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 낳기란..
이런 문제에 정답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저 밑에 글도 있고 해서 올려봅니다.
저와 남편은 사이가 좋지만 부부관계는 적어요. 평균 두 세 달에 한 번 정도.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네요. 특히나 키스는 하지 않아요. 제가 장난스레 시도하기는 하지만 뭔가 조금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곤 합니다. 가벼운 뽀뽀마저도 그래요.
이런 상황에서 남편은 결혼에 대한 태도가 굉장히 이성적이어서 컨트롤을 잘하는데 정작 제가 감정이 흔들리는 일이 몇 번 있었어요. 이런 문제가 생겨도 남편이 '이 어린 것아..' 이러면서 커다랗게 품어주는 형상입니다. (들키고 말고도 할 것 없이 남편은 제 표정만 봐도 다 알아채요...-.-)
이런 저런 문제로 임신은 아직 시도하지 않고 있는데 나이가 자꾸 먹어가니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네요.
남편 생각은-- 아내의 인생에서 보면 자식을 키우는 일이 매우 보람있지 않겠느냐.. 원하면 갖지 뭐. 라고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있어요. 결혼 후 남편은 직장일이 있었지만 저는 취미 생활에 머무르는 자잘한 일 말고는 인생을 걸 만한 것이 없었거든요.
남편은 살아간다는 것이 재미가 없다는데..자식욕심도 없대요. 어쩌다 저를 만나서 결혼까지 했는지 신기하다고 해요. 하지만 성실하기 때문에 자식을 낳으면 자기 나름대로 아빠 역할을 해 줄거예요.
저의 생각은-- 먼저 남편 특성상+주위환경상 아이를 거의 24시간 제가 혼자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습니다. 남편은 아기 낳으면 집에 늦게 들어온다고 합니다. 잠도 멀리에서 따로 자고요.(빈말 하는 사람이 아녀요) 각오하지 않으면 아이를 낳고 난 뒤 남편을 원망하는 마음이 많이 들거라 예상되거든요.
게다가 뒤늦게 제 인생을 걸 만한 일을 찾았기에 아이에 대한 생각이 더 희석되고 있는 면도 있구요.
금전적으로는 풍족하게 기를 수 없기에 우리나라같은 환경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됩니다.
그럼에도 이 결혼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어요. 제가 능력을 갖게 되면 상황이 또 많이 변할텐데.. 남편이 저를 믿고 지원해 준 만큼 저도 남편에게 헌신하고 싶거든요. 아이가 저를 붙잡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불손한? 심리가..
사랑이 넘치는 부부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잉태 된 아이가 아니고 이렇게 계산하고 계산해서 낳는 아이라는 것도 참 미안합니다.
휴우..
1. 행복
'10.8.13 5:18 PM (222.101.xxx.22)아이를 낳으면 집에 늦게 들어온다고..잠도 멀리서 따로 잔다고.. =>빈말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빈말이 아니라 막상 자식이 생기면 넘 이쁘고 소중해서 지금보다 더 가깝게 지내실수도있구요.
(보통의 아빠,아버지라면 그러겠져)
아이낳은후 아이는 넘 이뻐하고 낮에도 몇번씩 화상전화로 아이얼굴보여달라하고 하지만 진짜 직장이 출퇴근 가능한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주말부부로 지내는 사람도 있긴하더라구요.
넘 피곤하고 잠이 많아서,,아이는 이쁘지만 퍙소 출근하는날은 푹 쉴수있길바란다고..
전 정말 이해 안가지만 이렇게 사는 부부도 있긴하구요.
친한 동생네 얘기인데 부부사이는 모..평범하구요.
친구도 아이라면 죽고 못살만큼 끔직히 여겨서 남편이 그러는건 그러려니하고살더라구요.2. ..
'10.8.13 5:21 PM (203.236.xxx.238)다른건 다 떠나서
아이는 어떤 의도된 목적을 가지고 낳아서 키우는 건 아닌거 같아요.
아이에게도 못할짓이고요
-아빠가 말한대로 무심하면 아이에게 상처입니다. 아닐수도 있다고요? 50대 50 확률인데
사람 인생 놓고 로또합니까?-
경우는 다르지만 밑에 보다보면 남편 싫어하면서 자식 왜 낳냐는 글에 리플 보면
원글님이랑 비슷한 마음으로 자식 낳는거 같은데
끝이 좋지는 않은거 같아요.3. ....
'10.8.13 5:25 PM (111.91.xxx.34)원글님이 남편을 많이 사랑하시면 낳으시고요, 사랑은 하지만 (또는 사랑하지도 않고) 결혼생활이 계속 유지될 지 확신이 없다고 하시면 안 낳는게 답 입니다.
4. 유사한데
'10.8.13 5:28 PM (152.99.xxx.41)저는.. 제가 어느정도 .. 혼자서도 밥 먹을 정도의 능력.. 과 친정.
가난한 시댁과 .. 혼자서는 밥 먹을 정도의 능력의 남편...
울 남편은 조카들을 매우 .. 예뻐하는데..
정작 본인은 .. 능력때문에 우리가 낳는거는.. 회피 하고 있어요.
본인이 알아서 ..피임을 차암... 잘해요..
남편이 애를 거부하는 큰 원인에는 . 주변 직원들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들 집에 안들어 간대요.. 들어가면. 더 피곤하다고..
차라리 일중독자로 행동하는 그 들.. 때문에 .. 남편도 .지레 겁을 먹고 있는거 같고.
본인 능력의 부족도 .. 한몫하는거 같긴하구요.
또 . 남편 또한 본인의 취미활동과 안락함.. 지금생활의 여유로움을 버리기 싫은것도 있겠지요.
저는 . 지금도 .. 직장일에. 피곤한데.
애 낳음 님처럼 전적으로 제가 키워야 할 입장인데다가 .
주말부부 까지 할 확률 99% ..
제가 애들을 엄청 이뻐라 하는 성격이 아닌데..
과연 내 자식 나으면 예뻐하기는 하겠지만.. 과연 나 혼자 ..
살림에 . 애키우기에.. 돈벌이에..
저도 제 주변 맞벌이 하는 여자분들.. 자식들. 대부분 .. 잘 안되고..
엄마 속썩히는거 보면서 .. 더욱 .. 고민되고..
남편과는 결혼 만 3년인데. 현재까지 저희는 아주 .. 참기를 냄새 폴폴풍기며 살고는 있어요..
온갖 레져활동하며..주말을 즐기며.
이렇게 .. 나을까 말까. 저울질하다가..
만산나이 지나 .. 40대 . 금방 오겠지요..
저보다 더 없는데 둘째 낳을로 출산휴가 들어간 친구 보며 ..
그 친구 용기가 가상하고 ..
아이가 .. 그러한 기쁨인가.. 싶기도 하면서
그 기쁨 .. 끽해야 어릴적 몇년일테고.
사춘기 가면.. 부모 속썩혀 .. 기뻤던것만큼 힘들테고
커서 .. 애인생기고 결혼하면. 그땐 이미 내 자식이 아닌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텐데..
과연 한 10여년의 행복과이쁜짓을 보고자 ..
나의 희생을 감내하는것이 .. 참..
주변 지인들은 얼굴 볼때마다 좋은소식.. 하다 못해 직장의 얼굴 한번 본 동료들도 .
결혼 한지 꽤 되신거 같은데 .좋은소식은요? 하고 물을때마다..
속으로 스트레스 쌓이며.
남편한테 말하면.요즘 세상에 어떤 무식한것들이 .그런 개인적인걸 물어보냐고 .화내고 ..
남편 본인입으로는 나는 낳지 말자고 한적은 없다.. 하면서도 ..피임 그리 철저히 알아서 하는거 보면.. 것도 쫌.어처구니 없고...
님 글 보며 괜히 제 일기 써봅니다.
비도 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