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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4학년때 아빠께 혼났던 기억..
단칸방에 살면서, 주인집 동갑 딸아이가 피아노며 바이올린 선생님 집으로 와서 레슨받을때도 저는 유치원 문앞에도 못가보았지요. 그때는 그리고 저 같은 아이들이 대세였으니까요.
엄마는 제가 똑똑하고 야무져서 집이 어려운것도, 아빠가 힘들게 하시는것도 다 참고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다고 하셨는데요.. 이담에 뭐가 되도 될 아이라고 굳게 믿으셨다네요.
믿어주기는 정말 믿어주셨는데요.
저는 점점 성적이 떨어져서 대학은 간신히 후기로 지방대를 갈 수 있었어요.
아참...지금 하려던 얘기는 이게 아닌데 ㅋㅋ 하여튼, 이노무 정신머리란..
초 4학년때로 기억합니다.
어버이날 카드 쓰고 선물 들고 아빠, 엄마께 드렸는데..
아빠가 막 화를 내시는거에요.
그때 제가 카드에 이렇게 썼거든요.
"아빠, 엄마 제가 이다음에 ***이 된다는거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그림의 떡이에요.." 라고 ㅎㅎㅎ
한참 속담이니 뭐니 배울때였던거 같기도 하고..그럼 더 어릴때였나?
맏딸로서 성공하는것을 은근히 부담스럽게 생각하기도 했을라나?
암튼, 아빠가 열심히 노력해볼 생각도 안하고 그림의 떡이라니..하시며 화 내시던 모습..
아빠가 애들한테는 별로 야단도 안치셨고 화도 잘 안내시던 분이었거든요.
저는 너무 놀랬고..내가 못할말 한건지도 몰랐고..
그런 기억들이 갑자기 스물스물 기어 올라와서 주절거려 보았어요.
지금 제 딸이 4학년이거든요 ㅎㅎㅎ
1. ...
'10.9.13 4:16 PM (211.215.xxx.140)에고...그럼...자식을 믿고 기대하는 마음이 있어도...정작 어릴때의 그 총명함을 나중에
잃을수도 있다는 예시인거 같아서....좀 마음이 허전하네요..
저희 딸 둘도, 나름 총기 있다고 하고, 그리 보이는데...님 말씀을 들으니....ㅠㅠ
저도 사실은, 제가 못한 성공(작은 성공, 큰성공, 아무튼 어떤 분야에서 알아주는 사람)을
우리 딸들은 꼭 할수 있을것 같은 기대와 희망으로 살거든요.
딱히 부담을 주거나 많이 표현하지는 않아도 말이죠..
그런데..님이 그런 총명함이 있었고, 어머니의 믿음이 있었는데도, 그냥 지금 평범하게 사신다니
삶이....크게 되려면, 정말....그게 쉽지가 않는건가..싶네요...2. 원글
'10.9.13 4:51 PM (121.138.xxx.43)... 님, 걱정 마세요. 저희 자랄때하고 지금은 많이 다르잖아요. 제 부모님이야 저를 믿어만 주셨지 이끌어주시지는 못하셨어요. 물론 학비 큰걱정없이 학교 다닌것에는 감사하지만요.
저는 학원(그당시 불법) 이며 과외(역시 불법) ^^ 며 친구들에게 알음알음으로 제가 뛰어다니며 알아봤구요. 그러니 뭐 제대로 했겠어요. 야무져봤자 10대였는걸요.
기대만 하고 믿기만 하고.. 아쉽고 서운할때도 있지만요. 가끔은 제 성격에 엄마가 이리저리 리드하시려고 했을 생각이 들면 어휴..엄청 답답하긴 하거든요..3. //
'10.9.13 4:53 PM (220.118.xxx.187)아무리 똑똑하고 명석하고 두뇌좋고 .... 거기에 필요한건 욕심인것 같아요.
자동차에 엔진에 해당하는 큰 포부내지는 욕심요.
아빠는 아마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미리 포기하는듯해 화나셨나봐요.
친구 아들내미인데 샘왈 다 좋은데 얘가 욕심이 없다나?
욕심부리게 해볼까요? 어찌하면 막 욕심생길까요?
손해보는 느낌을 어찌하면 줄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