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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5세)와 지내기가 너무 힘들어요
우리부부가 둘째 낳고서 '우리가 둘째를 첫째만큼 사랑할 수 있을까?' 얘기했을 정도로
사랑을 다해 키웠어요
둘째 태어나기 전에는 징징거리는 것도 별로 없고 혼자도 잘 놀고
엄마아빠 말도 잘 듣고... 지내기가 수월했어요
근데 둘째가 태어나고 너무너무 징징거립니다.
대성통곡 소리가 들려 가보면 아무것도 아닌일(자기가 정리해놓은게 흐트러졌다 등)로 울고불고
엄마가 대신해주라고 합니다.
당장 해줄 상황이 안되어 좀있다 해줄게 그러면
지금, 당장, 얼른 하면서 또 자지러집니다.
주말이 되면 아빠가 집에 있으니 잠시도 쉬지않고 놀아줘 놀아줘 그럽니다.
대화하기도 힘이 듭니다.
뻔히 너도알고 나도아는 일을 물어보고
시큰둥하게 대답하면 예쁜 목소리로 말하라고 짜증을 냅니다.
이럴때 제가 기분이 확 바뀌어서 예쁜 목소리로 다정하게 다시 말해주면 되겠으나
저도 사람인지라 기분이 그렇게 손바닥뒤집듯 금방 바뀌지가 않더라구요.
또, 이러저러하게 화가 나면 나름대로 화를 꾹 참고 낮은 목소리로 대답을 해주는데
그러면 또 왜 짜증난 목소리냐 라고 한바탕 합니다.
대화의 내용 뿐만 아니라 어조까지 시비를 거니
정말 제 딸이지만 너무 힘듭니다.
시간의 90%는 둘째를 돌보는데 쓰는데
마음의 90%는 첫째 땜에 괴롭습니다.
잠든 첫째 얼굴보며 불쌍하다 생각말고
지금 제가 처한 현장을 고쳐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1. ...
'10.9.14 3:00 PM (115.139.xxx.35)첫애가 그리 행동 하는거 당연한거에요.
육아서나 주위서 둘째본 첫째의 횡포?를 못들으셨나봐요.
저역시 너무나 손댈것 없이 모범생 아기였지만 동생을 보자마자
그냥 망나니로 변신하더랍니다. 그게 다 동생에 대한 질투심. 자기 자리가 흔들리는 불안감이죠.
남편이 첩 데리고 집에서 같이 사는 기분. 그기분 더했음 더했지 덜하지 않다고 하잖아요.2. .
'10.9.14 3:04 PM (175.120.xxx.115)지금 동생 봤다고 시샘하는거네요. 아이 입장에서 가장 힘들 시기예요.
님이 몸이 힘들겠지만.. 아기는요, 그냥 젖먹이고 누워만 있으면 되는 시기잖아요, 솔직히...
조금 더 첫 아이를 보듬어 주세요. 그게 정답이예요.
첫아이를 다정하게 안아주고, 가끔씩 둘째를 배제한체 첫아이하고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주말에 아이 아빠한테 둘째를 맡기던지 하고요..
이거요, 지금 잡지 않으면 애들 다 크도록 쭉 가요. 첫애는 끝까지 동생한테 엄마를 뺏겼다고 할걸요. 그래서 다 크도록 동생이 밉다고 할걸요?
첫아이를 더 많이 사랑하고 이뻐하고 다정하게 하라는것이 정답인데.. 너무 이론적으로 설명드려서 이해하실라나 몰라요.
우리애들은 두살 터울인데 둘이 사이가 진짜 좋거든요. 주변에서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엄마들 참 많은데, 첫애가 어쩜 저리 동생 이뻐하냐고 저한테 많이 물어봐요.
그런데 말로 이렇게 얘기해주어도 무슨뜻인지 잘 못 받아들이는거 같더라구요..음..3. 에구
'10.9.14 3:07 PM (222.234.xxx.176)성별만 반대이고 딱 제 상황이네요. 전 저 밑에 글쓴인데요, 저희 첫째는 자꾸 아파서 걱정이예요.
님, 첫째 안아픈 게 어디예요. 저도 첫째가 제 표정이나 어조 때문에 상처받는 데다 자꾸 아프기까지 하니 정말 딱 죽을 맛이랍니다. 더한 사람도 있구나 하며 힘 내세요.
전 시시각각 울컥울컥 하면서도 '그래 지금 참는 게 아이가 성장한 뒤 후회하는 것보단 낫다' 하며 입술을 깨물고 있어요. 물론 그러다가도 벌컥 화도 내지만요.--;;4. 사랑
'10.9.14 3:09 PM (211.221.xxx.193)조카가 동생이 생기고 예민하게 변했었어요.
밥도 안먹고 짜증내고 울고 비명지르고 악을 쓰고..
밤에 잠도 안자고 이래도 울고 저래도 울고 동생 멱살도 잡고
한눈만 팔면 동생을 때리고... 4살때였어요.
아기를 향한 부모의 눈빛을 느꼈는지 하루종일 안먹고 울고 떼쓰고..
보면 너무 안스러워서 안아주고 싶은데 정글속의 소녀같아서 눈만 반짝이고
몇분 간격으로 떼쓰고..(불안증세)..동생은 지쳐서 화를 내고 소리를 질러서 울음을 그치게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흐느끼면서 잠이 들면 밥은 안먹어서 삐쩍 마른 몸이 불쌍해서...
동생은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그런건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것 같았구요.
그러다가 1년후에 조카가 눈을 계속 깜빡거리는걸 친정엄마가 발견을 하고
동생에게 얘길했더니 그냥 눈썹이 길어서 그런거 아니냐고~
의사인 제부도 잘 모르고..(둘 다 육아에 지쳐서.큰애때문에 작은애는 베이비시터에게 맡김)
친정엄마가 답답해서 안과에 데리고 갔는데 눈에는 이상이 없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계속 깜빡이면 틱이 의심되니 다른 병원에도 데리고 가보라고 했대요.
.....제부의 친구는 소아정신과인데 그 친구가 집에 찾아와서 이리저리 살펴보니 틱이 맞다고..
여러번 상담을 했는데 사랑만이 방법이라고 했대요. 치료방법은 눈이 마주치면 계속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을 해주고 도저히 못참을 정도로 화가 나더라도 이유를 설명해주고 안아주라고.
꼭 안아주라고..1년간 노력해서 틱이 겉보기에는 다 나은것 같지만
멀리 있어서 가끔씩 조카를 볼때마다 동생이 사랑스러운 행동을 하고 어른들이 본능적으로
이뻐하면..혼자 쓸쓸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여요.
동생이 지금 후회를 많이 하고 있어요. 그때 예민한 아이가 받았을 상처,외로움은 생각도 안하고
야단을 많이 치고 맡길데가 있으면 맡길려고 했던걸요.(육아 도우미,친정엄마...)5. ㅜㅜ
'10.9.14 3:20 PM (112.149.xxx.154)제 동생이랑 상황이 거의 흡사하네요. 제 동생은 첫째 다섯살 여아.. 둘째는 4개월 남아.. 제가 동생 볼때마나 한소리 해줍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고.. 큰애가 그렇게 행동하는건 너무 당연해요. 작은 아기와 비교하면 커보이겠지만 5살도 아직 어린 아이잖아요. 님 글보니 조카 생각에 또 마음이 아프네요.ㅜㅜ
6. 큰애
'10.9.14 3:30 PM (211.236.xxx.184)입장에서는 사실 동생때문에 상실감이 클거예요.스트레스 지수로 따지면
부부이별정도의 스트레스랍니다.동생보는일이요
(아마도 제기억이맞을거예요.그때도 놀라서 봤으니깐)
제조카는 다가리던 소변도 보더군요.
안볼때 아이때리는건 애교정도?
방법이라곤 동생에대한 우월감(큰사람이라는)을심어주고 잘 설명해줘야한대요.
지금 엄마가 동생을 이렇게 봐야하는이유등등을요(아..피곤해.엄마는 정말 만신창인데 ㅠ.ㅠ)
엄마나 아빠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표현하고 큰애와의 단독시간을 만든는것도 좋대요(그게되나?싶긴하지만 암튼)짧게 폭풍같이 지나가면 좋지만 잔잔하게 오래가는 아이도 있고
암튼 매우 힘들더군요.ㅜ.ㅜ...부디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지금 너무 힘들고 괴로우셔도 평생갈 아이인성에 도움을 준다 생각하시구요7. 아나키
'10.9.14 3:35 PM (116.39.xxx.3)둘째를 보는데 시간의 90%를 쓰시다니.....
그러시면 안돼요.
이제 백일이면 먹이고 기저귀 갈아주는 것 밖에 없잖아요.
우리 조카는 4살때 보란듯이 마루 한가운데 쉬하고 , 젓병에 쥬스 마시고.....
다 한때에요.
하지만, 엄마가 큰애 마음을 잘 다독여 주셔야 해요.
전 시엄니가 둘째 6개월때까지 같이 살고, 그 후도 이틀에 한번씩은 오셔서 큰애한테 올인할 수 있었어요.
시엄니가 애들이 울면 큰애한테 먼저 가니, 계모라는 (둘째한테) 소리까지 들었어요.
그러고나니 큰애가 그런게 없이 동생 예뻐하고 잘 지나갔어요.
8살인 지금도 동생과 잘 지내구요.
그런데, 6살땐가 핑구를 보다가 핑가가 태어나서 핑구엄마가 핑구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면서 우는거에요.
감정이입이 된 듯...
그래서 너는 어떠했다고 얘기해주고, 어린시절 얘기를 둘이 있을때마다 마르고 닿도록 했더니..
이젠 엄마가 자길 가장 사랑하는 줄 알아요.
큰애한테 마음만 주지 마시고 시간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