 해본적이 없어요. (시어머니가 그냥 외식하자고 하세요. 번거롭다고)
    제사도 없구요 (시부모님들만 성당가셔서 미사 드리고 오세요)
    그리고 설때는 신정 당일에 인사만 드리고 오면 되기 때문에.. 구정연휴에는 주로 여행 다녀요.
    요즘은 저같은 사람들도 많은데요 뭘.. ^^;

  • 12. ???
    '10.9.17 4:17 PM (123.204.xxx.230)

    남의집 가정사를 미주알 고주알 캐물은거 같아서 죄송하네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고요.
    홀가분하게 즐거운 명절 보내셔요.

  • 13. 에고
    '10.9.17 4:18 PM (210.113.xxx.253)

    그동안 너무 고생하셨네요. 홀가분하게 즐거운 한가위 맞으시길

  • 14. ㅠㅠ
    '10.9.17 4:26 PM (121.160.xxx.58)

    기제사만 하고 명절 차례를 안하는 경우도 있군요.

  • 15. ..
    '10.9.17 4:26 PM (125.242.xxx.139)

    부러워요..

  • 16. 원글님도 잘하셨고
    '10.9.17 4:28 PM (115.178.xxx.253)

    남편분도 훌륭하시네요.

    즐겁게 노세요

  • 17. ..
    '10.9.17 4:44 PM (114.205.xxx.144)

    전 늘 그러고 살아서 명절이면 너무너무너무 심심해요..
    영화보고 티비보는것도 잠깐이죠...

  • 18. 그런데
    '10.9.17 5:01 PM (118.34.xxx.185)

    제사는 우리나라와 중국에만 있다고 하네요
    그나마 중국도 돌아가신후 첫제사만 지내고 그다음부터는 안지낸데요

  • 19. 에고..
    '10.9.17 5:07 PM (58.227.xxx.121)

    그만큼 하셨으면 이제 편히 지내실때도 됐네요.
    원글님 마음 참 고우신분 같아요.. 저라면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못할거 같아요..
    하나도 배 안아파요.. 복받으실거예요~~

  • 20. 그동안,
    '10.9.17 5:19 PM (203.130.xxx.123)

    고생많으셨어요.. 그리고 너무 따듯하고 좋은 남편분이시네요.
    마지막까지 어머니께 효도하셨으니 두분은 복받으실꺼에요.
    행복하세요^^

  • 21. 쓸데없는
    '10.9.17 5:44 PM (210.94.xxx.89)

    딴지 걸고갑니다... 구정 아니고 '설날~'

    일본 애들이 우리꺼 구석이라고 붙인 말이잖아요..^^
    우리 좋은 설날~ 써요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 22. .
    '10.9.17 6:11 PM (121.166.xxx.65)

    하아,, 부럽습니다. 원글님의 중간 댓글 없이도 전 원글이 전혀 억지로 안느껴졌는데..
    왜냐하면 원글에서 이미 형님들이 좀 따뜻한 분이 아니라는게 보였거든요.
    이미 장성한 동생에게 웬 오라가라를? 요새는 서로 부담될까봐 그런 요구는 자제하는 편 아닌가요.

    정말 메리추석, 해피추석이실 거 같아요. 행복하게 지내세요!!

  • 23. 그동안
    '10.9.17 8:22 PM (220.124.xxx.227)

    원글님 수고많으셨네요.
    그 수고를 알아주는 남편분도 있으니 다행이구요.
    마음따뜻한 아들이요 며느리였으니, 복 많이 받으실꺼예요.
    추석 잘 보내세요~

  • 24. ^.^
    '10.9.18 3:24 PM (121.166.xxx.68)

    아주 잘하셨네요..,.,지금까지.

    몇몇 댓글들 보니 이해가 안가네요.
    시댁쪽 어른들 다 돌아가셨으면 당연 친정쪽이 먼저죠.
    결혼하면 도대체 친정부모님의 존재는 뭔지...정말 저는 우리의 문화를 이해히기가 힘드네요.

    우리 집도 명절 제사 없구요, 제사만 모십니다.

    명절이라는 것의 의미가...점점 달라져 가는 세상인데..아직도 순서 찾고 차례 꼭
    지내야 하고,..그런 생각들 보면 좀 답답합니다.

    원글님! 자유로움 만끽하시고...죄송할 거 하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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