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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후 갈 곳은?
옛날 생각이 나서 새로 글을 씁니다.
이십여년 전
아이가 몇개월쯤 되었을 때
남편이 밤 늦게 술에 취해 들어와서
밥을 찾더군요
다행스럽게 보온밥통 속에 밥이 남아 있어서
그나마 더 따뜻하게 한답시고
전자렌지로 한번 더 뎁혀서
얼른 밥 차려 줬는데
밥상을 보자마자
남편 왔는데
새로 밥을 안하고 식은 밥 준다고
버럭!!!
그리고 식탁 위를 손으로 화악~~~~~~
그릇은 내동댕이쳐져 반찬들 뒤섞이고
밥도 저만큼 파편을 튀기며 날아가고
남편은 술 정신인지
정신이 갑자기 들었는지
아무런 말도 없이
거실로 가서 푹 쓰러져 자더군요
얼른 식탁이랑 부엌바닥
주섬주섬 치우고
방에 들어가서
저녁내내 아이를 안고
이리저리 궁리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새벽 5시경 택시를 타고 친정에 갔어요
택시 기사분이 무슨 급한 일이 생겼나며 묻길래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남편이 잘못했지만 그렇다고 친정으로 가지말고
그냥 동네 한바퀴 돌아 줄테니까
바람쐬고 집으로 가시라고 하던데
분한 마음에 친정으로 갔지요
새벽에 벨을 누른 애를 업고 있는 딸
엄마가 기막혀하고
아버지는 아무런 말씀 없으시고
잠깐 잠이 들었다가
아침 밥 먹고 엄마가 남편에게 전화를 해 보라고 재촉하길래
버티다 오후에 전화해서
왜 나를 안 찾냐고 물어봤더니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무도 없더라
어디 갔나보다 하고 회사 출근했는데
친정 갔냐고...
그럼 전날의 밥상 엎은 것은 기억에 없다는 소리인지
확인하려다 그냥 전화 끊었더니
엄마가 얼른 아무 소리말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반찬 새로 해주셔서 들고 왔는데
그후로
남편을 술만 마시면 무슨 사고치는
개망나니 취급을 하시더군요
요즘
부부싸움 후 친정이나 시댁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건 피차 이유가 많이 있겠죠
하지만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면
친정에 가지말고 택시기사님 말씀대로
바람이나 쐬고 모른 척 집에 들어갔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괜히 긁어 부스럼냈으니까요
아침부터 괜한 오지랖을~
1. 남편분이
'10.7.7 9:59 AM (115.21.xxx.76)그 일에 대하여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셨다는 이야기는 없는데 사과 받으셨었어요?
2. 11
'10.7.7 10:01 AM (115.93.xxx.115)원글님이 하고자 하는 말씀은
좀 더 여유있게 지혜롭게 대처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인 거 같은 데
왠 사과???3. 아니,
'10.7.7 10:13 AM (115.21.xxx.76)글을 읽다보니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으셔서 물은건데 그렇게 거슬리시나요?
지금 제가 얘기 주제를 몰라 묻는게 아니잖아요???
그런 일에 사과도 제대로 안받고 넘어가 버리면 지혜로운게 아니라 남편 나쁜버릇만 키워주는 꼴이 되니까 하는 말이지요.
정말 불쾌하네.
예의부터 챙기시지요.4. 첫번째
'10.7.7 10:22 AM (125.178.xxx.192)댓글님 말씀이 맞다고 보는데요.
남편의 막되먹은 행동에 대한 후처리는 없고..
여자의 지혜로운 행동에 대해서만 언급하시니 당연 궁금할밖에요.5. n
'10.7.7 10:25 AM (96.49.xxx.112)찜질방이요,ㅋㅋ
진짜 찜질방 없었음 어쨌을까 싶어요.
밤 늦게 집 나가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절 맞이해주고,
따뜻하고 맛있는 것도 팔고요. 아, 정말 찜질방 그립네요.
지금은 외국에 살아서 갈 찜질방도 없고, 친정도 없고, 맘 놓고 찾아갈 친구도 없고,
그래서 서로 참고 안 싸웁니다,ㅋㅋㅋ6. 11
'10.7.7 10:38 AM (118.131.xxx.146)원글님의 이 글은 남편과의 부부싸움 전말을 이야기 하기 보다는
부부싸움 중 친정으로 갔기 때문에
그 후론 친정부모님께서 남편을 평생 술만 먹으면 주사 부리는 걸로
각인 시켰다 차라리 그때 친정을 가지말고
택시기사님의 말을 들었을 걸.. 하는 후횐데요
저 아래 새댁의 카드로 인한 부부싸움 끝에 새댁이 취한
행동을 보고
그 옛날 나도 젊었을 때
그랬었는데
그러고 보니 후회만 남더라는
내용인데요
누구 사과하고 어떻게 싸움이 끝났다는
내용이 아니구요7. 그래도
'10.7.7 10:40 AM (58.141.xxx.75)전말이 궁금해지는게 사람의 심리인거죠 ^^;;
8. 11님은
'10.7.7 11:05 AM (115.21.xxx.76)사람의 기본심리부터 다시 공부해야 할 것 같네요.
물론 누구나 다 아는 상식적인 거지만 이 분은 공부를 해야 제대로 알 것 같아서요.
얘기를 하다가 중간에 저렇게 하나가 빠져 버리면 주제를 몰라서가 아니라
주제를 알아도 주제에 집중하기가 어려운거예요.9. 11
'10.7.7 11:26 AM (115.93.xxx.115)115.21님과 저 차이는 원글님의 그렇더라와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의 차이네요
그리고 제 첫댓글 웬사과??? 거기서 오해를 불러 일으켰는데요
115님의 글에 대한 태클이 아니었는데
맘 상하셨다면 기본심리 공부 많이 하신 님이 용서하세요10. 사과를 하려면
'10.7.7 11:52 AM (115.21.xxx.76)제대로 하시고 아니면 비꼬지 마시지요.
제가 언제 기본심리 공부 많이했다고 했나요?
저나 남들은 다 알만한 상식적인 것을 댁은 모르는 것 같아 공부라도 해야할 것 같다란 말인데
독해력 너무 떨어지시네요.
그리고 맘 상했으면 제가 이해할 일이 아니라 댁이 진심으로 사과할 문제이죠.
이제 그만 하겠습니다.11. *&*
'10.7.7 2:47 PM (175.124.xxx.207)의외로 여자분들이 사건의 전말을 잘 파악을 못하는 건지..
아님. 유교교육의 영향인지 ,...맘이 약한 분들이 많으시네요.
남편이 술마시고 그런 행동을 했다면 그건 잘못된 거예요.
물론 친정에 가서 남편의 행동을 알려 사위대접을 제대로못 받게 한건 후회되시겠지만요.
남편 행동도 고쳐야 합니다. 다음에 그런 행동을 하면 치우지 마세요.
저라면 고대로 둡니다. 밥상 뒤엎은 것을 왜 부인이 치우고 계세요?
자신이 저지른 일은 자신이 해결하도록 두세요. 그래야 본인이 어떤 인간인지 알죠.
그리고 부부싸움했다고 친정 가시는 일은 안 하시는 게 좋을 듯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