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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빠와 할머니를 좋아하지 않아요...

무뚝뚝녀 조회수 : 550
작성일 : 2010-07-22 04:01:44
제가 좀 무뚝뚝한 편입니다.
제 딸도 그렇구요.
딸이라고 달랑 하나있는데
좀 싹싹하고 애교가 많았으면 좋으련만..

남편은 저보다 애교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손발이 오글거리게 하는 애교는 아니구요.
밥먹는거 하나도 바쁜 아침시간에도
좀 일찍 일어나서 서두를 지언정
셋이서 오손도손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나누며 먹어야 한답니다.
저는 귀찮아하는 기념일도 잊지않고 챙깁니다.
작년엔 자기생일 잊고 미역국 안끓였다고
3박4일을 삐져서 말도 안하고... T T
저는 제생일도 귀찮아서 케잌도 안삽니다.
냉장고에 한덩치 차지하고 앉은것도 부담스럽고
그닥 좋아하지도 않아서...
첫번째 결혼기념일에 장미꽃바구니를 사갖고 왔길레
그거 쓰레기 재활용도 안되고 버릴려면 일인데... 했더니
그후로 15년간 꽃선물은 절대 안하네요...

시어머님이 코스모스이십니다.
어찌나 여릿여릿하시던지(용모는 아니지만)
부는 바람에도 눈물이 나실... 그런 분이십니다.
사실 그래서 저도 좀 짜증이 날때가 더러 있습니다.
남편도 사회적으로 남자는 울면 안된다, 강해야 한다...
학습되어져서 그렇지 무척 여린 사람인것 같습니다.
아이가 어릴때도 길가다가 넘어져 울면
저는 "넘어졌구나~ 아프지? 좀 지나면 괜찮을거야" 하고
일어날때까지 기다리는데
남편은 홍길동처럼 달려가서 온갖 호들갑을 다떨고
금지옥엽 그렇게 아이를 대하더군요.

아이가 초6 인데 요즘 사춘기입니다.
그래서 감정 기복도 심하고 반항도 좀 하고... 그래요.
요즘 부쩍 아빠와 싸우는 일이 많아졌어요.
오늘도 아빠가 술한잔 하고 들어와서
우리딸~ 아빠랑 오랫만에 얘기좀 하자 했는데
나 지금 책읽고 있는데 그냥 책읽고 싶어...
방학때 여행갈거 지금 얘기 좀 하자...
그냥 아빠가 알아서 하세요. 난 아무래도 좋으니까...
그래도 의견이라는게 있을거 아냐...
의견없어요. 난 그냥 지금 책 읽을래요.
넌 아빠랑 얘기 하기 싫니?
아빤 술드시고 들어오면 한이야기 또하고 또하고... 지겨워...
그러다가 울 남편 버럭하네요.
아빠를 우습게 여긴다나...

솔직히 제입장에서 보면
남편이나 시어머님이나 지극정성이긴 하세요.
그런데 그건 제가 요구한게 아니거든요.
그냥 당신이 좋으셔서, 본인이 좋아서...
그런데 상대방이 같이 하지않는다고 해서 화낼일은 아닌것 같은데...
시어머님이나 남편은 섭섭해하고 화를 내네요.
스킨쉽도 그래요.
남편이나 시어머님이나 아이와 안고 뽀뽀하는 걸 너무 좋아하시는데
아이는 정말 싫다고 하거든요.
부비작거리는게 싫다고...

아이 입장을 이해시키려고 했더니
니가 애편을 드니 애가 저모양 아니냐고...
들으려 하지도 않네요.
아이에게 아빠에게 대들지 않으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눈물만 뚝뚝...
참... 힘드네요...




IP : 220.86.xxx.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22 8:42 AM (128.134.xxx.85)

    EQ가 다른 가족들끼리 힘드시겠어요..

  • 2. 늘보
    '10.7.22 9:38 AM (121.162.xxx.177)

    애들이 사춘기 들어서면 억지로 조정한다는 게 힘듭니다.
    남편들은 딸애가 자라면 아주 예뻐합니다.
    어려선 관심없어하다가도요,
    아이가 싫어하는 스킨쉽은 삼가라고 하세요.
    그 나이 때가 되면 여태 하던 것도 싫어하는 아이들 많습니다.
    아내 탓할 게 아니라, 아이가 자란 걸 인정해줘야지요.

    아이가 먼저 다가가서 표현하지 않는 이상
    엄마가 어떻게 해볼 정황은 아니네요.

  • 3. ...
    '10.7.22 10:58 AM (118.36.xxx.151)

    아무래도 딸이니 사춘기 들어서면 스킨쉽 자제는 아빠가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글쓴님이나 따님도 상대가 주는 사랑을 너무 자기 성격에 안맞는다고 거절 하시는 것도 자기 고집만 피우는거라고 봐요.
    꽃바구니 사건도 그렇잖아요. 일반적으로 기념일을 감안해서 판단했을 때 그렇게 과한 선물이 아님에도 그걸 쓰레기 취급 하셨잖아요. 고맙다는 인사는 하셨나요.
    15년 간 꽃 선물 없는 건 솔직히 남편분이 상처받아서 그러시는 거잖아요.
    따님도 마찬가지예요. 사춘기인 건 알지만 그렇다고 다 봐줄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서로 맞춰갈 줄 알아야죠.
    꼭 스킨쉽이 아니더라도 사랑한다고 말 한다거나 하는 다른 방식은 많으니까 아빠 혼자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게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상대의 표현에 기분좋게 반응하는 것도 사랑을 나누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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