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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원망스러운 딱 한 순간...

제이미 조회수 : 2,505
작성일 : 2010-07-10 21:51:42
저희 부모님은 평범한 분들이십니다.
다른 분들처럼 부모님을 존경한다고까진 얘기못해도
돈많고 권력있고 그런 부모님은 아니시지만

4형제 모두 착하고 성실하게 키워주셨고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고 나름의 애정을 가지고 있어요.

집도 가난한 편이었지만
그걸로 부모님을 원망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어릴 때 집이 가난했었기 때문에
단칸방에 살면서 3자매는 조그맣게 딸린 다락방에서 공부했어요.
큰언니는 제일 구석의 책상에서
작은언니는 다락 중간에서 판을 펴놓고
저는 방에서 다락에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
다리는 계단에 앉고 몸은 다락으로 90도로 틀어서
책읽고 공부했어요.
책읽는 걸 좋아해서 하루에 3-4시간은 그렇게 앉아있었어요.
가난할 때의 그 기억이 나름의 추억이자 재미였어요.
그게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 3까지,, 몸이 한참 성장할 때였지요.

그런데 출산하고 아픈 데가 많아지면서 내 몸을 구석구석 살펴보니
어깨는 한 쪽 어깨가 안쪽으로 굽어있고
가슴은 한 쪽이 푹 껴져서 새가슴이며
골반은 양쪽 균형이 안 맞아 요가 수업 가면 그게 확연히 느껴지고
(골반을 중심으로 아픈 데가 많아요)
다리는 종아리부터 많이 휘어 있구요.

한참 성장기에 몸을 뒤틀고 하루 몇 시간을 앉아있었던 게
그대로 몸에 남아있는 거였어요.
남들은 잘 모르는, 저도 요가 수업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요.
요가하면 양쪽의 균형을 맞추는 동작을 많이 하잖아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심하게 균형이 맞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은 것이었구요.
참 슬프면서.. 순간 드는 부모님에 대한 원망..

사실 그때 그시절 어린 딸의 몸의 균형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였던 시절이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아마 지금도 제가 얘기안 하면 영원히 모르시겠지요.
이런 얘기해서 나이드신 부모님 맘을 아프게 하면 안되겠지요.

한가한 주말 밤 이미 지나버린 그 시간을 생각하면서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이해가 섞인
묘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IP : 114.206.xxx.2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10 10:00 PM (111.103.xxx.62)

    넘 부모님 원망하지 마셔요..
    저도 살짝 척추측만있고 요가나..정형외과가봐도 휘었다..튀어나왔다..어깨도 짝짝이다 이래요. 전 어릴때부터 방 따로 써서..좁은 방과는 상관이 없는데...이것도 조금씩 타고나는 것 같아요. 저랑 저희 엄마 둘다 어깨가 기울고 허리에 힘이 없는걸보면..스스로 자세를 안좋게 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사람 대부분 어느정돈 측만증 있다는 소리도 있어요. 아무튼 너무 부모님 원망마셔요~ 어릴때 방이랑 아무상관없이 허리 휜사람도 많으니까요

  • 2. ....
    '10.7.10 10:05 PM (210.91.xxx.197)

    저도 등이 많이 굽었는데요..일찍 가슴이 나오는 바람에 부끄러워서 그런거거든요..
    지금 요가에 뭘해도 안펴져서 한때 부모님 원망 많이 되더라구요...
    딸하나 있는거 그거 하나 좀 못고쳐줬을까 싶고..
    제가 애 키워보니까 그런거 일찍 잡아주면 금방 고치더라구요...
    집 형편이 나빴던 것도 아니고..저희 엄만 놀러 많이 다니셨었거든요...
    치아 교정도 억지로 좀 해주지..하는 아쉬운맘 아직 있답니다...
    어쩌겠습니까...이젠 알아서 내가 고쳐야죠....

  • 3. 네 절대
    '10.7.10 10:04 PM (74.101.xxx.215)

    말씀 하지 마세요 저는 부모님으로부터 유전자 한짝씩을 물려받아 유전자중 한쌍이 어떤 유전병을 일으키는 문제있는 유전자입니다. 부모님 각자가 한개씩 주셔서 저는 두개가 다 문제유전자죠.... 제가 이 병으로 힘들때 엄마가 너는 왜 그렇게 자꾸 몸이 아프니 하고 물어보실때 짜증이 났지만 엄마 아빠때문이라고 울컥 말할까 하다가 잘 참고 그순간을 넘기니 참 잘한거 같고 영원히 부모님께는 제가 그런 검사 받은것도 말 안하려합니다. 다만 제가 애들에게 한개를 물려 주었을테니까 잘 관리해주어야 겠죠.... 몸에 관한것 우리가 우리 자식 아플때 내가 뭘 잘못해주어서 그런가 걱정하고 미안해 하는것처럼 옛날에 엄마가 나에게 이렇게 해줘서 그렇다, 타고 나기를 그렇게 타고나 그렇다고 말하면... 우리 부모님 마음은 얼마나 쓰릴까요 늙으신 부모님 슬프게 하지 말기요~ 그리고 저도 척추 15도 휘었거든요? 신발을 교정해서 도움 받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저는 다리 수술해서 2.5cm 다리 길이 차이도 나요) 족부 클리닉 한번 가보세요. 제가 추천하고 싶은 곳은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족부 클리닉이예요 거기 오시는 포디아트리션 선생님이 실력이 막강하세요. 동화 포디아텍, 엘칸토 맞춤 신발(실력은 좋으신데 약속을 안지킴...), 국립재활원, 신촌세브란스 재활의학과 등 여러군데 가봤는데요 항상 실망했는데 여기는 만족했어요 친절, 실력 빵빵, 신발도 맘에 들고요... 흠이 있다면 비싼거 그치만 이 신 신고 다니면 덜 피곤하니까 제가 다른 사치하는 거 없는데 내 몸을 위한 투자라 하면 그정도는 해줄수 있어요~ 님 힘내시구요 체조 열심히 하시고 하면 좋아질 거예요. 나쁜것을 아는 순간 좋아지기 시작할수 있쟎아요. 글고, 저는 늘 바로 앉아서 널쩍한 책상(베란다에서 나무 보며 공부했거덩요)에 서 공부했는데도 허리 휘었으니 넘 맘상해 마시구여! 홧팅~

  • 4. ..........
    '10.7.10 11:10 PM (123.204.xxx.138)

    글쎄요...
    책상앞에서 바른자세로 있는건 딱히 부모님이 아니더라도 초등(혹은 국민)학교 입학하자마자 학교에서 배우지 않나요?
    이런게 유일하게 부모님께 원망스러운거라니...응석부린다는 생각도 들고 부모님께서 원글님께 심리적으로 많은 지원을 해주신 좋은 분들인가보다 하고 짐작하게 되네요.
    서운하게 들으실지 모르겠지만...부모님을 원망할 일도 아니고 말씀드릴 일은 더더욱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열심히 요가하셔서 나아지시길 바래요.

  • 5. 이런
    '10.7.10 11:52 PM (175.113.xxx.158)

    님의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 이해는 가요.. 하지만 부모님께 이야기하진 마세요.
    이야기 한들 뭐가 달라질까요. 가난한 집에서 아이들 키우는거 쉽지 않으셨을거에요.
    아이들을 꼼꼼히 살피지 못하신 잘못도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 자식들에게 세심하게 신경쓰실 수 있는 환경이 되는 분들이 많진 않을거에요.
    자세를 바르게 하지 못해서 생긴 거라면.. 어느정도 본인 잘못도 크다고 봅니다.
    부모 원망 하지마세요.....
    낳은게 죄는 아니잖아요.

  • 6. 제이미
    '10.7.11 12:01 AM (114.206.xxx.20)

    책상에서 자세가 바르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니구요.
    계단에 앉아 다락에 상체를 걸치고 있었기 때문에
    하체는 앞으로 있고 상체는 90도로 틀고 앉아있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는 거에요.
    그러니 90도로 틀어져 있는 어깨와 가슴과 골반과 허리에 변형이 오죠..
    그림을 그릴 수도 없고 잘 상상이 안 가실 수도 있겠네요. ㅠㅠ

    부모님 마음 아프게 해 드릴 생각은 없구요. 그냥 푸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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