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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닮아 가는 나
억척스럽고 말투도 상스럽고
강압적이고 얼굴은 항상 어둡고 말투도 억세고
교양없고 지식도 없고 이루 말할수 없이 징그럽게 싫었던 양반...
그런데 제가 지금 저렇게 되어가고 있네요.
평소에 부드럽게 잘 하다가 감정 조절이 안될때가 있어요.
그럴때 순식간에 뱉어지는 상스런 말들....
오늘 아침도 막내 소풍준비 한다고 바쁜와중에
둘째가 토스트 해달라고 해서 해주고 치웠는데
하나 더 해달라 해서 해줬더니 먹으면서 떨어트리고 실수한 모습에
또 자제를 못하고 상스런 말을 뱉어내고 지금까지 후회하고 맘이 걸려 뒤숭숭합니다.
닮지 말아야지 닮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순간적으로 이러는 내 모습에 진저리가 쳐지네요.
혹 다른분들도 이런 적 있으신가요???
너무너무 후회되고 맘이 안좋네요.ㅠ
1. ..
'10.6.29 1:37 PM (183.102.xxx.165)일부러라도 좀 자제하시면 훨씬 괜찮아질거라 봐요.
역할 모델을 찾으셨음 좋겠는데..예를들면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나왔던
장미희씨처럼 고상한 말투요. 아들~아들~ 이런 말투..일부러라도 흉내내보세요.
저도 사실 기질적으로 매우 자제를 못 하고 불같은 성미인데..그런 엄마 밑에서
고생한지라 일부러라도 아이에게 안 그럴려고 인위적으로 노력 중이에요.
그랬더니 지금은 정말 그게 제 성격인양 그렇게 변해버렸네요.
원글님도 일부러라도..자제하고 노력해보세요. 분명 된답니다.
엄마에게 거친말 들으면 아이들도 상처에요. 힘내시구요.2. ㄷㄷㄷ
'10.6.29 1:40 PM (221.141.xxx.71)저도 엄마를 닮아가긴 하는데 애가 실수할때는 엄마를 전혀 안닮아요
우리 엄마는 제가 그럴때 화 안내셨는데
저는 애가 그러면 막 화내고 난리 부리거든요
가끔 엄마가 그래서 존경스러워요. 화를 삭혔던 그런 부분들이요.
더 나이가 들면 닮아가려나.3. ......
'10.6.29 1:48 PM (112.155.xxx.83)저는 아빠를 쏙 빼닮았어요. 화가나면 자제를 못하고 모진말을 막해버리는 성격..
그게 순간적으로 너무 흥분해서 확 튀어나와버려서 늘 후회하고 다시는 안그래야지하면서도 잘 참질못해서... 그럴때마다 아빠생각이나요. 내가 그렇게 싫었던 부분을 똑같이 하고있구나하고..
근데 화가 난 그 순간 하나둘셋 숫자를 세거나 말이 나오려는 입을 꽉 다물어버리면 그때는 속에 열불이나지만 지나고나면 잘했구나 싶더라구요.
나도 완전하지못한 인간인데 어린 내아이한테 상처를 주고 눈물 뚝뚝흘리는 아이를 보면 그게 얼마나 못할짓인가요.
그래서 후회할 일 안하려고 많이 노력하고있습니다.4. 음
'10.6.29 1:50 PM (211.195.xxx.3)인간에게는 선과 악이 같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 악을 보이며 사는 것이지만
누구든 감춰져있는 악을 내보일 수 있다는 거지요.
그게 꼭 친정엄마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거에요.
다만, 좀더 쉽게 흉내를 내는 계기는 되었겠지요.
전 결혼전까지만 해도 '재수없다'라는 표현도 못 쓸 정도로
욕 같은 걸 정말 싫어했어요.
짜증나 소리도 거의 못해봤었구요.
그런데 결혼하고서 남편과 싸움을 많이 하게 되고
성격이 예민해지고 감정 다스리는게 힘들어지고
그러다 욕도 배우게 되고...
결혼 단 몇년만에 너무 달라졌지요.
그건 누구의 영향이라기 보다 제 스스로 감춰져있던 저의 다른 면을
끄집어 낸 것 같아요.
정말 많이 힘들때도 있었는데 노력하고 있어요.
좋은 습관 보다 나쁜 습관이 배우기 쉽고 오래 가는 것처럼
한번 드러낸 또다른 내 모습을 다시 집어넣긴 힘들겠지만 그걸 할 수 있는
사람 또한 내 자신이기 때문에 노력하고 또 노력하려고 해요.5. --;;
'10.6.29 1:58 PM (175.116.xxx.238)저도 평소엔 조선여자이다가...화만나면 북조선여자로 급 변신(!)하는 일인입니다...ㅠㅠ
특히,아들녀석이 화를 돋굴땐 얼마나 화가 나는지...#$@%&*;;;
맘에도 없는 (그정도는 아니니깐요..) 상소리를 아이에게 퍼붓고는..시간이 흐르면 후회...후회...
아이는 아이대로 상처받아서 눈물범벅...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네요.
제가 왜 과거형으로 쓰냐면요...그렇게 어느시기인가에 뭔가에 화가나면 절제가 안되고 막 가슴속에서 열방망이가 치는게 안절부절 컨트롤도 안되고...제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좀 심하다했었지요.
나중에..몸이 안좋아서 여러가지 검사를 하던중에 갑상선에 이상이 생긴걸 알았어요.
의사샘이 그러시더라구요.
갑자기 감정조절이 힘들어지거나 이유 이상으로 급흥분에 화가 나고...열이 차고..땀이 나고...혈기를 부리게 되는일이 잦고...이럴땐 갑상선 호르몬에 이상이 생겨서 조절이 안되어 그러는 경우가 많다하셨어요..물론 어느것이나 예외란 있겠지만서두요..
전,이후로 호르몬 조절 약 먹고...많이~많이 좋아졌어요..^^;
일단은 예전마냥 감정조절을 못해서 힘들어지는 일은 없어졌거든요.
그냥 단순히 화가나서 급 흥분상태가 되는 경우도 많지만,혹시라도 이런 경우도 있다는걸 알려드릴까해서 몇 자 적구 갑니당====3333333336. --;;;;;
'10.6.29 2:06 PM (116.35.xxx.49)제가 어제 그랬어요.. 아이 시험공부 시키다가..
열심히 해서 갔는데.. 단원평가 점수를 보고 순간 확 올라서..
애를 얼마나 잡았는지...
문제집 푸는데 옆에 서있었더니.. 덜덜 떨면서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그러다 제가 문제집을 얼굴에 집어 던졌네요..
순간 제가 정신이 반은 나간거 같아요...
나중에 제정신 돌아오고 나서.. 도대체 내가 애한테 무슨짓을 한건가 싶어..
안아주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아이가 우네요..
이.. 욱하는 성격.. 어쩌면 좋을까요.
우리 엄마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7. 저역시
'10.6.29 3:47 PM (211.193.xxx.171)엄마의 그런모습을 싫어했는데 화가 나면 똑같이 ,아니 더심하게 해대는 자신을 보고 놀랬던적이 있습니다. 내가 충동 조절이 안되나 싶을 정도....
8. ㅜㅜ
'10.6.29 4:07 PM (58.29.xxx.98)아무리 화가 나도 애한테 그러지 마세요.
저도 애 어렸을때 모진말 해놓고, 지금 둘째아이가 스무살인데 소심한 것이
그때 내가 모진말을 해서인가 해서 가슴이 아파요.
엄마도 사람이라 그 순간을 못참았거든요.