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전...제 딸을 존경합니다.

딸에 대한 단상 조회수 : 2,834
작성일 : 2010-07-05 19:50:12
어제 아침 집을 나서는 딸에게 급하게 편지를 몇 자 적었습니다.
당연히
어미로서 딸을 사랑한다는 표현과 함께
그냥 자연스럽게" 엄만, 널 참 존경해" 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불우한 환경( 솔직한 표현은 궁핍한 환경입니다...사실 이걸 인정하기도 힘듭니다.)
과외.학원 여젓 보낸적 없고....
엄마.아빤 눈만 뜨면 으르렁거리는 세월이 참으로 길었고....
지금은 나락으로 떨어져
힘들게 생활합니다.(부끄럽고 내뱉기힘든 고백이지만 단칸방 월세삽니다)

이러한 환경속에서도....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새벽 2시에 들어와....
계획표대로 공부를 진행해야한다며....꾸벅꾸벅 졸아가면서 책상머리에 앉아
또 다시 책을 붙잡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열심히 사는 아이구나 싶어요.

딸애와 저는 오래전부터 진로를 결정했어요.
제가 그 길을 권유했고...(음....간호사가 되길 제가 권했어요)
딸은 거기에 흔쾌히 '참으로 자기를 던질만한 일이구나'하고 느꼈답니다.
지금은 고1.
인강위주로 공부하고....
학원조차 보낸적없지만...
기회가 되어 훌륭한 멘토(물론 무료로....지도받습니다)를 만나서 영어를 개인적으로 지도받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제 딸의 삶의 뱡향과 질을 바꿔놓으셨답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정말 제 딸아이 삶의 멘토가 되어주셨습니다.
오늘부터의 과제는 하루 영단어암기 150개랍니다.
그래서 너무 힘들지않겠냐고 했더니....
아침에도 시간내고, 점심에도 시간내고...저녁에도 시간내 가면서
열심히 해볼거라고 합니다.
순간.... 딸의 의지가 존경스러웠습니다.!!!

과도한 목표가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도 되었습니다.
어제 문득 '세이노님'의 글을 읽다가
감명깊어서 딸에게 편지적어 보냈습니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딸애....
늘 엄마를 염려하는 우리 딸....
유머감각이 탁월한 애(친가탓입니돠!!!!)
암요, 암...요기까진 다 고슴도치 엄마의 부풀려진 시선이겠지요.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목표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려는 우리 딸....
전 정말 저 나이때 누릴 것  누리면서도 대충 살았던 것 같은데.....

늘 열심히 긍정적으로 노력하는 너의 모습은 딸이지만 존경스럽다고 했어요..
"정말 치열하게 살아라"는 당부와 함께....

우리 딸......공부하러 갔다와서....왈
편지 읽으면서 손발이 오글거려 혼났답니다.
IP : 119.197.xxx.24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눈물핑글
    '10.7.5 7:55 PM (210.94.xxx.89)

    이런 마음의 어머니에게서, 어찌 속 꽉찬 딸이 안나올까요 ㅠ.ㅠ
    진심은 통한다잖아요.. 원글님이 그만한 어머니셨으니,
    딸이 그렇게 자란 겁니다~~~ ^^
    따님이 무지 이쁘네요~~

  • 2. 하마
    '10.7.5 8:08 PM (210.219.xxx.18)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따님이 있어 앞으로 님의 생활은 더 따습고 행복할 겁니다. 앞으로 잘 되실겁니다.

  • 3. 윤리적소비
    '10.7.5 8:16 PM (119.192.xxx.16)

    음... 마음이 따땃해지는 글이네요

    원글님과 따님의 따뜻한 관계가 부럽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따님이 정한 장래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 4. 꼭..
    '10.7.5 8:21 PM (122.34.xxx.174)

    성공할거예요..대학 가서도 자기주도적학습으로 잘 할거구요..
    간호학과 취업100%로 인기좋다네요^^ 부럽습니다..
    요즘 보면 정말 공부안하는 아이에게 학원에 쌩돈 가져다 주는 집 천지던데...

  • 5.
    '10.7.5 8:44 PM (183.104.xxx.77)

    훌륭한 따님 두신거.. 축하드립니다.
    가능한 많이 도와주세요.
    경제적 지원이 어렵다면 믿음으로라도..
    남의딸이지만 참으로 대견합니다.

  • 6. 소박한 밥상
    '10.7.5 9:04 PM (211.200.xxx.211)

    제목부터 범상치 않아서 들어와 봤습니다.
    그 공장 제품인데 ^ ^ ...........누가 만들었는데요....... !!!
    따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7. 딸에 대한 단상
    '10.7.6 4:03 AM (119.197.xxx.247)

    댓글 달아주신 분들 다 감사하지만....소박한 밥상님 댓글 고맙습니다.
    저도 만만치않은82폐인인지라.....
    평소부터 소박한 밥상님의 댓글내공을 존경(너무 남발????)하고 있었어요^^

  • 8. ^^
    '10.7.6 8:31 AM (221.159.xxx.96)

    울집 딸아이에게 쌍둥이 언니가 있었나 ㅎㅎ
    제딸도 고1인데요..똑같네요..의지의 소녀라고 그래요 제가
    키도 또래보다 한참 작고 여리여리한 아이인데 의지만큼은 철의 여인이에요
    인강 들으며 조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깨우지도 못하고 안깨우면 혼나는데 ㅎㅎ
    글쓴님~우리 딸아이 잘키워 백의의 천사 만들자구요~~~화이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6347 이 사건이 대법원까지 갔는데 무혐의가 되었군요 11 ..... 2010/07/05 1,255
556346 시댁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14 시댁 2010/07/05 1,657
556345 치아에 덧니가 자꾸생기는 꿈은 어떤가요? 2 2010/07/05 389
556344 퀜펜? 콜롬보? 4 악어백 2010/07/05 609
556343 샤넬 재테크라고 하는데요.. 7 .... 2010/07/05 2,364
556342 (급!!!) 히트레시피 프리님 열무김치에서요~ 5 김치달인 2010/07/05 660
556341 에피톤 프로젝트.. 아세요? 2 하아~+_+.. 2010/07/05 324
556340 강아지 산책 말티즈 푸들...여름에? 9 한여름 2010/07/05 761
556339 초등남학생 수영복이 왜이리 비싼가요 1 수영복 2010/07/05 404
556338 개명신청 하려고합니다. 어떻게 하는지 3 .. 2010/07/05 356
556337 차두리 부인 생각보다 수수해서 깜짝 놀랬어요. 58 깜놀 2010/07/05 37,330
556336 도구에서 검색기록 삭제 이거 눌러도 될까요? 1 컴이 느릴때.. 2010/07/05 347
556335 여름철 좀도둑 조심하세요~ 6 스위밍풀 2010/07/05 1,378
556334 생협 가입하면 전화오나요? 1 ?? 2010/07/05 205
556333 현직 목사, 1년 전 아내 토막살인…'오싹' 10 .. 2010/07/05 2,579
556332 현대정수기 어떤가요? 2 .. 2010/07/05 423
556331 키자니아 가려는데 아이친구 데려갈까요 말까요 8 고민 2010/07/05 1,017
556330 살면살수록 정말 싫다.. 8 하늘 2010/07/05 2,112
556329 백문이 '불허일건' 이라네요. 21 왜 이러나요.. 2010/07/05 1,657
556328 범죄 신고하지 않는 ‘방관자 사회’ 2 윤리적소비 2010/07/05 251
556327 바퀴벌레를 손으로 때리잡았어요.. 11 ㅠㅠ 2010/07/05 1,009
556326 7/5뉴스! 서울시교육청 징계명단...뇌물수수부터 성폭행까지 1 윤리적소비 2010/07/05 383
556325 도저히 기억 안남.. 6 영화제목 2010/07/05 570
556324 오래비가 좀 힘들어 보이네요.. 23 시누 2010/07/05 2,386
556323 남자일 경우와 여자일 경우 6 주민번호 2010/07/05 528
556322 전...제 딸을 존경합니다. 8 딸에 대한 .. 2010/07/05 2,834
556321 아파트앞에서 영광굴비냉동차에 스피커소리 9 ... 2010/07/05 880
556320 3명 손님 집들이 메뉴 좀 봐주세요 ^^ 4 다시한번 2010/07/05 481
556319 초등 저학년(1,2,3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 추천해주세요^^ 8 책 추천해 .. 2010/07/05 719
556318 샤넬 얘기하니까 생각나서.... 12 ... 2010/07/05 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