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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는데 아파트로 이사가고 싶어요.
먼저 시아버지는 10년전쯤 돌아가셨고 시어머님은 상견례만 하시고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어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시아버지가 15년전쯤 손수 지으신 집이에요.
남편과 저 그리고 3세 아들 세가족이 살고 가끔씩 타지역에 있는 시누이가 몇일씩 지내다 가곤 해요.
4층 건물에 3, 4층 복층을 저희가 써요.
3층엔 거실, 안방, 주방, 욕실이 있고 4층엔 방 3개 욕실 1개가 있어요.
3층만 청소하면서 생활하고, 4층에 방1은 창고처럼 사용하고 방2는 옷방, 방3은 시누이 방이에요.
지금까지는 별 불만없이 잘 살아왔는데 전 요즘들어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거실에 방이 하나라 아이 물건은 책을 비롯해 장난감, 자전거, 자동차가 전부 거실로 나와 있고 씽크대는 문짝이 떨어져 나갔는데 너무 낡고 오래돼서 AS불가, 욕실 타일도 다 떠서 떨어지기 일보직전이고 변기도 커버도 부러져서 비데 설치했는데 사이즈 안맞아 완전 안습인 상태에요.
물론 돈들여 고치고 살면 그만이지만 상황이 (재계발 때문에 계약금만 받고 중단된 상태) 또 그렇기도 하고, 고치고 살아도 언제까지라는 기약이 없으니 답답해요.
3세 아이와 창살없는 감옥에 갇혀 지내는 것 같아요.
남들처럼 놀이터에서 시간도 보내고 근처 가까운 곳 유모차라도 끌고 나가고 싶은데 3층이라 유모차 오리내리기도 힘들 뿐더러 갈만한 곳은 택시타고 움직여야 하는지라... ㅠ
이웃들과 소통하며 지내고 싶어요. 친구라고 있어도 각자 살기 바빠 얼굴보기 힘들고 아이 연령대가 달라 생활패턴도 안맞고 암튼 그래요. 옆집에는 박스줍는 할머니, 앞집에는 노부부 사시는... 동네 상황은 대충 이래요.
홈스쿨, 문화센터, 짐보리 다니고 있긴 한데 근본적인게 해결이 안되니까요...
고민은...
이 집을 씽크대랑 욕실 리모델링 하고 청소 싹 해서 전세주고 저희가 아파트 전세 얻어 가고 싶다는거에요.
이건 제 고민이구요... 신랑은 아무리 얘기해도 먹히질 않아요.
아파트는 답답해서 싫다고만 하네요. 아파트에 살아 본 적이 없어요. 저는 결혼하기 전까지 아파트에 살았구요.
전 날이 갈수록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있어요. 원래 좀 많이 예민한 편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스타일! ㅠ
스트레스 받으니까 허리가 너무너무 아픕니다. 아이 키우면서 얻은 병인데 예전에는 아이를 많이 안아 준 다음날 주로 아팠는데 일주일전쯤 부터는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 할 정도로 심각해요. 병원가서 엑스레이 찍어봤는데 크게 문제는 없고 가능한 아기 덜 안아주고 쉬는 수 밖에는 없다고 하네요. 물리치료도 받았는데 잠깐 괜찮더니 이내 증상은 똑같아졌고 오늘도 자려고 누웠다가 어느 자세도 편하질 않아서 파스 붙이고 이렇게 앉아서 고민을 쓰고 있어요. 내일이나 모레쯤 MRI 촬영하러 갑니다.
이런 고민을 하면서 하늘에 계신 시부모님께 너무너무 죄송해요.
정말 진심으로 이 집이 싫어서 그런건 아니고 아이 데리고 살기가 너무 불편해요.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베이비룸으로 막아 둔 상태인데 돌쯤에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아이가 기어올라가는 바람에 큰일 날 뻔한 적도 있어요.
그 사건 이후 베이비룸 구입해서 막았는데 요즘엔 이것도 넘어가서 다른 조치가 필요한 상태네요.
물론 제 고민이 호강에 겨웠다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이 자꾸만 제 마음을 뒤흔드네요.
문제는 이 집 전세주고 아파트 전세로 가려면 좀 외곽으로 빠져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젊은 사람들 많고 공기좋고 생활에 전혀 불편함 없이 편의시설 다 들어와 있는 지역이긴 해요. 단점은 신랑 회사랑은 거리가 더 멀어지고 친정도 더 멀어진다는 것이네요.
아이 키우시는 맘들 제 고민에 공감이 되시는지? 아님 제가 호강에 겨운 고민을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그게 궁금해요.
이런 고민 때문에 불면증에 병명 안나오는 허리통증 신경쇠약등까지 앓고 있다면 이사가야 하는거 아닌가요?
조심스레 여쭤 봅니다.
의견들 주시면 남편과도 다시 얘기하고 싶어요. 심각하게..
여기까지 두서없는 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1. ...
'10.9.1 3:19 AM (218.48.xxx.210)제 집 놔두고 굳이 전세가지 말고 돈 조금만 들여서 다시 개비하세요. 화장실 고치고 싱크대 갈고, 그리고 3층만 쓰면 좁으니까 4층도 같이 쓰세요. 4층을 애 놀이터로 꾸미고,,,밥과 잠을 3층에 내려와서 자도 돼잖아요.
2. qwqw
'10.9.1 3:39 AM (220.126.xxx.214)먼저 전세 주고 전세 가는 차액이 부담스럽지 않는다면 이사가는 편이 나을 듯 싶습니다.
종일 집에서 생활하는 부인이 행복해야 집안이 화목해 질테고
특히 자녀의 양육 교육환경문제도 지금부터입니다.
학교에 들어가면 놀이 친구 사귀고 놀고 학원다니는 등 아파트가 더 편리합니다.
3층과 4층 손질하여 월세나 전세 잘 받으신다음 이사를 추진해 보세요.
남편도 아파트 일주일 살아보면 아무소리 안할겁니다.
자고로 집에 관한 문제는 여자에게 우선권이 있습니다.3. 새벽에
'10.9.1 3:46 AM (211.172.xxx.52)몇년전 이사할때
집을 보러 다니는데 전세가 하나도 없는거에요 지방도시였어요
그동네를 다 다녀도 어쩜 전세 나온 아파트가 하나도 없는지....
복덕방에서 2층 상가 주택이 있는데 보겠냐고.....
새건물이었고, 구조도 좋고....그런데 마음이 안 땡기는거에요
다 둘러보고나서, 저 싫어요 라고 말했더니 ,
복덕방 아저씨가
"남편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아내분들은 다~~~ 싫다고 그러시네요"
주부가 가지는 집에 대한 기대치은 남편의 것과는 비교 안되게 높지요
집문제는 전적으로 주부의 의사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ㅎㅎㅎ4. 글
'10.9.1 3:51 AM (211.54.xxx.179)읽어보니 집이 주택이 아니라 상가주택인것 같아요,,,
1.2층은 뭐가 있나요??
정원 없는 집이라면,,남편분 말은 핑계 ㅎㅎ라고 보여지구요,
일단 원글님 몸 아픈거와,,아이교육 핑계대고 나오세요,
아마 돈은 많이 깨질것 같네요,,수리해야 전세라도 나가고,,
저런집은 월세가 나오는 대신 소소하게 계속 돈이 들어갑니다,
어느 시점에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해야 수익이 계속 나오는데 ,,,5. 저랑
'10.9.1 6:16 AM (121.170.xxx.9)완전 같은 고민이시네요. 저는 주택 3,4층을 거의 다 리모델링을 하고 들어 왔음에도...
불편해요.. 겨울에 춥고 온수도 잘 안나오고...보일러는 제일 좋은것으로 했다는데도 이모양이네요..게다가 교육환경도 안 좋아요.....학교 가려면 차도를 몇개를 건너야 하는지 ...
그리고 남편 직장도 여기서 멀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와,,전세주고 다른곳에 가려고 무던히도 알아 보았는데 ..아직까지 결정 못하고 있어요... 친정엄마 사시는 학군 좋은 동네는 전세도 너무 비싸고...
제가 고민하니 친정엄마가 주말부부 하고 친정서 애 학교 보내라는 소리까지 하시더군요.
근데 그건 내가 또 불편하고..ㅋ^^
결정적인건 남편이 이사가는 것을 싫어하네요. 내 집 놔두고 뭔 전세냐는 생각이라..
에휴.6. 아파트
'10.9.1 8:22 AM (125.186.xxx.11)어쩌니 저쩌니 해도 아파트가 살긴 제일 편한 것 같아요.
저도 마당있는 2층짜리 주택이 로망이고, 늘 수다떨면서도 주택살고 싶네..노래를 하지만요.
막상 주택에 살 생각하면 쉽게 마음 못 먹을 것 같아요.
친정에서 20년 넘게 주택 살다가, 결혼해서 아파트로 왔는데...전에는 엄마아빠가 집관리를 다 알아서 하셔서 몰랐을테지만, 막상 저한테 하라면...
아이키우는데 주택이 갖는 장점이 있지만, 그건 마당이 있고 주변에 자연이 있을때 얘긴 것 같구요. 아파트가 아이 키우기엔 더 장점이 많은 것 같아요. 놀이터나 상가라든가, 주변친구 사귀기라든가, 학교보내기라든가...층간소음 걱정되시면 1층 전세로라도 좀 살아보시면 좋을 듯 해요.7. ..
'10.9.1 9:03 AM (125.140.xxx.37)복층 주택에서 사는게 로망인데 실제는 그닥 실용성이 없나보군요
2층을 아이 서재와 공부방으로 꾸며주면 좋을것같은데
주택으로 이사 하고 픈 맘이 있는데 덧글들보니 엄두가 안나네요
사실 아파트 잘못 만나면 층간 소음으로 더 괴롭지 않나요
관리비도 무시 못하구요.
공연한 관리비 내느니 내집 수리해가며 사는것도 좋을것같은데요
유모차랑 아이 외출은 아이가 걸어다닐 무렵이면 자연스레 해결되지 않나요
저같으면 그냥 올수리해서 사는쪽으로 생각하고 싶은데
근데 집이란게 정이 안붙으면 괴롭긴 하겠어요8. 음..
'10.9.1 9:19 AM (112.161.xxx.180)예민하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하시니..아파트는 추천안해드리고 싶어요..
층간소음 장난아니구요..왜 것땜에 살인이 일어나는지..가끔은 충분히 이해되기도해요..
전 오히려 주택으로 이사가고 싶다는..ㅠㅠ9. 흐음
'10.9.1 9:41 AM (119.196.xxx.19)저는 강력하게 아파트로 가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대출을 내서라도요. 그 비용 쓰는 효과가 있는게... 전 두 아이 낳고 키우면서 힘들 줄 하나도 몰랐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새 아파트 24평형으로 막 입주하면서 또래 친구들이 형성되고 (원래 입주한 아파트의 커뮤니티가 활발한 것 같아요) 그 친구들과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서로의 집에서 놀고, 애들 필요한 공연, 전시 같이 쫓아다니고... 그러면서 온갖 시름 다 잊고 지냈어요.
뭐 인복이 따라줘서 맞는 사람을 만나야겠지만 저처럼 평균치의 사람이 평균치의 친구들을 만나 서로 의지하며 육아를 하면 참 좋은 것 같아요. 저희애도 지금은 중학교 가고 친구들은 다 뿔뿔히 흩어졌지만 다시 만나 놀아도 이 친구들만큼 형제애를 느끼는 친구도 없는 것 같아요.
공동생활이란게 그렇네요. 지금은 수영다니며 친해진 사람들과 얼굴 맞대며 시름을 잊구요. 애 키우는 사람들도 사는 낙이란게 필요하잖아요. 남편들은 나가서 매일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숨트고 사는데 엄마들은 애들만 보며 살다가 홧병나요.
저같은 대단지, 가능한 입주아파트, 작은 평형으로 이사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10. ..
'10.9.1 10:05 AM (59.4.xxx.105)저도 원글님 사시는게 눈에 훤히 보이는데요~저라도 싫겠습니다. 아유~주택이 말이 좋지
정말 주인분들 부지런해야되요. 어릴적 마당이있는 주택에서 살아봤지만 너무 추워서싫었어요11. ...
'10.9.1 10:32 AM (111.103.xxx.62)어쩌니 저쩌니 해도 아파트가 살긴 제일 편한 것 같아요. 222222222222
주택살경우엔 냉난방문제도 그렇고 수리하는것도 다 본인책임이죠....
그리고 생활하기도 불편하고요. 전 돈이 아주 많아도 아파트에서만 살겁니다.
꼭 아파트에서 한번도 안살아본 사람들이 아파트는 답답하다는둥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