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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합니다...

.. 조회수 : 395
작성일 : 2010-09-13 12:55:47
전 프리랜서에요.
지난주 잠시 반짝 미치도록 바빴지요.
잠도 일주일동안 3~4시간 자가며, 그것마저도 부담되는 일이 있으면 잠을 잘 못자기에 선잠을 자가며 일했어요.
수요일과 목요일이 피크여서 남편에게 화요일 회사 마치고 기타연주 동호회가 있는데 하루 빠져달라 했어요.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 괘씸했지만 니 낙이니 내가 말리지는 않겠다 속으로 꾹꾹 참았습니다.
남편회사가 탄력근무제라서 일찍 출근하면 일찍 퇴근할 수 있어요. 하지만 보통 어린이집이 7시반에 열기 때문에
7시반에 맞춰 아기 맡기고 같이 출근합니다.
수요일 새벽 6시 반인가 집을 나가는데 남편이 일어나더라구요.
제가 분명 회사 마치고 아기 좀 봐달라고 했는데 며칠씩 그렇게 새벽에 들어가서 밤에 들어오면
좀 알아서 7시반에 아기 맡기고 일찍 퇴근해서 아기 찾아와주면 좋잖아요. 말만 알았다 해놓고
전화하니 늦게 퇴근한답니다. 아기 아침 먹이고 이래저래 하다보니 늦게 출근했답니다.. 미쳐...
아이 밥 대충 먹이는데 왔더군요.  너무 화가나서 혼자 보란듯이 짜장면 시켜먹었어요.
짜장면 먹으면서도 시간이 아까워 책상 앞에 앉아 일했습니다 ㅠㅠ
목요일도 새벽에 나왔구요, 저녁에 집에와서 계속 일해야 했구요, 금요일도 일찍 출근했습니다.
금요일 저녁 일을 마치고 집에서 맥주 마시고 잤습니다. 너무 마음 편하게 푹 잤어요 일주일만에..
토요일도 점심먹고 바로 낮에 계속 자구요, 무한도전 시작 바로 전에 겨우 일어나 보고
이것저것 하다가 또 평소시간처럼 잤어요.
근데 남편이 나보고 뭐라는 줄 아세요. 왜 그렇게 잠을 많이 자냡니다... 미챠....
집은 이미 쓰레기통...
부엌은 바퀴벌레 나오기 일보직전.
아기는 금요일 토요일 이를 안닦고 잤더군요.
참 목요일인가 언젠가 아이가 쉬하겠다고 해서 화장실 데려갔는데 팬티를 벗기니 찌린내가 나더라구요....
아 정말
내가 뭔가 하지 않으면 먼저 시작하지 않으면 딸아이가 이도 못닦고 목욕도 못하고 그지같이 어린이집을 다녀도
집안이 쑥대밭이 돼있어도 무신경한 남자...

그것도 우울한데 이번주는 한가하네요. 그래서 더 우울한가봐요.
말이 좋아 프리랜서지 언제 잘릴지 모른답니다.
특히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맡게 된것도 정직원이 1년 연수를 가게됐기 때문에.
그 직원 돌아오면 전 어떻게 되는 걸까요...
바쁠 때 아쉬울 때 일 다해주고 고용안정 보장받지도 못하는데 제가 소모품같고 우울하고...
여기 말고 다른 일은 가뭄에 콩나듯 들어오고...

이래저래 너무 우울하네요. 자고 싶어요. 다 잊어버리고... 글도 참 두서없죠.
그냥 어디론가 훌훌 떠나고 싶어요.
IP : 124.49.xxx.3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데...
    '10.9.13 1:00 PM (120.142.xxx.173)

    그리게 남편들이 옆에서 힘을 주면 좋은데...
    늘 자기 중심적이고 지밖에 모르는사람들이라서 아내는 늘 외롭지요...
    힘들고 우울하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취미라도 해보세요...
    저는 돌아 댕기는 것을 좋아해서 ...그것으로 스트레스 풀고...
    아이들 한창 이쁠때라 책임감으로 살아갑니다.
    이집저집 다른거 같아도 지지고볶고 ~사는거는 비슷하다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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