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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한달.

.. 조회수 : 1,380
작성일 : 2010-09-01 00:57:57

딱 한 달전,

4년 동안 절절하게 만났던, 내 짝이고 내 미래라고 생각했던 남자가
수 많은 거짓말로 날 속이고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걸 알게된 날이에요.

4년. 남들 편안하게 데이트나 하며 지내는 연애기간을
참 힘들고도 재미있게 보냈건만

마지막 2년 그 남자 참 힘든 상황이었기에
입히고 먹이고 큰 돈, 작은 돈 참 많이도 썼지요.

그래도 같이 있으면 위안이 되는 사람이었는데.

두근거림, 설레임은 없어도
이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자는 모습만 봐도 안쓰러워보이던 사람이었는데.

그 남자 부모님보다 내가 더 이 남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남자는 나 밖에 없다고 어찌나 철저하게 믿었는지.

이제 곧 결혼 준비가 시작되려 했는데.
결혼하면 힘들 게 뻔히 보이는 몇몇 단점들도..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좋게 해결할 수 있을까 로 고민했을 뿐,
단 한번도 헤어짐을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본인 때문에 힘들어하고, 그래도 견디고 있는 나를 뻔히 알면서
어떻게 그랬는지 아직도 의문이지만

딱 한달 전 오늘
모든 사실을 알고
제 머리 속에 드는 생각은 하나였어요.

헤어져야 한다.

분노,배신감,슬픔,좌절,좌괴감.. 모든 감정을 덮고 존재한 단 하나의 생각이 그저 헤어져야 한다.


그래서..
한 달 전 오늘.
난 모든 걸 다 알았고.. 넌 이제 그만 내 인생에서 꺼져라. 라고 말을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끝냈지요.

그 날 부터 오늘까지
하루에 2시간마다 한번씩 회사 화장실에서 울컥하는 마음에 꺽꺽 거리며 우는 시간이..
하루에 한번.. 이틀에 한번.. 5일에 한번.. 정도로 벌어지네요.

남녀사이는 참
끝나면 아무것도 아니네요.

한 몸처럼 붙어있었는데, 모든 즐거움 모든 힘듦을 다 공유한다 생각했었는데
그저 신기루일 뿐이네요.


내년이면 이제 30살인데
어떤 남자가 바람 피지 않을 남자인지 아직 구별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ㅋ

사랑이 무엇인지도 이젠 잘 모르겠네요.

오랜 연애 끝에 잘 살고 있는 커플들이 내 주위엔 수두룩 하건만
나는 왜 실패를 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만하면 한 달동안 잘 버티고 있네요.

부모님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는데요. ㅋ



잘 지내다가
오늘 오후에 회사에서 멀쩡히 일 하던 와중

내가 했던 그.. 헤어지자는 그 날 그 때가 문득 떠올랐어요.
그래서 울었네요.


내일은 오늘보다는 조금 더 행복했음 좋겠어요.
IP : 121.138.xxx.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1 1:09 AM (115.143.xxx.174)

    결혼 전에 알아서 다행입니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던 것만 생각났다가 좋았던 것도 생각났다가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아지지요.
    결혼하고 아이 낳고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저 피식 웃음도 나온답니다.
    새로운 출발 응원할께요. 화이팅!!

  • 2.
    '10.9.1 1:47 AM (122.38.xxx.27)

    아직 어리십니다. 잊으세요.
    건강한 정신으로 건강한 육체 만드셔서 그 놈한테 한방 먹이세요.
    결혼전에 알아서 얼마나 다행입니까?
    님 복인줄 아시고 그런 쓰레기는 빗물에 흘려보내고 깨끗이 잊어주세요.

  • 3.
    '10.9.1 3:54 AM (211.217.xxx.116)

    마음 잘 추스리시고 맛난것도 먹고 운동도 하시고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 하세요. 그런 놈과 헤어진건 님에게 복이 터진겁니다.

  • 4. ㅁㅁ
    '10.9.1 6:11 AM (173.35.xxx.142)

    다른분들 의견과 공감합니다.
    결혼 전에라도 발견하게 된게
    다행입니다.

    인연이 또 있을겁니다.
    그 다른쪽 다리에 걸쳐있었던 여자분이
    더 불쌍하다고 생각하시군요.

  • 5. 아마도
    '10.9.1 8:50 AM (121.162.xxx.129)

    시간이 지날수록 더 행복해지실 겁니다.
    쑤레기같은 인간,,
    님 인생에서 삭제한 거 정말 잘하신 겁니다.

    슬퍼하고 절망하고 힘들어하는 거,
    삭제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없이는 삭제도 없습니다.
    맘 독하게 잡으세요.

  • 6. 천사
    '10.9.1 9:13 AM (218.235.xxx.214)

    힘내세요!!

  • 7. ^^
    '10.9.1 9:51 AM (180.67.xxx.9)

    전생에 나라를 구하고 하늘이 돕고 복 터진거 맞아요!
    저도 그런 놈이랑 결혼할 뻔 했는데...같이 일하던 여직원분이 제보를 해주셔서
    4년간 사귀던 세월 정리하느라 꽤 오래 고생했어요.
    그러던 중 지금 남편 만나 위로도 많이 받고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반면 그 상 찌질이는 결혼해서도 문제가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ㅋㅋ
    그래도 잊기위해 오랜 시간 걸리더라구요...지금 충분히 행복하지만
    비가 오거나 문득 외롭거나 할때는 왜 그때 제대로 복수를 못해줬나 싶고 그래요 ㅋ
    하지만 그런 놈 만나 결혼했다면 더 끔찍한 지옥이라는 걸 자꾸 마음에 새기세요.
    잊으려고 너무 애쓰지도 말고 화나면 분노하고 슬퍼하고 그러다 보면 잊혀져 가요....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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