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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아버님이 너무 싫어요..

싫어요.. 조회수 : 2,611
작성일 : 2010-08-10 15:13:03
결혼 초엔 인상 무서우신 시어머님 보단 항상 저 보면 좋아라 하시고 반겨주시는 시아버님이 좋았죠..
근데 시간이 지날 수록 시아버님 같은 사람 정말 싫으네요.
4년전쯤 암에 걸리셨는데 당시 말기암이었지만 워낙 관리를 잘하셔서 아직 잘 지내시지만
중간중간 항암치료도 받으셨고 병원에도 자주 입원하세요.
병원에 입원할때마다 엄살이 어찌나 심하신지.. 다큰 어른이 며느리 앞에서 왜 저러나 싶네요..
병간호 하는 어머님한테 툭하면 짜증에.. 이건 먹기 싫고 저 사람은 저게 싫고..
불친절한 간호사나 의사 욕하느라 수근수근수근...
퇴원 후에도 몸 괜찮으시냐 가끔 전화하고 문자 보내면... 그냥 잘 지낸다 하시면 좋겠는데..
월요일엔 열이 많이 났고 화요일엔 몸살이 심했고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지금은 좀 나아졌다...
구구절절히 어디가 어떻게 얼마나 아팠고 힘들었는지를 며느리한테 얘기하시는데 듣기 너무 싫어요.
저한테만 그러는 건 아니고 똑같은 소릴 우리 신랑이 전화해도 하고 시누이가 해도 하시고...
그 분들이야 자식들이라서 참으시는 지 모르겠지만 난 어른이 왜 저리 철없이 구나 싶네요.
몸에 기운 없다고 징징대시고 밥맛없다고 밥도 안드시고... (밥을 안먹으니 기운이 없는거 아닌가..ㅡㅡ 쩝)
연락 자주 안한다고 서운하다는 소리를 꼭 다른 사람 걸러서 듣게 만드시네요..
저 시어른들한테 연락하는거 안편하고 싫어요.. 그래도 일주일에 한두번 연락드림 되는거 아닌가요..
모아두신 돈도 없어서 병원 입원하실때마다 치료 받을때마다 치료비 대는것도 싫은데
저렇게 신경쓰이게 만드시는거 솔직히 너무 싫어요.. 시아버지 스트레스 어찌 해야 되죠? ㅡㅡㅋ
IP : 119.67.xxx.2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8.10 3:21 PM (125.180.xxx.29)

    말기암이시라면서요
    그래도 관리잘하셔서 4년째 살아계시지만 말기암환자 언제 어떻게될지몰라요
    그냥 몸아프셔서 어린아이같이구신다생각하고(늙으면 애된다잖아요)
    한귀로듣고 한귀로 흘리면서 적당히 신경쓰고 사세요

  • 2. 깜짝이야
    '10.8.10 3:22 PM (58.123.xxx.90)

    울 시아버지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요즘은 미친척하고 살고있습니다만
    예전엔 정말...생각하니 다시 욱~~하고 치밀어오르네요
    머리만 조금아프고 .....
    배만 조금아파도 심지어 기침이나 콧물이 조금만 나와도 병원에 가십니다
    가서는 꼭 저희집에 전화걸어서는 병문안오도록 유도하십니다
    심지어 그때 저희신랑이 강원도에 가서 있을때구요
    시댁은 파주에사십니다
    강원도에 가서 있는 당신 아들한테 병문안 안왔다고 삐져서는 몇년간 쌩하니....그건 기본이구요
    어지럽다고 무작정올라와서는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가야한다고 해서 가서는 병원복도에
    이틀 누워있었구요
    이 검사..저 검사...아무 이상없다는 의사님에게 화내시고
    입원해야한다고 띵깡부리다가 의사님이 병실없다고 퇴원하시라고
    정말 아픈사람들도 입원못할판이라니깐..그제서야 퇴원했구요
    말도마십시요
    석달열흘을 말 해도 다 못합니다
    나이들어도 고쳐지지는 않습니다
    그냥 미친척하며 살아야해요

  • 3. ..
    '10.8.10 3:27 PM (125.139.xxx.4)

    원글님~ 제 가까운 지인이 두명이나 유방암 수술을 받고 투병중입니다
    한명은 항암하고 방사선 하고 있고 한명은 방사선만 하고 있습니다
    둘을 지켜보면서 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사람이 어려운 처지에 처하면 사람의 위로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원글님 시아버지는 사람의 위로가 그리우신것 같아요

    제 친정아버지도 오래 투병하다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가 아파서 계시는 동안 웃는 얼굴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늘 짜증에 입맛이 없으니 식사도 통 못하시고, 사소한 것에 화를 내셨어요
    엄살이 아니고 아파서 그러신겁니다.
    그래도 아버지라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고 짜증내실때마다 뒤에서 눈물 흘렸지요

    좀 너그럽게 이해하고 바라봐 주셔요

  • 4. ..
    '10.8.10 3:27 PM (110.14.xxx.169)

    그래도 막상 돌아가시고 나면 이렇게 82쿡에 투정 부린것도 후회 되실거에요.
    늙고 병드니 어린애 매 한가지더라고요.

  • 5. ,.
    '10.8.10 3:45 PM (118.46.xxx.188)

    나는 이런 글 보면 내가 더 짜증이 날까?

  • 6. ..
    '10.8.10 3:54 PM (222.235.xxx.233)

    원글님 많이 힘드실겁니다.
    이해합니다.

    친정아버지 암으로 6년 투병하시고 전이가 돼서 위, 췌장, 대장 수술 하셨어요.
    원글님 적으신 거 보다 10배는 더 투정부리셨어요.
    처음에는 왜 저러실까 했는데
    병간호해보면 이해가 됩니다.
    정말 아프고, 입맛 없고, 살고 싶은데
    의료진이나 가족들은 그냥 참으라 하고...

    정말 힘들어요.
    간호 하시는 원글님 힘드신 거 잘 알아요.
    저희도 병원비 때문에 늘 조마조마했어요.

    조금만 더 참으시고 맞춰주세요.
    말기시면 앞날 예측 못합니다.

    더운데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저희도 갑자기 아침에 혼수상태 빠지시고
    저녁에 돌아가셨어요.

  • 7. ㅇㅇ
    '10.8.10 4:00 PM (210.106.xxx.189)

    아..아무리 주변에서 짜증나도 아픈사람만큼 괴롭겠습니까?

    그리고 항암치료할때의 그 독한 약성분때문에 멀쩡한 사람도
    이상해지는건 당연한 겁니다.

    아마 똑같은 치료받아보시면 살아가는거 자체가 힘들다는거 느낄겁니다.

    만약 내 부모님이라면 아픈거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여워질텐데요 ㅡㅡ
    정말 말기암인거 알면서도 이런글로 투정이나 부리다니..

    지켜보는 사람도 짜증나는거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아버님에 대한 배려는 전혀 찾아볼수 없고 그저 싫다는 투정만...ㅡㅡ
    벌받습니다.

  • 8. 에휴
    '10.8.10 4:01 PM (175.220.xxx.70)

    말기암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몸 아프면 저 자신도 제가 어떨지 자신이 없구요
    매정하시네요

  • 9. 원글님~
    '10.8.10 4:17 PM (115.93.xxx.122)

    다 차체하고라도~

    시아버님은 님을 가족이라고!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그러신거 아닐까요?
    원글님이 그렇게 생각하는걸 알게해주세요
    그럼 그렇게 귀찮게 버러지처럼 치적거리지 않을겁니다.

    저는 80대 노부모가 계십니다.. 10년 넘게 하루도 안아프단 소리 들은적이 없습니다.
    어머니는 중풍으로 10년째세요.

    우리 올케언니들이 님처럼 생각하는 줄 안다면
    그집에 1원어치도 1초어치도
    저희 부모님 기대지 않으실 겁니다.

    좋아서 늙고 병들고 힘없어져서..
    자식에게 짐되는 부모는 이세상에 거의 없지 싶습니다.

    님의 글에.. 세상 참 무섭단 마음이드네요

    제 올케언니들은 과연....
    (이런생각 안 해야겠습니다!)

  • 10. 원글님
    '10.8.10 4:18 PM (180.64.xxx.147)

    여러모로 짜증나고 힘드실 거 같아요.
    그렇지만 어른 마음도 조금만 이해해드리세요.
    저희 아버님께서도 대장암 수술하셨는데 2주에 한번씩 항암치료 하러 2박3일 입원도 하셨고
    지금은 다 끝났지만 연세가 드셔서 그런지 자꾸 이런 저런 일로 병원에 입원을 하십니다.
    저 그럴 때마다 삼시세끼 따뜻하게 지어서 가져다 드렸어요.
    병원밥 싫다고 안드시는데 저희 어머님도 몸이 그리 좋지는 못하시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밥 해서 가져다 드리고 그랬답니다.
    제 밥이 맛있어서가 아니라 노인들은 그게 그렇게 좋으신가 봅니다.
    자식들이 내 생각 많이 하는구나... 그런 관심들 말이에요.
    병원비도 저희가 항상 형님네와 함께 절반으로 나눠서 내고 그랬어요.
    좀 힘들고 짜증나더라도 아프신 분 생각해서 조금만 참고 위로해드리세요.

  • 11.
    '10.8.10 4:20 PM (121.124.xxx.165)

    아파서 아프다하는데 그걸 포용해줄 가슴도 없나요??
    나이를 거꾸로먹네요..이런 매정한 며느리인지도모르고
    처음에 좋아했을 시아버지가 불쌍하군요

  • 12.
    '10.8.10 4:32 PM (175.113.xxx.56)

    그냥 어른이 아니라 죽음을 친구로 두고 있는 어른이잖아요.
    지금 시아버지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본인 몸의 건강일거에요.
    돈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건 이해가 가지만 이야기 들어드리는건 돈드는 것도 아니고...
    정 너무 싫으시면 그냥 안부 몇자만 여쭙고 말씀하시는거 적당히 응대하면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저희 친정아버지도 어디 아프거나 다쳐도 아프단 말씀도 안하시고, 남에게 평생 아쉬운 소리 안하시던 분인데 암에 걸려 병원 들락거리시니 본인 괴로움 이야기 하시더군요.
    아파봐야 알죠.. 그 괴로움.
    관리 잘해 괜찮다는건 그냥 옆에서 보는 사람이 내리는 결론이지 심적으로도 몸도 많이 힘드실거에요.
    병원 왔다갔다 하는 일이 보통일 아닙니다.
    내 부모님도 곧 그러실 수 있고.. 나도 그런 상황이 얼마든지 될 수 있어요.
    조금만 마음을 넓게 가지세요.

  • 13. 원글
    '10.8.10 7:00 PM (119.67.xxx.21)

    답글 써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위로해주신 분들도 계시고 질책하신 분들도 계시는데...
    결혼한지 2년 밖에 안됐고 결혼한 이후로 계속 병원 들락 날락 거리며 투정부리는 모습만 본 저는.. 도무지 안쓰럽고 걱정되는 맘이 잘 안들어요. 분명 나를 몇십년 키워준 부모님과.. 아무리 신랑의 부모님이라고는 하지만 안지는 2년밖에 안됐고 여전히 불편하기만 한 시댁어른들에게 느끼는 감정이 같을 수 없는건 당연한게 아닐까요...
    물론 아프신거 가끔 걱정도 되고.. 정말 많이 아프신가 보다 하고 좋게 보려고 노력은 해요..
    아버님이 투정부리시는거 받아도 드리고 겉으로야 내색은 못하죠..
    그치만 어디 풀데가 없네요. 신랑한테 이런 소리 하면 어떻게 어른이 아픈데 그런 소리를 하냐고 할 것 같고. 친구들은 미혼이라 투정 부리기도 그렇고... 그치만 저는 속으로 많이 부대끼거든요... 여기 다들.. 스트레스도 풀고 궁금증도 해소하고.. 얘기도 나누려고 글 올리시는 거 아닌가요?
    위에 부모님이 80대 노부모님 있다고 하신 분... 병간호 하면서 정말 걱정되는 맘 하나로 마냥 희생하는 사람 없어요.. 심지어 우리 시어머님도 힘들어 하시고 아버님 자꾸 짜증내서 죽겠다 하소연 하십니다. 아무리 성자 같은 며느리 라도 10년 병수발에 단지 좋아서.. 걱정돼서 아무소리 안하시는 걸까요... 아픈 사람이.. 그게 힘들어서 짜증내고 주변 사람 힘들게 하듯.. 옆에서 지켜 보는 사람, 병간호 하는 사람도 그 스트레스 풀 곳은 필요하거든요. 그걸 아시게 해서 버러지 처럼 질척거리지 않게 하라시니.. 말이 좀 심하시네요.

  • 14. 제목에서
    '10.8.11 2:04 AM (110.10.xxx.192)

    시아버지가 너무 싫다고 하셔서, 진상 시아버지신가 보다 했는데...
    말기암이시라니, 헐..이네요..
    인간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있다면, 어찌 말기암으로 고통받는 분을 너무 싫다고 제목으로 쓸 수 있는지...
    병원비대고, 환자 상대하는게 새댁에게 힘든 일인 줄 이해는 가지만, 참 매정한 사람이라는 느낌입니다...

  • 15. ㅠ.ㅠ....
    '10.8.11 2:20 AM (222.107.xxx.248)

    힘은 드시겠지만.....그래도 좀 너무 하시네요.
    말기암이시면 항암치료 하셨을테고....
    밥 투정하는게 아니에요...정말 먹어야 하는건 알지만 넘어가지 않는답니다....음식 냄새도 싫고...보기도 싫을때도 많구요....저도 말기암이라 항암치료하느라 잘 알아요.
    항암 안 받아보면 아무도 그 고통 몰라요....얼마나 힘든지....
    원글님 글보며....정말 눈물이 나네요.....ㅠ.ㅠ...
    자주 입원한다 하시는데....감기도 무서워요...금방 폐렴되기 쉽구요....백혈구 수치 떨어지면 정말 위험하거든요.
    전 병원을 정말 너무나 끔찍히 싷어하고....제가 전공이 그쪽이라 잘 알기때문에 가능하면 입원안하려 엄청 노력하지만....그게 맘대로 되진 않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요.
    아버님은 연세도 많으시다면서요.....글읽으며 넘넘 속상하고 슬프네요.....ㅠ.ㅠ.ㅠ.ㅠ.

  • 16. 원글님~
    '10.8.11 10:28 AM (115.93.xxx.122)

    님이 쓴 글을 남이 썼다 생각하고 읽어보세요

    그저. 딱.. 님이 딱 원글님같은 며느리 만나면 됩니다.
    그럼 억울한건지 너무한건지 알게될겁니다.

    원글님 시부모 같은 사람이 안되시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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