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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남편.
재작년까지 큰애를 들들볶더니,
이젠 작은애 차례인가봅니다.
큰애 중학교 입학하고서부터 딸애한테 성적으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던지,
제가 오죽했으면, 애 데리고 집나갈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나마 큰애는 똑부러진 성격이라 아빠한테 할말다하고,
상처를 잘 받지는 않습니다.
근데, 둘째인 아들은 성격이 내성적이고 말도 잘 안하는편인데,
어제는 얼마전에 본 수학경시대회에 입상 못한걸로 퇴근하자마자 애 세워놓고 야단을치는데,
애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가슴을 치면서 화장실로 들어가 토하기까지 하네요.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그렇다고 평소에 애들한테 막대하는건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여느 아빠들과 같은데,
애들 공부에 대해선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인지,
시험치고나면 저보다 더 안절부절 못하고, 시험결과만 기다리고 있네요.
애들 옆에서 시험공부하는걸 늘 지켜보고 있는 저는
애들이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걸 알기에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지, 야단을 잘 안칩니다.
결과가 안 좋으면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고, 토닥거려주고요.
저희애들 나름 열심히합니다.
남편한테 아무리 얘기해도 남편은 결과만을 보고 판단하고,
무조건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성적이 안 나오는거랍니다
오늘 작은애가 그러네요.
아빠는 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지 모르겠다고.
정말 답답합니다.
제가 남편한테 할말 다하고 사는데,
아무리 얘기해도 안되는 부분입니다.
1. 아버지
'10.8.17 2:49 PM (121.165.xxx.238) - 삭제된댓글대학 4학년 5월에 교생실습 나갔을때, 제가 맡은반.
5월 2일부터 4일간 중간고사를 치더군요.
시험 기간이어서 말 몇마디 나눠보지도 못한 아이들이었지만, 유독 반장이 눈빛에서 느껴지던 그늘이 있었어요. 시험 마지막날 아침, 반장이 늦도록 학교에 오지 않았고, 1교시가 끝날때쯤 웅성웅성... 3일치 시험에서 그닥 만족스럽지 않았던 아이가 아파트에서 투신을...
그 아이도 그렇게 아버지가 성적 압박이 심했다고 하더군요.
두살 위의 누나가 전교 1등을 하니, 반 1등에 전고 3-4등인 둘째가 성에 안차셨던 아버지.
고1 들어 첫 시험에, 아무래도 원하는 성적 안나올것 같으니 그만....
경시대회까지 나간다는것 보니, 기본 잘 하는 아이인가본데, 더 압박하지마시길 간절히 바랍니다.2. 저희집도
'10.8.17 2:49 PM (175.112.xxx.87)비슷하네요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결과가 나쁘다고 하지요 큰아이 대입 실패했습니다 물론 가장 큰이유가 최선을 다해 공부하지 않은걸수도있지만..원서영역에서 조금만 욕심을 덜 부렸더라면..하는 아쉬움이 크기에 남편이 야속하기도 합디다만..애들이 상처가 크게 남았어요..작은아이 올해 고3인데..아빠는 내가 가고싶은대학얘기 할때마다 성에 안찬거 같다고 걱정합니다..아빠 신경쓰지말고 니소신껏 지원하고 공부하라고 얘기 한답니다..중간에서 엄마역할이 참 중요하고 힘들기도 하고 그러네요
3. .
'10.8.17 2:53 PM (119.203.xxx.66)아빠는 얼마나 공부를 잘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이웃 아빠가 무조건 서울대~ 서울대~
초등 6학년때 부터 노래를 부르고 학원 상담도 직접,
서울 교대 나온 직원에게 과외도 시키고 하더니
아이가 성적이 안나오고
(그보다 그쪽 부서에 과고 졸업해 포공 간 직원이 있었는데
그때문에 더 그랬더군요. 남자들 회사에서 별이야기 다하나봐요.
초딩 반에서 1등한것도 자랑한다더군요.
어쨌든 그 과고간 아들 둔 그 직원이 모시던 팀장이 셋이였는데
다 공부가지고 아이들 닥달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노는데 빠지니
그나마 아빠가 잔소리 덜하고 체념한듯 싶더군요.
남편분 직장에도 그런 잘난 자식 둔 직원 있는거 아닌가요?
아님 본인보다 더 잘나길 바래서 푸쉬하는건지.
부모의 역할은 한발짝 뒤에서 격려하고 응원해주는게 다예요.
부모가 너무 닥달하면 큰시험도 불안해서 아이가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남편분이 그걸 아셔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