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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후 분노의 되새김질....

깜빡이 조회수 : 2,432
작성일 : 2010-07-28 17:35:39
여느해와 다름없이
시댁과의 여름휴가 후 또 분노의 되새김질 시간을 맞이하네요.
그리고 또 똑같은 깨달음....

저희 시어머님은 자칭 타칭 천사표 어머님이십니다.
그런데 지금 자판만 두드리는데도 왜 이리 손은 떨리는 지.....
딱 남들(자식들, 남편, 친척들) 앞에서만 그러십니다.

올해도 남들(특히 남편 앞) 앞에서 제 칭찬 일색이십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아가씨와 함께 방에 셋이 남게 되니
기어이 한마디 하십니다.ㅠㅠ(내용은 남편이 아니 생략합니다)

돌아오는 내내 이게 속상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끝내 남편에게 속풀이를 했습니다.
남편도 같이 속상하다고 거들어 주었고, 제가 착하답니다.

내 편들어 주는 남편이 고마워서 그만 해야 하는데
자꾸자꾸 남편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해야 한다는 걸 아니 그만하고 전 속이 끓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작년에도 있었던 일이고 그 전에도 있었습니다.
내가 하소연하면 남편은 이해해주고, 하지만 다시 부모님에게만 올인하는 그 상황....
뭐 내 편을 들어서 부모님과 대치하는 걸 바라진 않지만...풀리지 않는 이 느낌...

작년에 남편이 그렇게 억울하면 어머님께 배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머님이 앞뒤에서 딴말 하시는 걸 배우라는 거냐'고 그냥 웃고 넘겼어요.

그러고나서 깨달았지요. 이건 절대 남편에게 이해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요.
어머님은 사람들 앞에선 칭찬, 둘이 있을 땐 꾸지람이시니
나도 다른 사람 앞에선 평상시와 같이 웃고,
어머님이 꾸지람하시면 남편에게 나중에 하소연하지 말고, 직접 앞에서 조용히 대꾸하자구요.
남편에게 말해서 서로 어색해지지말고 직접 소통하자고 다짐했어요.

그런데 그걸 잊고 또 이런 결과가 왔네요. 저 멍청이인가요?
엄청 강한 성격이고 주위에서 똑똑하다고 하는데
어른들에게는 왜 말한마디 입이 안떼어지는지.....
그러면 걍 잊으면 되는데 왜 분노의 되새김질을 몇 주 하는 지...
제가 이해가 안됩니다. ㅠㅠ

너무 화가 나서 여기서 풀다가
괜히 더운데 다른 분들 가슴 속의 화까지 끄집어 내는건 아닌지 죄송하네요ㅠㅠ
IP : 121.135.xxx.25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28 5:39 PM (110.14.xxx.110)

    저같음 그정도 속상하면 미친척하고 한번 똑같이 받아칠거 같아요
    혼자 열심히 연습이라도 해보세요
    40 넘게 살며 느낀게 사람들이 내가 억울해도 가만 있으면 우습게 본다는겁니다
    한마디라도 쏴 줘야 움찔해서 조심해요
    남편도 남의 편이라 자꾸 시집 욕하면 싫어해서 돌려가며 좋게 얘기 해야 하고요

  • 2. 플로랄
    '10.7.28 5:44 PM (175.196.xxx.240)

    연습하세요.. 시어머니앞에서 조용히 할말 다해야 그 분노의 화가 가라앉습니다.
    저도 남편만 잡고 계속 흉봤는데, 아마 남편들은 여러번 들으려 하지 않을겁니다. 한번 들어주고 수긍해주면 그뿐. 제가 처리하는 수밖에요. 시어머니랑 둘이 있는 상황이 예상되면 맘 독하게 잡수시고 받아칠 준비를 하시구요.. 처음이 어렵지요.. 표정이나 목소리 톤등도 연습해두세요..

  • 3. 저는...
    '10.7.28 5:47 PM (175.117.xxx.77)

    했어요... 결혼 년차가 좀 되다보니... 이런 일이... 그래도 후련히는 못했더니... 후일을 기약하게 되는군요... 막나가긴 싫은데... 왜 나를 자꾸... 시험에 들게 하시나...

  • 4. 시댁과 휴가를
    '10.7.28 5:50 PM (211.63.xxx.199)

    시댁과의 휴가를 가지 마세요.
    힘들어서 집에서 쉬고 싶다고 하세요.

  • 5. 에구
    '10.7.28 5:55 PM (121.129.xxx.76)

    마음가시는대로 한번이상 터트려야해요..안그러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싸늘한 마음의 소유자가 되실지도.......ㅠㅠㅠ

  • 6. 근데
    '10.7.28 5:57 PM (61.106.xxx.71)

    님앞에서는 칭찬하면서
    남한테는 님 흉보고 험담하는것보다는 낫지않나요?

  • 7. 그따위 휴가..
    '10.7.28 6:03 PM (119.64.xxx.121)

    안 가시면 안되나요?
    당장에야 저항이 거세겠지만,
    일단 한번 안가기 시작하면 그러려니 해요.
    저도 그랬거든요.
    가고싶은 사람들만 가면 되는거지, 휴가때까지 며느리를
    종노릇 시켜야 맘들이 편한지 참.. 알 수가 없어요.
    그냥 노~ 하세요.
    몸 아프다고 핑계를 대시든지요.

  • 8. ...
    '10.7.28 6:21 PM (112.151.xxx.37)

    이해심 많은 남편이 아니네요.
    왜 꼭 휴가를 부모와 함께 가나요?
    그런 일 있으면 적어도 다음 해에는 같이 안가도록
    조정하는게 좋은 남편이지.

  • 9. 원글
    '10.7.28 8:35 PM (121.135.xxx.252)

    댓글 주셔서 저를 위로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솔직히 이 말 어디가서 못합니다. 여기에나 풀어놔야해요.
    위에 '근데' 님의 답글이 되겠네요.

    어머님이 밖에서는 절 칭찬하기 때문에
    어디가서 한 마디도 어머님 나쁜 말 못해요.

    왜냐면 제가 불만을 얘기하면 돌아오는 반응은
    '어머님은 항상 며느리를 칭찬하시는데 며느리는 어머님 흉만본다'가 됩니다.ㅠㅠ

    전 표리부동을 신념으로 삼고 있어서 그런지
    그게 정말 견디기 힘들어요.

    저희 어머님은 처세술이 정말 좋으셔요. 결혼할 때 제 혼도 쏙 빼놓으셨어요.^^
    문제는 말씀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다는 점이구요.

    자식들에게는 그게 전혀 와닿지 않는다(문제될 게 없다)는 점이에요.
    제 편을 잘 들어주는 저희 남편도 제 불만이 길어지면
    '엄마가 뭘 그리 큰 잘못한게 있느냐'고 되어버리지요.

    원래 당하는 사람만 속터지는 법이고 가해자는 별게 아닌 것처럼요.
    한마디로 억울해요. ㅠㅠ

  • 10. 원글
    '10.7.28 8:37 PM (121.135.xxx.252)

    저희 시어머님이 82에 등장하는 엽기 시어머님처럼 나쁜 분은 아니지만
    배부른소리 같지만 가끔은 차라리 그런 성격이었으면 하기도 합니다.
    그 분들은 최소한 며느리들을 누가 이해는 해 줄 게 아니겠어요.ㅠㅠ

  • 11.
    '10.7.28 11:52 PM (218.155.xxx.98)

    엽기 시어머니 맞으세요. 왜 꼭 며느리의 마음을 긁어 놓으신답니까?
    저 같으면 웃는 낯으로 맞받아 칠 것 같아요. 며느리가 죄인인가요?
    남 앞에서 칭찬하면 모든 것이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하시나요?
    차라리 칭찬을 마시지 .....겉 다르고 속 다른 시어머니시네요.
    왜 시어머님을 그리 어려워 하시나요?
    원글님이 인생의 주인입니다. 남을 너무 의식하지 마시고 씩씩하게 표현하면서 사세요.
    왠지 제가 화가 나려고 합니다.ㅠㅠ

  • 12. ㅜㅜ
    '10.7.29 12:24 AM (125.187.xxx.215)

    녹음했다가 사람들 있는데서 틀어줄수도 없고...참...
    담부터는 시어머니가 그런 이야기했다는 것을 동네방네 광고할 방법을 찾아보심 안될까요???
    지능형 시어머니네요...
    담엔 꼭 이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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