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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무서워요!!!
스마트쿠키 조회수 : 429
작성일 : 2010-09-02 15:21:43
오늘 새벽에 바람이 너무 심해 잠을 못자겠더라구요.
저희 집 방충망이 문틀에 잘 껴있는 상태가 아니라 바람이 좀 불면 덜컹거려서 마음이 불안했었거든요.
혹시 강풍에 떨어져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베란다에 한번 나갔다가
괜찮겠지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남편이 베란다 창문 문틈으로 비가 들이친다고 해서 큰수건을 한장 깔아 놓고
그 옆에 남편이 애지중지 아끼는 자전거 위에도 비가 들이치길래 (자전거 없어 질까봐 밖에 절대 안 놔둠)
여기도 뭘 덮어놔야 되나 하고 거실로 들어 갈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글쎄 베란다 통창이 엄청난 소리를 내며
베란다로 깨지면서 쏟아지는 거에요.
엄청난 소리와 제 비명소리에 애들도 깨서 놀라서 울고 불고 하고 ....
세상에 태풍의 위력이라면 텔레비전에서 보는게 다였는데 제눈앞에서 이런일이 벌어지니
정말 믿을 수가 없더라구요.
남편도 화장실에서 뛰쳐나오고 주위를 둘러보니 3단 빨래 건조대는 부러져 있고 서랍장 뚜겅은 벗겨져 있고
바람은 계속 심하게 불고 뒷베란다로 가보니 여기도 창문에 금이 가 있는 것을 보니 너무 무섭더라구요.
뒷베란다에는 그릇장,김치냉장고,세탁기가 있는데 유리창이 깨지면 뒷감당이 안될 것 같아 위에 뭐라도 덮어
놓자고 해서 돗자리를 덮어놓고 세탁기 위에도 남편이 덮어 놓으려고 가는데 또 세찬 바람에 깨지면 어떨할까
싶어 겁이 나 남편한테 그냥 빨리 나오라고 했어요.
애들을 안방에 놔두자니 안방 창문도 덜컹거리고 문을 닫으면 열리지를 않아서 다른방으로 옮겼는데
여기도 불안해서 안되겠더라구요.
남편이 위험하니 친정에 가 있으라고 해서 애들 옷을 입히고 짐을 챙겨 놓고 친정은 혹시 괜찮은지 전화 드리고
시댁에도 별일 없으신지 전화 드리고 나니 4층에 사는 아는 동생이 생각나 전화를 했어요.
그랬더니 그 집도 베란다 창문이 깨졌답니다. 서로 어떡하냐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야되나 어쩌나 했는데
이른시간이라 전화도 안 받고 해서 일단 짐을 챙겨서 남편이 친정에 데려다 주고 출근 했어요.
저희 집이 19층이고 앞에 건물이 없고 6차선도로 건너편이 공원이고 옆에 상가들이 있는 앞에 가리는 곳이 없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바람이 더 심하게 들이 친 건가 싶기도 하고 어쨋든 십년 감수했어요.
제가 만일 유리창이 깨지는 그곳에 있었음 어쩔뻔 했나 저 이세상 사람 아닐 수도 있잖아요. T.T
오후에 집에 가서 정리 좀 하고 뒷수습을 해야 될 것 같아요.
다들 피해 없으시기를 빌어요.
p.s 저녁에 베란다 창 견적내러 온다네요. 발빠른 4층 동생이 인터넷 검색해서 업체에 연락
관리사무소에서 깨진 집 취합해서 한꺼번에 할 예정. 모두 아홉집이 깨졌데요.
베란다 치울일이 깝깝하고 집에 들어갈려니 무서워요. T.T
IP : 222.109.xxx.23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헉
'10.9.2 3:24 PM (119.206.xxx.115)정말 놀래셨겠어요
정말 무섭네요
이번 태풍...2. 다행이네
'10.9.2 3:39 PM (119.67.xxx.202)에고 그 밑에 있었으면 큰일날뻔했네요
사람 안다쳐서 다행이네요
우리 남편도 출근하면서 일층에 서서 한 3분 동안 계속 울 집을 쳐다보다 가더니
아까 전화와서 하는 말 별일 없냐고..
자기가 일층에서 아무리 봐도 샷시가 떨어질것 같지는 않았는데
걱정했다고..더 쎈놈이 온다는데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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