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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시부모님 모시고 여행을 가자네요
지금 시아버지께서 미국 가계세요 (출장+친구 만나시러)
9월 초 정도 돌아오시는데
곧 생신이시고
그 담주가 추석이예요
제사는 시골 절에 맡겨놓았는데
당일날 거기 갔다가 서울 친정 집으로 와서 인사드린다고 생각했는데...
시아버지가 남편한테 추석이 연휴니까 여행가자고 하셨나봐요
그래서 제가 추석 당일은 친정에 인사드려야 한다
시댁일 때문도 아니고 여행 때문에 명절에 부모를 안 찾아뵙는건 말도 안된다고 했죠
그랬더니 남편이
9월 20일 월요일 휴가를 써서 여행을 갔다가 시골 절에 들렀다 올라오쟤요
미안하단 말도 없고 부탁한단 말도 없고 -_-
이메일을 썼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먹을까요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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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곧 점심시간이네 회사생활은 잘 하고 있는지 눈은 좀 덜 간지러워?
어젠 내가 심기가 불편해서 괴로웠지?
나는 왜 그런지.
처음엔 명절에 시댁 행사가 끝나면 친정 부모 찾아뵙는게 도리일텐데 그냥 다 무시하고 여행가잔 소린가? 싶어서 속상했고
나중엔 아직은 시부모님과 긴 여행 가는건 부담스럽고 일박 이일도 아닌데 매끼 다 나가서 먹어야 하나 펜션도 아닌데 고기 구워먹고 일 벌릴수는 없을테고 그럼 설거지도 잔뜩일테고 다과나 간식거리 정도만 챙겨갈까 정말 먼데 차가 막히면 서로 불편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오랜 시간 같이 지내면 흠도 보이고 하는건데 조심스럽다 나는 밖에선 잠도 잘 못자고 화장실도 못가는데... 늦잠자면 어쩌지? 친척분들한테 인사도 드리나? 한복은? 난 생리도 겹치는거 같은데. 11일엔 아버지 생신맞이 준비하고 12일에 아버지 생신을 지내고 18일은 여행준비, 19,20,21는 여행하고 22일은 차례지내고 친정들러 밥먹고 일하고 나면... 나는 뻗어서 개인 휴가를 쓰고 싶을텐데 사실 회사에 눈치보이는데 20일에는 휴가낼 수 있을까 그 담 주말은 친정아빠 생신도 해야하고... 양가모임도 갖기로 했었지... 그건 25-26 주말에 만나나? 회사 상황은 어떻게 될지...
오빠는 왜 내 생각은 안해주는걸까 내가 나 혼자 놀러가고 오빠랑 둘이 놀러가고 친구랑 놀러가고 하다가 시부모님과는 안 놀러가겠다는게 아니라, 내가 노 할수 없는 상황인데 어쩌겠어 그래도 오빠는 밉다 당연히 내가 불편하고 힘들거 알면서 나한테는 미안하지만 이렇게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도 아니고, 내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헤아려달라는건 무리인가 하다가
내가 이렇게 불편해하는 마음 드는것도 참 미안하고 부끄럽고 나도 아버지가 원하시면 당연히 맞춰드리고 싶고
내가 싫다면 아버지가 어머니랑 오붓하게 두분이 여행하고 싶으시지 같이 가자고 안하셨겠지 좋자고 가는건데
그럼 9월은 나 죽었다 생각하고 가족 봉사의 달로 정해야겠다 다들 좋다면 내가 좀 불편해도 참아야지 하다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오빠는 내 마음 알아줬으면 해서
내가 무조건 시댁 싫어해서 부모님 생신 제사 어버이날 같은 행사 챙기는 도리도 어떻게든 안하려고 그런 사람도 아니고
우리 엄마도 친할머니 할아버지한테 흠잡을데 없이 잘했고 또 그만큼 우리 아빠나 할머니 할아버지도 늘 배려하고 편하게 해주려고 했어요.
당연히 내가 할 일, 내가 챙겨야할 의무는 마음에서 우러나서, 정성껏 다 하라고 보고 배웠고
다만 그만큼 내 입장에서도 생각해주거나 이번처럼 어쩔수 없는 경우에는 오빠라도 말이라도 나한테는 미안하다고 해주면 많이 힘이 날거 같아.
1. 편지가
'10.8.19 12:28 PM (118.33.xxx.133)너무 깁니다.
남자들 일단 말이 길어지면 피곤해하더군요.
핵심만 간단히,
줄이세요.2. 음.
'10.8.19 12:30 PM (222.108.xxx.156)길게 쓰셨는데 너무 혼잣말처럼 -일까. -할까. 오빠는 알까. -할텐데.
이런 말 남자들 절대 이해 못해요. 뭐이리 말이 많노. 할거예요.
그리고 결론은 그냥 미안하다고 한 마디 해달라??
죄송하지만 저도 잘 이해가 안 되네요.. 메일을 왜 쓴 건지.
벌써 보냈나요?
남자들에겐 긴 메일 필요없고..
이제 결혼 석달짼데 친정 가야한다. 나도 부모 있다. 친정 가야한다. 부모님 뵈야 한다.
이말만 하세요. 알아서 머리 굴릴 거예요.
서로 미안해하고 그런 감정 요구하기보다 일단은 협상해보세요.
남자가 못된 게 아니라 생각이 없어서 그런 것 같으니, 생각하게끔 하세요.
"부모님 뵐 거다. 추석에 명절에 친정 갈 거다" 이것만 주입해보세요.3. 깍뚜기
'10.8.19 12:32 PM (122.46.xxx.130)원글님 진심이 담긴 편지고, 성정이 고운 분이신 거 같아요.
그런데 저도 좀 길다는 느낌이 듭니다.
남편분을 배려하면서 상대를 달래는 방법도 현명하지만
이 번엔 원글님 중심으로 핵심만 간단히 추천이요!
게다가 이미 배려가 없는 건 남편인 지경인데
제가 좀 오버하면
편지 다 읽고 원글님에게
"그래서 여행갈꺼야? 말꺼야?" 이런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ㅠㅠ4. ..
'10.8.19 12:32 PM (211.44.xxx.50)그냥 저녁에 식사하고 시원한 음료수 한 잔 하면서
좋은 말로, 차분하게, 요점만 간단히, 단호하게 직접 말씀하세요.5. 휴
'10.8.19 12:32 PM (199.201.xxx.204)좀 미안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여행 가는걸 저한테는 미안한 일이라는 생각 자체가 없어요
시아버지며 남편이며 다들 -_-6. 음.
'10.8.19 12:34 PM (222.108.xxx.156)원글님 안돼요 미안하단 걸 바라지 마세요 !
그들은 그런 걸 못해요.
님은 사과 받고, 그들이 하자는 대로 해주겠다 이 마음이죠.
근데 그들은^^ 절대 그런 마음 안 돼요. 미안하긴 뭐가? 하자면 해야지.
원하는 게 있을 땐 요구하세요.
여행 가도 좋다. 친정엔 꼭 간다. 너희 부모와 이번에 여행 가니 우리 부모 환갑 때도 여행 간다.
추석엔 친정 가야 한다. 나도 부모 보고 싶고 부모도 나 보고 싶다.
이것만 하세요.
감정적 사과 요구하지 마세요. 싸움만 나요. (백퍼센트. 경험자)7. 깍뚜기
'10.8.19 12:34 PM (122.46.xxx.130)원글님 / 그러게요. 알아서 상식적으로 그러면 좋을텐데요...
그런데 한편으론 원글님이 필요이상으로 상대방을 배려해서 그렇게 더 편하게
님에게 강요하는 걸 수도 있어요. 결혼한지 얼마 안되셨다니, 이 것도 서로 적응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시되, 아무리 생각에도 '이건 상식이다' 싶은 부분은
오히려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즉 짜증이나, 분노도 배제하고) 요구하고 협상하는 게 중요할 거 같아요.8. 원글님
'10.8.19 12:40 PM (58.228.xxx.247)결혼 한지 두달째라면서요 그럼 첫 명절 아닌가요?? 그럼 당연히 친정 가야 하는거 아니에여??
결혼 하고 첫명절인데??9. 아휴..
'10.8.19 12:43 PM (221.155.xxx.32)저희집도 추석때 여행 자주 가요. 시부모님,형님댁..모두 같이요.
차라리 집에서 명절지내면 1박2일 노동으로 끝날것을, 놀러가면 더 힘들고
짜증나요. 원글님처럼 친정도 못가구요ㅠㅠ 길막히는 명절에 왜 놀러가자는건지..10. a
'10.8.19 12:43 PM (220.85.xxx.202)첫명절인데 남편은 처가에 가자는 말도 없나요?
초장에 잘 잡으세요. 이번에 얼렁 뚱땅 여행 따라가시면 매년 매해 그렇게 당연시 됩니다.
절대절대.. 말 해도 못알아 들으면 울고불고 싸워서라도 초장에 길을 잘 들여놓아야 합니다11. 제생각..
'10.8.19 12:51 PM (211.109.xxx.155)첫명절인데.. .여행가는 건 그렇지만
그래도 한번 가따오면 담에 친정이랑도 여행갈수 있는 겁니다.
그냥 숙제라고 생각하고 다녀오고
추석 담주에 선물 보따리 들고 친정 다녀오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2-3년 후엔 친정과 같이 여행가면서 추석 보낼 수도 있는거구요12. ㅇㅇ
'10.8.19 1:00 PM (121.134.xxx.51)구구절절 내 마음을 알아줘~ 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줘~ 할 것 없고요.
결혼하고 첫 명절인데 시댁반/친정반 있어야지 친정에는 안 가겠다고?
내가 천애고아도 아닌데. 그럼 당장 다가오는 설 연휴에 시댁 안 가고 친정 부모님들과 여행가자.
내가 미리 예약할게.
당신이 장인어른/장모님께 별 미안한 생각 없으니 나도 설에 여행간다고 따로 시부모님께 양해 구하지는 않을게.
해보세요.13. 음
'10.8.19 1:00 PM (218.102.xxx.114)글쎄요 친정이랑 명절에 여행을? 쉽지 않을 걸요.
첫명절에 처가는 아~~무 생각도 없이 놀러갈 생각할 남자랑은요.
여행을 가시더라도 얘기를 확실하게 하고 가셔야 할 듯.
저런 두루뭉실한 이메일 날리지 마시고 똑 떨어지게 얼굴 맞대고 얘기하세요.14. 그~
'10.8.19 1:01 PM (180.71.xxx.223)시 어른들도 참 그렇네요.
이제 갓 결혼한 며느리 추석때 당연히 친정 부모님 뵈야하거늘...
자기 욕심만 부려 여행을 가자 하다니......
여행 갈때 가더라도 첫 명절부터는 아닌거 같아요.15. 별사탕
'10.8.19 1:02 PM (114.206.xxx.109)첫 발을 잘 떼어야 해요
올 추석에 여행 가면
올 설에는 친정식구들하고 어디 간다.. 이런 원칙을 세우라고 하세요
올 추석에 친정 못가는 거잖아요
그럼 설에는 시가에 안가도 되도록 ..
제 생각엔
잠시 다녀오는 추석보다는
한번은 시가 한번은 친정으로 몰아가는 걸로 바꾸는것도 좋을 듯해요
온전히 한쪽으로만...
그러니 올 추석에 여행 가자시면 가되..
확실하게 명절엔 한쪽만 가는걸로 확답을 받아놓으셔도 좋을 듯하네요
남편이 설에 처갓집에 간다고 시가에서 뭐라 하는걸 막아주겠죠..
그게 안된다고 하면 친정에 인사하러 가야하니 여행은 못가겠다고 말씀하시든지..
잠시 인사만 갔다오는거.. 그게 별 의미가 없더라구요
처갓집에 가서는 꿔다논 보릿자루처럼 잠만 자다 오는 남편..16. 별사탕
'10.8.19 1:04 PM (114.206.xxx.109)혹시 설에는 세배며 뭐며 하고 핑계를 댄다면
그럼 올 추석에는 친정에만 가자고 해 보세요
내년 설에는 시가에만 있겠다고..
저도 정말 그러고 싶어요...17. --
'10.8.19 1:05 PM (116.33.xxx.43)참 배려없다.. 어차피 추석때 볼텐데.. 따로 또 여행을 가나요. 9월에 여러 행사도 많으시구만.
이해해달라. 힘들다 그러시지 마시구요.그냥 . 일 핑계되심 어떨까요. 회사에서 추석연휴도 있고.
해서 이어서 휴가 쓰기 눈치 보이고. 힘들것같다고..18. 통통곰
'10.8.19 1:06 PM (112.223.xxx.51)메일이 너무 길고 늘어져요.
음.님 말씀처럼 남자들은 간접적인 표현, 대부분이 못 알아듣습니다.
그리고 지금 원글님이 미안해하실 상황이 아닙니다. 맞벌이하면서 명절에 쉬고 싶고 내 부모 찾아뵙고 싶은 거 당연하잖아요.
1. 명절에는 나도 당연히 친정 가야 한다.
게다가 결혼 후 첫 명절이다. 나는 며느리기 전에 딸이고, 너는 네 집 아들이지만 우리집의 사위다.
2. 결혼했으면 뭐든지 의논해서 결정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정하고 통보하는 건 배우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3. 9월에 가족 행사도 많고 회사 휴가를 내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도 힘들다. 휴가까지 내면서 강행군하기 힘들다.19. 아고..
'10.8.19 7:12 PM (202.20.xxx.87)말 정말 길게 썼고, 뭔 말인지 요점 파악 안 됩니다.
남자들과 일하는 직종인데, 이메일 저렇게 쓰는 사람 없고, 요건만 간단히, 거의 콕콕 집어서 얘기해 줘야 합니다.
직설적으로, 명절에 양가에 다 가야 하므로, 여행 가는 건 힘들다라고 얘기 하심 될 듯 합니다. 아님, 여행 기간을 줄여서 어떻든, 친정에 가는 걸로 하자고 1안 2안을 주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