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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양이가 집에 들어 왔다고 글 올렸었죠..

접니다 조회수 : 1,395
작성일 : 2010-07-09 08:44:19
아침에 일어나니 여전히 고양이 소리가 들리더군요.
고양이를 싫어 하는 제 입장에서 그 소리듣고 아~ 큰일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구요.
남편한테 나 걱정거리 하나 생겼다고 하니 웃더군요.
아이도 일어나 고양이 준다고 작은 공 한개 들고 마당으로 나갔구요.
남편과 아이 둘이서 즐겁게 웃는 소리도 들렸어요..
아이도 고양이가 공을 가지고 논다며 뛰어들어와 저에게 알려주더군요.
저도 모질지 못해서 그렇게 들어와 있는 고양이 억지로 내쫓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처음에 한번은 놀래서 다시 그자리에 가져다 놓으라고는 했는데 다시 찾아온 고양이 .....도대체 어째야 하나 싶어
요..

아침에 제가 에고 쟤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남편이 옛날부터 들어온 짐승은 내쫒는거 아니라고 했다고 말하네요.
그냥 저렇게 저희집에 있으면 아이와 남편은 그냥 둘것 같아요.

아이 학교가는데 전 현관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창문에서 배웅했어요..ㅎㅎ
제 아이도 엄마는 나오지 말고 있으라고 하더군요..ㅋ
고양이가 쪼르르~ 아이 따라가는 모습은 귀여웠어요..
아이도 고양이 한테 나 학교갔다 온다고 말하고 가더군요..ㅠ

현관문 열리니 현관안으로 들어오려 할때는 사실 또 무서워서 저거봐 저거봐 하며 전 도망갔구요.
남편이 얼른 현관문 닫으며
아줌마가 무서워하니 들어오지는 마라~ 하며 마당으로 데리고 내려갔습니다..

사실 어제 글 올리때만 해도 못키운다는 생각과 무섭고 싫은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랬는데 제 아이의 행동과 댓글들 다시 읽어보고 또 다른 생각을 했구요.
고양이 문제는 제가 내쫓지는 않고 물 흐르듯  그냥 두려 합니다.

저 지금 혼자 있는데 밖에서 소리가 나서 창문으로 보니 고양이가 우산 쓰러트리고 가지고 놀고 있네요.

저 10시쯤 출근해야 하는데 어떻게 나가나?? 걱정입니다..
IP : 221.140.xxx.23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0.7.9 8:51 AM (119.67.xxx.202)

    어제 글은 안봐서 잘모르겠고요
    원글님 글을 보노라니 가족의 따스한 맘이 느껴지네요..
    아이도 좋아하고 남편도 좋아하면
    그냥 몇일 두고 보세요
    그 고양이도 계속 있을지 아니면 또다른 곳으로 갈련지 모르닌가
    행복한 하루 되세요

  • 2. ^^
    '10.7.9 9:00 AM (122.37.xxx.100)

    원글님 아침풍경이 아주 훈훈한데요 ㅎㅎ
    원글님에겐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저두 충분히 이해되요..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나갈 때 마다 화들짝 놀란 적이 많았어요..고양이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라...
    시댁 내려갈 때 어느 때인가 부터 시누이께서 말티즈를 데리고 오더라구요..
    첨엔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밥상에도 기웃거리고, 이불위에도 올라가고...
    소리도 지르고 제발 개 좀 데려오지 말라고 사정도 하고..
    근데요... 요샌 시댁식구 중 걔가 젤 그립답니다 ㅎㅎ
    아직 안거나 제대로 만지지도 못하는데.. 애틋한 맘이 들더라구요....
    심지어 강아지 예쁜 사진들 검색해 보기도하고...ㅎㅎ

  • 3. 원글님
    '10.7.9 8:58 AM (59.0.xxx.92)

    아침에 너무 사랑스러운 글 잘 보았습니다.^^
    무서워하지 마시고, 시간이 흐르면 고양이랑 친해지실 거예요.
    그때 고양이가 원글님께 이따금 선물도 주고 그럴듯 하네요 ^^ (고양이도 고마운 사람에게
    마음의 표시를 하거든요. 예를 들면 곤충이나 새를 잡아서 준다던지 ^^;;;)

  • 4. ^^
    '10.7.9 9:00 AM (114.207.xxx.250)

    앞으로 좋은일 많이 생기실꺼예요.
    고양이가 행운을 몰고오는 동물이래요.
    이따가 출근때문에 걱정 되시면 고양이 보며 한마디 하세요. 고양아 내가 지금 나가봐야 되는데 아직은 네가 익숙치가 않아 미안한데 나한테 오지말고 저쪽에 있어줄래?
    무서워도 고양이 똑바로 보고 말걸어보세요. 고양이든 강아지든 말 알아듣는 애들 있어요..^^;

  • 5. 향수
    '10.7.9 9:07 AM (114.203.xxx.232)

    레몬, 오렌지, 시트러스 계열 향수가 있으심 뿌려보세요. 냥이가 가까이 안 올거예요.
    없으면 식초를 손수건이나 티슈에 적셔서 들고 나가세요 ^^;
    냥이들이 싫어하는 향이라 가까이 안 와요.

    출근 잘 하시고, 냥이 거두어 주셔서 감사해요, 머잖아 냥이의 매력에 폭 빠지게 될 겁니당~

  • 6. ..
    '10.7.9 9:11 AM (218.55.xxx.132)

    처음엔 무서워도 점점 친근해지실거에요.
    그러다 어느날 고양이가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자신을 발견하실거에요.
    축하드립니다!

  • 7. ㅎㅎ
    '10.7.9 9:15 AM (121.151.xxx.154)

    잘되었어요
    고양이에대한 것은 두남자에게 맡기고
    님은 신경쓰지마세요
    그러다 정이 생기면 그때부터 같이 보내시면됩니다
    억지로 할필요 없어요
    너무 잘되었어요

  • 8. ...
    '10.7.9 9:17 AM (201.231.xxx.18)

    참 시간되시면 이 사이트 들어가보세요. 고양이와 개의 이야기가 있는데 제가 참 재미있어 하는 사이트랍니다. /blog.daum.net/withbob. 원글님에게 좋은 일이 넘치기를 바라며 또 속히 고양이 공포증을 떨칠 수 있기를 바래요.

  • 9. ..
    '10.7.9 9:34 AM (221.140.xxx.138)

    무서운 반응이 좀 덜해지셔서 다행이네요.

    저도 억지로 고양이 좋아하라는 말씀은 못 드리지만
    저희 엄마도 고양이 영물이라고 눈도 무섭고 무서운 짓한다고 되게 싫어하셨는데요.
    제가 아픈 어린 고양이 잠깐 집에 데리고 와서 돌봤던 적이 있는데 그때 아파서 탈수해서 죽어가는 모습 보다가 점점 건강해져서 놀고 먹고 재롱부리고 하는 거 보시니까 마음이 호의적으로 바뀌시더라구요.
    아무래도 여성분들은 모성본능이 있어서 어린 고양이에 대해서도 동정하기 쉬운 것 같아요.

    낮에 한번 거리를 두고 지켜봐보세요 ^_^
    이쁜짓 참 많이 한답니다~
    만약 기르게 되셔서 친해지면 무릎에 올라가 꼭 안겨서 쓰다듬어주면 눈 지긋이 감으면서 고르릉고르릉 소리내면서 주인과의 교감을 즐길 거예요.
    몸에 꼭 핸드폰 진동하는 것처럼 가늘게 울리면서 골골골소리가 나는데 그건 고양이가 만족스럽고 기분좋다는 신호랍니다.

    자연스럽게 두겠다고 하신 원글님 대단하시네요.^_^

  • 10. ^^
    '10.7.9 9:42 AM (121.143.xxx.89)

    고양이 싫어하시는 분이 이렇게까지 나름 신경써주시는거 보니 대단하고 훈훈하네요.
    동물이랑 같이 지내면 애들 정서에도 좋대요.
    싫다는 분 억지로 좋아해달라고는 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까지 신경써주시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복받으실거에요

  • 11.
    '10.7.9 9:46 AM (125.186.xxx.168)

    글 자주 올려주세요 ㅎㅎㅎㅎㅎㅎ.궁금할거같아요

  • 12. .
    '10.7.9 10:04 AM (220.85.xxx.215)

    에고, 출근은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동물이 있으면 거기로 지나가지를 못할만큼 무서워하는데..
    (어렸을 때 저희집에 10년도 넘게 쭉 마당에서 동물를 키웠었는데,, 동물 무서워하는 건 진짜 어떻게 변하지를 않네요 ㅠㅠ)
    저도 어제 그 글 읽고 원글님이 적응 하시겠구나 싶었어요. 아이가 그렇게 좋아하니 너무 귀여워요..

  • 13. 역시
    '10.7.9 10:12 AM (211.179.xxx.5)

    어제도 댓글달았지만
    고양이는 좋은 사람을 먼저 알아봅니다 ㅋ 역시 좋은 분들이시네요.

    일단, 심리적으로 두려우신거야 어쩔 수 없지만
    고양이는 최소한 덤비지는 않습니다. 겁 또한 많은 동물이라 사람에겐 절대 덤비지 못해요.
    원래 개처럼 먼저 다가오는 동물도 아니지만
    그 집 고양이는 아직 아기인듯 하고 좀 다르네요 ^^

  • 14. .
    '10.7.9 10:33 AM (59.10.xxx.77)

    와 가족분들 분위기가 너무 따스해요. 남편분이랑 아이도..
    저도 고양이 무서워해서 고양이가 지키고 있는 길 앞으로 지나가기도 힘들어하는 사람인데
    가족들의 분위기가 너무 사랑스럽네요.

  • 15. ..
    '10.7.9 11:09 AM (112.151.xxx.37)

    잘 하셨어요^^... 고양이 처음 키워보시니깐 참고삼아서 조언드릴께요.
    고양이는 실외에서 키우더라도 화장실을 만들어주는게 좋습니다.
    안그러면 여기저기 배변을 보게 되니까 청소하기 어렵쟎아요.
    이왕이면 고양이 화장실(뚜껑달린 것이 실외라도 나아요.모래가
    밖으로 훨 덜 튀니까요) 하나 마련하셔서.... 그 안에 모래깔아주세요.
    처음 그걸 화장실로 인지시키는 방법은...고양이가 싼 소변이나 대변을
    휴지에 싸서..화장실 안에 넣어놓으면 보통 80% 이상은 그것만으로
    화장실로 인지하구.... 눈치가 느린 애면......좀 맛난걸 줘서
    고양이가 배가 빵빵해지도록 먹는걸 지켜보다가...사람이 붙잡고
    휴지로 항문을 살살 맛사지해주면 애가 안절부절하는 기미가 보일때
    화장실에 쑥 집어넣으면 됩니다. 거기서 일보러 나오면
    칭찬 듬뿍해주구요. 30분 정도면 교육 끝이에요^^.....
    모래는 제일 저렴한걸로 인터넷 주문하시면 한달에 몇천원이면
    되는데 그것도 부담되시면 음.....놀이터모래 퍼와서 써도
    되긴 하지만.... 조심하셔야할 것이...놀이터모래엔 병균이
    많긴해요. 그리구 버릴때 절대로 흙이나 모래라구 그냥 버리면 안되구...
    (그걸 또 사람 아기들이 갖고 놀 수가 있으니까요)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버리는게 옳구요.

  • 16. 후후..^^
    '10.7.9 11:13 AM (211.216.xxx.191)

    정말 부럽습니다.주택에 사시는 것도 부럽고 이쁜 고양이가 찾아와 준 것도 부럽고...
    이것도 다 인연이 아니겠어요?남편분 말씀처럼 들어온 동물을 쫓아내는건 아닌 것 같아요.
    이쁜짓도 잘하는 것 같은데 얼마나 좋아요.자주 보다보면 두려움도 사그라 들거에요.
    저도 어릴때 책에 하도 고양이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가 많아서 정말 무서워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안그래요.개나 고양이나 사람들에게 친한 친구같다는 느낌이에요.
    아.... 님이 너무 부러워요^^

  • 17. 방어막 추천
    '10.7.9 12:00 PM (118.222.xxx.229)

    분무기에 식초나 레몬 같은 것 담아 좀 희석시켜서 현관 앞에 하나 대문간에 하나 두셨다가,
    밖에 나가고 들어오실 때마다 권총처럼 슉슉~ 허공을 향해 쏘세요.
    그럼 고양이 절대 안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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