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전에, 대학교때 수업으로 학생, 교수 사십명 정도가 미국에 잠시 갔다 온 일이 있었는데요..
아침이었는데 호텔에서 앵앵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저흰 방문만 빼꼼 열고 '무슨 소리지?'하고 말았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화재경보 소리였고, 그시간에 조깅하느라 밖에 나와 있던 선배들 얘기 들어보니, 우리 일행들 외에 다른 투숙객들은 일사분란하게 다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일행 사십여명은 단 한명도 안 나왔던 거지요. 즉, 다 우리나라사람들....ㅠㅠ
다행히 그게 진짜 화재가 아니라 잘 못 울린거 였어요.
한번도 들어 본 일 없으니, 그게 무슨 소리인지도 몰랐던 거지요.
만일 진짜 화재 였다면.......아마 뉴스에 나왔었겠죠 --;;;
또 하나 생각나는 일은요...
5년 전 쯤 이었던거 같은데요..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과장님 생신이라고 점심시간에 케잌갖고 간단하게 파티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폭죽때문이었는지, 케잌에 촛불연기 때문이었는지 기억이 정확치 않은데..
암튼 그거 때문에 화재 경보가 또 울렸었어요.
근데, 소리가 정말 작게 애애애앵.....잘 들리지도 않는 그런 소리였는데, 또, 그 순간은 '이게 무슨 소리지?' 하고 그냥 말았답니다 ㅎㅎ
나중에 관리실에서 사람들 올라오고 해서 그제서야 알았죠..
이게 어디 쪼매난 건물에서의 일이 아니었구요.
종로에있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곳중에 하나인 어학원이 있는 건물에서의 일이었어요.
저희 사무실이 그 당시 거의 맨위 층이어서, 그 아래 층에 있던 외국인 강사들이 화재 경보 소리에 뛰어 나갔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는데요..
두 경우 모두 화재경보가 잘 못 울린거라서 다행이었지, 둘다 실제 였다면....으....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그 후로 전 아이 장난감 소리에도 '혹 화재 경보인가??'하고 놀라고 있답니다.
재작년엔 어디선가 탄내가 나길래 어린 아이 싸안고, 일단 뛰쳐 나간적도 있었구요 --;;
며칠전 화재에서도 화재시 소방차가 들어갈 자리에 불법 주차 한 차들때문에 진화가 늦어졌다. 우리 나라 법도 그런 차량들은 강하게 처벌되도록 바뀌어야 한다. 뭐 이런의견들이 많던데.....저도 제발 그렇게 바뀌 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나라도 형식적으로말고 정말 현실성있게, 마치 영화 [유치원에 간 사나이]에 나왔던것 처럼, 학교에서 제대로 화재시 대응 요령이라든가 그런거 좀 훈련 했으면 좋겠어요.
불났을때 바다 갈라지듯 도로 위 차량들이 좌악 비키고 이런것도 좀 되었으면 좋겠구요.
나 한테만 일어나지 않으면 어쨌거나 상관없다.....가 아니라,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너도나도 조심하자 하는 생각들을 좀 했으면 좋겠어요.
이런것도 안전불감증 이라고 할 수 있는거죠?
제도적으로 이런게 당장 안된다면....집에 방독면이라도 사다 놔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ㅠㅠ
날씨가 많이 건조 해졌네요. 우리 모두 자나깨나 불조심 합시다.
주저리주저리 적은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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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경보 조회수 : 236
작성일 : 2009-10-16 17:04:13
IP : 116.32.xxx.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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